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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 마젠타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자 보이즈

QWER이 헌트릭스의 동료 퇴마사로 애니메이션에 출연할 그날을 꿈꾸며

안녕하세요, 여러분! 알이즈웰입니다. 지난 2025년 6월 27일 금요일에는 마젠타와 의류업체 아노블리어가 함께 하는 팝업 스토어가 성수동에서 열렸습니다. 사실 며칠 전부터 오픈했지만, 금요일은 마젠타가 직접 방문하는 날이었습니다.

4명의 멤버 가운데 가장 늦게 팝업 스토어 행사에 참여하게 된 마젠타.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전하고 웃음과 눈물을 함께 주는 마젠타에게는 유달리 개성이 강하고 충성스러운 팬들이 많습니다. 팝업 스토어가 협소해서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QWER 행사를 생중계하는 것으로 유명한 바위게가 추첨에 당첨되어 실내에 있었기에, 저를 비롯한 바위게들은 행사를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 마젠타는 건물 안팎의 바위게들을 모두 챙기고 팬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하며 중간에 토크쇼도 펼치는 등, '소통 아이돌'의 정석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울러 그녀는 이날도 멤버들을 향한 기습 조롱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복싱으로 유명한 쵸단을 본떠 권투 자세를 취하는가 하면, 키가 큰 히나가 건들건들 걸어가는 모습을 잼민이 목소리로 흉내 내며 조롱했습니다. 자신의 팝업 스토어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QWER의 맏언니 마젠타는 쉴 새 없이 멤버들을 소환해서 바위게들을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젠타맘'이라는 별명이 괜히 생긴 게 아니죠.

https://www.youtube.com/shorts/9gJkN33zHPM


한편 팝업 스토어 행사가 있었던 6월 27일, 마젠타는 이날 밤에 위버스 개인 라이브 방송을 했습니다. 6월 19일에는 QWER의 엠카운트다운 첫 출연이 있었죠. 그 이후로 마젠타는 6월 19일, 20일, 23일, 25일, 27일 등 계속해서 개인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했다 하면 1시간 내외죠. 그녀의 엄청난 팬사랑을 여기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현생을 챙겨야 하는 제게, 마젠타의 모든 방송을 챙겨보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다만 6월 27일 방송만큼은 제대로 보았습니다. 과메기를 토치로 살짝 구워서 먹으면 맛있다는 둥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쏟아내는 마젠타에게, 언제나 감탄할 수밖에 없습니다. 역시 '여자 침착맨', 본투비 이야기꾼 마젠타!


이날 위버스 개인방송에서 젠타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가운데,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자세히 언급했습니다. 그곳에 등장한 5인조 남성 아이돌 '사자 보이즈'의 경우, 센터인 진우를 제외한 다른 멤버들의 헤메(헤어와 메이크업)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마젠타는 우려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수컷 바위게들이야, '우리 젠타가 무엇 때문에 저렇게 과몰입하지? 귀여워!' 정도로 끝났죠. 하지만 또 다른 케이팝 아이돌인 비비지(VIVIZ) 엄지의 경우, 진우를 제외한 사자 보이즈 스틸샷을 자신의 SNS에 업로드하며 "(팬들이) 샵 바꾸라고 총공 3,000개 들어갔을 듯"이라고 코멘트했죠. 여자 아이돌들이 사자 보이즈를 보고서 느끼는 바가 비슷하다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해외 팬들은 다들 좋다고 하던데, 경력직의 시각은 또 다르구나...

참고로 '사자 보이즈'의 사자는 '저승사자'에서 '저승'을 떼어낸 단어입니다. 저승의 지배자인 '귀마'는 헌트릭스 등의 퇴마사들로 인해 갈수록 힘을 잃게 됩니다. 그래서 '귀마'는 저승사자들로 구성된 5인조 남자 아이돌 '사자 보이즈'를 만들어, 3인조 걸그룹 퇴마사인 헌트릭스에 맞섭니다.

여기서 마젠타는 '(현역 케이팝 아이돌의 시각에서 볼 때), 센터인 진우에게만 좋은 것을 몰아준 것 같다'며 사자 보이즈의 소속사를 장난스레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저승사자 출신인 '사자 보이즈'는 <소다 팝>의 히트 덕분에 간신히 양지로 올라온 지하 아이돌이라고 봐야죠. 왜냐하면 정말로 지하(저승)에서 왔으니까요. 사자 보이즈의 최대 히트곡인 <Your Idol>의 경우, 무대 비용을 아끼기 위해 소속사 사장인 '귀마'가 직접 무대 배경으로 출연했다는 눈물겨운 사연까지 있습니다. 영세한 기획사인 '저승 엔터테인먼트' 사장 '귀마'는 모든 멤버를 챙길 수 있을 정도의 돈이 없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사자 보이즈 덕후인 저는 헌트릭스 팬인 젠타에게 할 말이 있습니다.

"젠타야, 사자 보이즈의 소속사인 '저승 엔터테인먼트'는 3Y코프레이션이나 다를 바 없는 영세기획사이고, 사자 보이즈는 지하 아이돌 출신이야. '귀마'도 사정이 딱하니까, 너무 강하게 비판하지는 마... 게다가 진우는 연습생 기간이 400년이었어. 그 정도면 소속사에서 좀 밀어줘도 되지 않을까...? 사자 보이즈가 그렇게 고생 끝에 데뷔하자마자 헌트릭스 때문에 곧바로 은퇴했는데, 소속사 사장인 '귀마' 입장에서는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니. 저승 굿즈도 제대로 못 팔았는데...사자 보이즈 팬들은 이제 제사가 팬미팅이야.

젠타는 헌트릭스 팬이지만, 나는 사자 보이즈 덕후거든. 헌트릭스 때문에 사자 보이즈가 해체되어서, 아직까지도 밤에 잠이 안 와. 나와 같은 사자 보이즈 팬들은 하루빨리 속편이 나와서, 사자 보이즈가 살아 돌아왔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사자 보이즈 언급은 이제 그만해 줘... 사자 보이즈의 헤메코 일부가 문제일 수도 있지만, 사자 보이즈를 해체시킨 헌트릭스의 팬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잘 모르겠어... 끼잉..."

예능을 다큐로 받는 독자가 계실까 봐, 농담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스타워즈나 어벤저스 프랜차이즈를 박살내고 있는 디즈니와 달리, 소니 픽처스는 <스파이더맨>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 2 연타석 홈런을 치며 새로운 프랜차이즈 탄생을 예고했습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해외 팬들은 헌트릭스의 퇴마사 경쟁 걸그룹 등장, 사자 보이즈의 전생 이야기 등 소재가 많아서 프랜차이즈 자격이 충분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제 소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디즈니가 고수하는 20세기 뮤지컬 스타일을 벗어나 2020년대 역동적인 케이팝 음악방송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디즈니가 브로드웨이 뮤지컬 스타일이라면, 소니는 BTS 월드투어 무대 스타일입니다. 창법과 무대 구성, 카메라 워킹과 안무 등 모든 것이 디즈니와 차별화됩니다. 디즈니 vs 소니 구도에서 최초로 소니가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디즈니를 넘어설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헌트릭스와 사자 보이즈의 대성공은 3D나 버추얼 아이돌에 대한 심리적 저항선을 무너뜨림으로써, 관련 마켓의 급속한 확장을 예견케 합니다. 헤비 등 뛰어난 버추얼 아티스트를 보유 중인 3Y코프레이션으로서는 호재이죠.

전 세계가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열광하는 이때, QWER이 밴드 버전으로 헌트릭스 노래를 커버한다면...아니면 히나를 중심으로 4명이서 <소다 팝> 어깨춤 쇼츠라도...여하튼 헌트릭스의 동료 '케이팝 뮤지션 겸 퇴마사' 역할로 QWER이 애니메이션에 출연할 그날을 꿈꿔 봅니다.

https://m.youtube.com/watch?v=Nq06lhFOwF8


주말인 6월 28일과 29일에는 QWER 팬사인회가 있었는데요. 저는 그곳 대신 마젠타의 베이스 스승인 프릭 센세가 참여하는 메이드 카페를 방문하기 위해 합정역을 찾았습니다. 오랜만에 스파이크 님과 함께 했는데요. 오후 4시 55분쯤 도착했더니, 이미 예약이 마감되었습니다. 다른 곳도 방문할 예정이어서 헛걸음은 아니었지만, 정말 놀랐습니다. 역시 프릭 센세의 유명세는 하늘을 찌르더군요.

그 대신 저는 <고민중독>을 커버하신 명품 기타리스트 라이네라 님을 만났습니다! 저를 알아봐 주셔서 어찌나 감사한지, 몸 둘 바를 몰랐습니다. 너무 기쁜 나머지 정신이 없어서, '어둠의 QWER' 팀이 다시 뭉칠 예정인지 여쭤보지 못했습니다. 비록 프릭 센세를 뵙지는 못했지만, 라이네라 님을 만난 것만으로도 이 날 운은 다 쓴 것 같습니다. 이렇게 큰 기쁨을 준 QWER 유니버스에게 다시금 감사하며, 주말을 행복하게 마무리했습니다.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현생에 무리 가지 않는 선에서 즐겁게 덕질하며, QWER과 동반성장합시다! 알이즈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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