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끝을 모를 음악적 도전 속에 터져 나오는 도파민!
안녕하세요, 여러분! 알이즈웰입니다.
2025년 7월 5일과 6일 주말에 두 차례 팬사인회를 소화한 QWER. 그런 가운데 7월 7일 월요일, 마젠타의 틱톡 채널에 기가 막힌 영상이 업로드되었습니다. 최근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인공인 여성 3인조 걸그룹인 헌트릭스의 미라와 조이를 각각 마젠타와 히나가 코스프레했던 것입니다.
https://www.tiktok.com/@magenta6262/video/7523947267875769608?lang=ko-KR
하지만 놀라움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루미 역할을 맡은 성우께서 이 영상을 보고서 무려 "Wow! You guys nailed it! Lumi approves. 너무 귀여워요!"라고 댓글을 달았거든요. 루미 성우께서 인정하신다면, 뭐 다 끝난 이야기죠.
틱톡 코스프레 여황 히나의 '조이' 역할은 물론이요, 그 못지않은 틱톡 인기녀 마젠타의 '미라' 역할 또한 '사자 보이즈'가 부른 <소다팝>의 포인트를 잘 캐치했습니다. 특히 틱톡 장인인 히나가 춤의 포인트를 제대로 잡아서 덩실덩실 어깨를 흔들었습니다. K-어깨춤의 핵심은 '덩실덩실'이죠. 어서 루미 멤버까지 포함해서 제대로 된 헌트릭스를 보여주기를 소망합니다. 쵸단이 위버스 방송에서 기대하라고 말했으니, 손꼽아 기다리기만 하면 되겠군요. 저는 쵸단의 루미 코스프레를 상당히 기대하는데, 7월 13일 팬사인회에서 보여준 <소다팝> 춤사래를 보니 역시 그녀는 '댄싱 머신'이 아니라 '머신 댄싱'이었습니다. 그런데 쵸단이 춤동작 공부를 상당히 많이 해 온 것이 눈에 들어와 매우 기뻤습니다. 할 수 있어! 쵸단은 루미 하고, 시요밍은 호랑이 하자!
https://www.youtube.com/shorts/LLE-dCgxLhg
한편 QWER은 <눈물 참기> 발표 이후, 폭넓은 챌린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같은 소속사의 '헤비' 및 허니즈의 '아야' 등 버추얼 아티스트와 <눈물 참기> 챌린지를 하고, 윤마치나 볼빨간사춘기의 안지영 등 선배 밴드 가수들과도 협연했습니다. '코디 리' 및 '아스미Asmi' 등 일본 아티스트와 함께 하더니, '케이윌'이나 '채연', '허용별' 등의 선배와도 공연했습니다. 물론 '피프티피프티' 등의 아이돌과 상부상조하는 것도 빠뜨릴 수 없죠. 멜론TOP100 내에 드는 뮤지션 가운데 버추얼 아이돌과 챌린지를 하는 케이스가 얼마나 될지 알 수 없네요. 그 와중에 양파를 까는 '나폴리맛피아' 옆에 서서 도마에 칼 부딪는 소리를 드럼 삼아 <눈물 참기>를 부르는 모습은 배꼽을 쥐게 했습니다. 물론 양파 앞에서 눈물을 결국 못 참았지만 말이죠.
한편 윤도현 밴드가 QWER에게 받은 앨범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증했고, 불후의 락커 '김종서'가 QWER을 서포트하는 언급을 함으로써 화제가 되었습니다. FT아일랜드, 노브레인 등에 이어 밴드계 선배들과 교류를 넓히고 있네요. QWER은 결국 밴드이기 때문에, 한국의 밴드 선후배들과 만남을 이어가는 것은 매우 좋은 신호입니다. 물론 원더리벳 페스티벌 등을 통해서 일본 밴드 및 싱어송라이터들과도 좋은 관계를 맺고 있죠. 훗...김종서 형님도 마침내 QWER에게 '아름다운 구속'을 당하셨군요. "혼자인 게 좋아 나를 사랑했던 나에게, QWER이 온 거야."
https://youtube.com/shorts/8esCw3QEt2M?si=axjvk95Al6aIr0TE
아울러 QWER은 2025년 여름 두 달 동안 현대면세점 광고 모델이 됨으로써, 또 한 단계 체급을 올렸습니다. 우리은행 카드 및 현대면세점, 넥슨 등 대기업 광고를 잇따라 따내는 모습이 정말로 '거침없이 하이킥'입니다. 삼성역 현대백화점 전광판에 1분이 넘도록 나오는 QWER의 모습을 보면, 그저 감개무량할 따름입니다. 이 외에 [Madly Medly 2025] 페스타 및 [2025 울산서머페스티벌] 소식이 추가로 떴습니다. QWER은 정말 "잠은 죽어서 잔다!"라는 구호를 외치듯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https://economist.co.kr/article/view/ecn202507100032
그런데 말이죠... 사실 저는 요즘 QWER의 행보에 다소 심심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아니, 심심하다기보다는 도파민이 덜해졌죠. 제 팬심이 약해진 걸까요? 아니면 더위를 먹은 걸까요? 저도 혹여 '빠심'이 줄어든 건 아닌지, 심각히 고민해 보았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온 세상이 QWER이다> 2권을 내놓기 전까지 덕심이 버텨줘야 하는데... 도대체 어디에서 문제가 생긴 걸까?
부처님 못지않게 심각한 자아 성찰을 며칠간 계속한 결과, 겨우 답이 나왔습니다. 제 경우, QWER이 <눈물 참기> 활동을 하느라 뭔가 음악적인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경우가 줄어들어, 다소 심심해졌던 것입니다. 물론 각종 아티스트들과의 챌린지, 대선배와의 콜라보, 대기업 광고 모델 등 모든 것이 기뻤습니다. 하지만 그런 모든 행보들이 아이폰 14에서 15로 업그레이드할 때의 기쁨과 본질적으로 종류가 같아서, 제게는 도파민이 충분치 않았습니다.
아이폰은 2007년에 처음으로 세상에 나왔지요. 저는 스티브 잡스가 전설의 프레젠테이션에서 최초로 그것을 들고 나왔을 때의 도파민을 잊지 못합니다. 세상에 없던 아이폰이 최초로 등장했을 때와 아이폰 14에서 15로 업그레이드할 때, 두 경우에 나오는 도파민의 양은 전자가 후자를 압도하죠. 2007년은 휴대폰에서 터치 스크린이 가능해진 첫 해였으며, 그 이후로 인류의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바뀌었으니까요. 최근 아이폰 모델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업그레이드는 아이폰 유저에게도 그다지 큰 감동을 주지 못하더군요. 기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충격적으로 기쁘지는 않은 그런 느낌?
QWER이 보다 높은 음원 성적을 내거나 더 큰 기업 광고를 따내는 것을 어찌 제가 바라지 않겠습니까. 다만 '더 높은'이나 '더 큰'은 업그레이드 느낌에 불과합니다. 제가 QWER 덕질을 하면서 가장 기뻤던 때는 그녀들이 새로운 음악적 도전을 시도할 때였습니다. 마젠타가 4현 베이스에서 5현 베이스까지 섭렵하게 되었을 때. <내 이름 맑음>에서 히나가 키보드를 연주하게 되었을 때. 최초의 팬 콘서트에서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음악적 모습을 보여주었을 때. 최초의 자작곡인 <청춘서약>을 좌충우돌 끝에 내놓게 되었을 때. 이런 그녀들의 음악적 도전과 성취야말로 제 최고의 도파민이었죠. 도전을 마칠 때마다, QWER은 예전에 없던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합니다.
저는 이런 제 고민을 '스파이크' 님께 털어놓은 적이 있었습니다. 저와 함께 QWER 생일 카페를 다녔고 저보다 음악적 조예가 훨씬 깊은 '스파이크' 님은 "QWER이 지금도 엄청 바쁘니, 천천히 기다려 보는 게 어떨까요?"라는 취지의 답을 주셨습니다. 하긴, 그 말씀이 맞지요. QWER은 지금도 잠이 부족할 정도로 치열하게 사는 중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또다시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한다면, 건강을 해칠 우려도 있겠지요. 팬으로서 마음이 너무 조급했다는 반성이 일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파민이 잘 터지지 않는다는 현실만큼은 바뀌지 않았죠.
그런데 역시 QWER 콘텐츠 PD 빙튜브는 저와 같은 바위게들의 고민을 제대로 꿰뚫어 보았습니다. 그는 <길을 잃은 QWER> 시리즈 연재를 예고하며, 그 첫 번째 에피소드로 힙합 장르에 도전하는 QWER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7월 13일(일)에 업로드했던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0ncScvy1Cco
저는 다른 일을 하고 있다가 뒤늦게 이 영상을 접했는데요. 제목과 썸네일을 보자마자 강아지처럼 펄쩍 뛰어올랐습니다. "그래, 바로 이거지! 새로운 음악적 도전! 역시 QWER이야! 절대 멈추지 않아! '길을 잃은 QWER'이 시리즈 제목인 걸 보면, 힙합 이외에도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겠네!"
일단 이번 영상에서는 메이저급이 되어서도 여전히 몸을 사리지 않는 QWER의 강력한 똘끼들이 보였습니다. 이날 호스트 겸 선생님을 맡은 힙합 가수 '넉살'은 말 그대로 넉살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그가 카더가든과 함께 찍은 여러 영상들의 말빨 수위는 결코 낮지 않습니다. 그런 넉살도 시요밍이 "가수 최자는 무슨 뜻이에요, 근데?"라고 질문하면서 실실 쪼개는 모습을 보고선, 당황해서 말을 더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역시 "푸바오" 대신 "C바오"를 외치던 시요밍의 똘끼가 어디 갈 리 없습니다. 다만 한동안 '말바보' 역할하는 것만 해도 너무 바빠서, 똘끼를 폭발시킬 기회가 없었던 거죠. 이시연은 카더가든 패밀리랑 만날 때 제일 해방감을 느끼는 모양이네요. 개그 궁합이 찰떡입니다. 마, 이게 바로 밴드 보컬이다! 이게 바로 락이다!
아울러 미취학 아동 목소리의 소유자인 기타리스트 히나는 부산 래퍼 '정상수'에 빙의해서 "니, 반말하지 마라! 어디 출신이고? 나는 정상인! 백발백중! 명사수!"라고 읊음으로써, 시청자들을 박장대소하게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지박령이라, 모르는 밈이 없는 히나와 마젠타. 하지만 단순히 아는 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기 것으로 완벽히 소화해 콘텐츠를 뽑아내죠.
거친 힙합 스승이었던 '넉살'과 '한해' 두 사람은 그만 기가 빨려, 완전히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비록 QWER 덕후를 자임하지만, 저조차도 저 자리에 있으면 영혼이 탈탈 털려 눈 밑에 기미가 내려앉은 모습이 될 듯합니다. 그러고 보니, 히나는 힙합이나 일렉트로닉 음악을 꽤나 좋아하는 듯합니다. 좋아하는 음악 장르가 굉장히 다양한데, 앞으로 주목해 볼 부분입니다. 역시 QWER의 메인 래퍼 히나!
QWER 소속사인 타마고 프로덕션의 그간 행보를 잘 아는 바위게들은, QWER의 힙합 도전이 에피소드 하나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배팅하겠죠. QWER의 자체 콘텐츠들은 대부분 '빅플랜을 위한 빌드업'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QWER 멤버 전원이 랩을 연습했습니다. 그런데 랩 메탈(Rap Metal) 또는 랩 락(Rap Rock)이라는 장르가 실제로 있습니다. '린킨 파크'나 '림프 비스킷', '비스티 보이즈' 등이 랩과 락 또는 메탈을 결합해서 명곡을 발표했지요. 마젠타가 좋아하는 '레드핫칠리페퍼스' 또한 랩 메탈 곡이 있습니다. 이쯤 되면, 다음 앨범에서는 좀 더 하드한 랩락(Rap Rock) 계열의 곡이 포함될 수도 있겠네요. 물론 형식만 랩+락이고 실제로는 샤방샤방한 곡일 가능성이 높지만 말이죠. 사실 <소다>나 <검색어는 QWER> 또한 스쿨존 보이스의 히나가 랩을 하는 곡으로도 유명하죠. 뭐야, 이미 '랩 락' 하고 있잖아...
2023년에 시작된 QWER의 초기 서사는 4장의 앨범으로 일단락되었습니다. 멤버 4명을 상징하는 Q.W.E.R 앨범이 모두 나왔고, 공식적으로 '페이즈 1'이 종결되었죠. QWER은 현재 '진짜 아이돌'이지만, 어차피 마흔 살이 넘도록 아이돌을 하기도 어렵습니다. 반면에 밴드는 '검은 머리 파 뿌리 될 때까지' 할 수 있죠. 그리고 새로운 페이즈가 시작되는 다음 앨범부터는 음악적으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스타워즈 극장판과는 달리, 매우 기대가 되는 부분이죠.
QWER은 2025년 현재 대한민국 유일무이한 아이돌 걸밴드입니다. 이미 작년부터 '국민 걸밴드'라는 수식어를 언론에서 수시로 사용했죠. 적어도 멜론 TOP100 안에 안착하는 대중성을 지닌 여성 밴드는 현재 QWER이 유일합니다. 그녀들의 음악은 시작부터 케이팝과 제이팝을 넘나들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다양한 도전이 있을지 기대해도 좋겠습니다.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현생에 무리 가지 않는 선에서 즐겁게 덕질하며, QWER과 동반성장합시다! 알이즈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