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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19일 목요일 저녁 7시. 드디어 QWER 4명의 여신들이 <지구정복>을 필두로 후쿠오카 첫 콘서트의 막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쵸단의 드럼과 마젠타의 베이스 소리를 듣고 그만 얼이 빠져, 잠시 눈을 감고 감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QWER의 월드투어 락케이션 공연의 경우, 많은 바위게들이 2번 이상 참여했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미국 월드 투어의 경우 촬영이 가능해, 유사한 레퍼토리의 공연을 온라인으로도 여러 번 본 셈입니다. 물론 모든 공연은 매번 새롭기에, 소소한 디테일 및 현장감 그리고 다양한 에피소드들로 인해 매번 즐길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나 작년 10월에 시작해 여러 번을 본 월드 투어의 악기 소리를 듣고 넋이 나갈 일은 좀처럼 없겠죠.
하지만 이날의 공연장인 '젭 후쿠오카'의 경우, 지금까지 제가 현장에서 접했던 모든 공연 중 최고의 음향을 제공했습니다. 오히려 무대 앞 쪽인 '젠타 존'이나 '히나 존' 등 특정 구역에 있었다면 4명이 내는 사운드의 향연에 집중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그녀들의 미모와 애교에 영혼이 가출하는데, 어찌 음악 감상을 하겠습니까! 다만 저는 'QWER로 고막이 호강한다'는 느낌을 이곳에 와서야 제대로 느꼈습니다.
2026년 현재, (한국을 제외하면) 세계 대중 문화계에서 끊임없이 새롭고 광범위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유행을 탄생시키는 주역은 미국과 일본 두 국가라고 생각합니다. 유럽은 21세기 들어서는, 대중 문화계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죠. 러시아 출신의 천재 작가인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가 쓴 문제작 <롤리타>(1955)는 변태 성욕을 주제로 한 소설이 아닙니다. '늙고 음침한 유럽(험버트)이 젊고 발랑 까진 미국(롤리타)에 집착한다'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죠(해석은 다양할 수 있습니다). 섬세한 감수성의 예술가들은 제국주의를 표방했던 유럽이 이미 20세기 중반에 늙고 지쳤음을 간파했습니다. 새로운 것을 내놓기 어려운 상태였죠. 한편 중남미나 아프리카, 중국은 고유의 문화를 지녔지만, 대중 문화계에서 세계적 유행을 선도한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동남아의 경우, 글로벌 대중문화를 생산한다기보다는 소비하는 측면이 아직은 강하죠.
2026년 현재, 미국과 일본은 가장 넓고 다양한 문화를 쏟아내는 화수분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차이가 있죠. 미국은 항상 '선을 넘습니다.' 밸런스가 무너지든 말든 '끝까지 한 번 가 보자!'는 모험 정신이 유달리 강하죠. 반면에 일본 문화는 실험 정신이 투철하되, 항상 밸런스를 중시합니다. 음악의 경우, 앨범 녹음 및 엔지니어링 때도 그렇지만, 실황 공연에서도 밸런스에 목숨 걸기는 마찬가지죠. 그래서 서로 다른 악기의 소리가 뭉치거나 뭉개지지 않고 또렷하게 분리되면서도 '따로 논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말은 쉽지만 실제로는 불가능에 가까운 작업이죠.
게다가 콘서트 홀마다 음향 담당자가 따로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1,000명 이상이 입장 가능한 중대형 공연장의 경우, 그 공연장의 음향만 담당하는 전문가가 있겠지요. 이튿날 공연이 있었던 '젭 오사카 베이사이드'의 사운드도 끝내줬습니다. 하지만 후쿠오카의 경우에는 정말로 응원을 잊고, 세계 최고의 셰프가 내놓는 파인 다이닝을 접하는 기분으로 쏟아지는 음표의 코스 요리를 즐겼습니다.
특히 이날 '젭 후쿠오카' 음향팀은 드럼과 베이스 사운드에 힘을 많이 주었습니다. 저렇게 드럼과 베이스 소리를 최고급 포도 한 알 한 알 따서 입에 넣어 주듯 뽑아내되, 전혀 귀가 아프지 않았습니다. 미국 엔지니어들이 담당하는 흑인 음악의 경우 저음을 과장하는 까닭에, 오래 듣다 보면 고막이 찢어질 듯 피곤해집니다. 물론 이해는 됩니다. 주로 자동차나 클럽에서 '빵빵' 터뜨리기 위해서는, 그런 편이 좋겠죠. 하지만 단순히 심장을 쾅쾅 두들긴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베이스는 본디 최고 흑인 싱어의 보컬이 그렇듯이, 굵고 풍성하며 리듬감이 넘치면서도 본질적인 따스함을 잃지 않아야만 합니다.
저는 이 날 쵸단과 젠타의 연주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우선 젠타가 슬랩을 때릴 때마다 어찌나 정확히 전달되는지, 기가 막혔습니다. '들리지 않는 자'는 옛말이었죠. 저는 이곳에 와서야, 비로소 젠타의 연주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노력이나 멋진 무대 매너가 아니라, 뮤지션으로서의 그녀가 내는 소리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죠.
물론 잘 알고 있습니다. 그녀가 최상급 베이시스트가 아니라는 것은 말이죠. 하지만 저는 저렇게 야생에서 자라난 예술가야말로 향후 남다른 개성을 뽐낼 수 있다는 경험적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젠타의 베이스 음색은 따뜻합니다. 그리고 젠타의 베이스 리듬은 그녀를 닮아, 신나면서도 장난기가 넘칩니다. 이제 음악인으로서 점점 성장하는 그녀를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요.
하지만 이번 일본 투어에서 가장 제 심장을 뛰게 한 멤버는 바로 리더 쵸단이었습니다. 그녀는 매 공연마다 드럼 연주를 바꾸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여성 드러머들은 파워가 약한 경우가 흔합니다. 그래서 오랜 밴드 음악 팬들은 이런 점에서 아쉬움을 표합니다. 하지만 쵸단의 경우, 여성 드러머임에도 불구하고 (지하실 밈과 관계없이) 파워 또한 부족하지 않습니다. 덧붙여 '젭 후쿠오카'의 드럼 소리가 어찌나 황홀한지, 저는 응원봉을 흔드는 대신 팔짱을 끼고 음악을 감상했습니다.
그리고 이날 초반 드러머 쵸단의 표정은 몽환과 신들림 그 자체였습니다. 오히려 오사카 콘서트 때에는 특유의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표정으로 평소처럼 연주했습니다. 하지만 후쿠오카 공연의 경우, 저는 쵸단이 독감에 걸려 감기약을 먹은 게 아닐까 의심하기까지 했습니다. 그 정도로 쵸단은 황홀경에 취한 표정이었으니까요.
저의 이런 평가를 들은 밴드 음악 마니아 친구는 말했습니다. "쵸단이 사운드 체크 때 음향에 완전히 반해, 뮤지션으로서 이날 끝을 한 번 보자고 작정했을 수도 있겠네." 수십 년 동안 밴드 공연을 숱하게 본 그는 다른 밴드의 공연 때도 이런 상황이 가끔씩 발생한다고 덧붙이더군요. 충분히 일리 있는 해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쵸단은 누구 못지않게 음악적 욕심이 강한 소녀입니다. 처음부터 셀럽이 될 생각으로 밴드를 시작한 쵸단이 아닙니다. 그녀의 꿈은 탑티어 연주자가 되어서 슬립낫 등 세계적 아티스트와 협연하는 것이니까요. 최고의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최상의 무대가 마련되었으니, 어찌 신나게 한 판 벌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2024년 봄부터 부지런히 QWER의 공연을 쫓아다닌 저였습니다. 하지만 두 눈을 감고 그녀들이 내는 소리 하나하나를 음미하며 들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뛰어난 시설 및 전문 인력을 갖춘 일본 공연장에서야 누릴 수 있는 호사였지만, 동시에 QWER 모두의 실력이 '음미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증거이겠죠. 내 눈이 그녀들의 미모와 무대 퍼포먼스를 쫓지 않다니! 제가 후쿠오카에 살았다면, 매주 그곳을 방문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지구정복>, <오버드라이브>, <고민중독> 3 연타가 마무리되었습니다. QWER 월드투어 락케이션 세트리스트(setlist)는 이 세 곡으로 시작합니다. 통상적으로 3곡씩 한 다음에 VCR을 재생하거나 멤버들의 멘트 시간이 이어지죠.
QWER의 월드투어 '락케이션'은 2025년 10월에 시작하여 이제 4개월째 접어들었습니다. 모든 곡에 대한 평가는 예전 서울 월드투어 때 자세히 적었으니, 이번 글에서는 후쿠오카 콘서트만의 색다른 매력을 스케치해보고자 합니다.
첫째, 기타리스트 히나의 악기에 잠시 문제가 생겼을 때, 보컬 이시연은 일본 47개의 도도부현(都道府県) 외우기로 시간을 벌었습니다. 평소 말바보로 유명한 그녀였지만, 뜻밖에(!) 많은 지역을 암기하고 있어서 팬들의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물론 앞열 바위게들의 도움을 받고 있었던 것 또한 사실이었죠.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프론트맨의 대처가 유연해졌다는 것이 이번 해프닝의 핵심이었습니다. 저는 시요밍이 어찌나 웃기는지, 히나 기타에 이슈가 발생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으니까요.
'젭 후쿠오카' 음향 팀은 베이스나 드럼에 비해 히나의 기타 소리를 키우지 않았습니다. 물론 모든 QWER 공연에서 반복되는 일이니, 소속사의 요청이 있었겠지요. 히나야, 힘 내!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자신감을 가져! 우리 바위게들은 히나의 기타를 '더 멀리 더 크게 모두' 듣고 싶거든. 히나가 <메아리>단 리더이니, 바위게들을 믿고 마음껏 달려 봐. '함께란 이유가 되어 줄 테니!'
둘째, QWER은 이번 일본 공연에서 객석의 바위게들이 '웨이브(파도타기)' 미션을 잘 해내면, 자신들이 보답으로 미션을 수행하겠다고 말했죠. 그리고 바위게들이 동서남북 상하 모두 멋지게 파도타기 미션을 끝내자, QWER은 약속대로 '웨이브 댄스' 미션을 수행했습니다.
QWER의 메인 댄서 히나는 유연하면서도 절도 있는 무브를 보여주었고요. 시요밍은 아이돌 출신이니 당연히 잘하겠지만, 역시 그녀는 오사카 아이돌답게 예능에서 할 법한 움직임을 보며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자, 이제 문제의 두 댄서 마젠타와 쵸단인데요. 이 말도 안 될 정도로 귀여운 두 언니는 몸치라는 점은 동일한데, 차이가 딱 하나 있습니다. 바로 '기세'죠! 젠타는 뚝딱거리면서도 부끄러움이 전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시요밍과 마찬가지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재미있게 해 줄까에 모든 관심을 두기 때문이죠. 멋지게 추는 것은 처음부터 그녀의 관심사가 아닙니다. 오히려 몸치가 그녀의 개성이죠.
반면에 쵸단은 못 춰서라기보다는 워낙 내향적이라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춰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민망한 듯합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에서도 쵸단은 장족의 발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2월 22일에 올라온 자체 콘텐츠 '역할 바꾸기' 놀이에서는 보컬이자 메인 댄서로 나와 <고민중독> 춤을 췄죠. 생각보다 잘 춰서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지만 2020년대 문화계에서 봉인된 '댄스 스타일'이 있습니다. 바로 '살랑살랑 부끄부끄 수줍은 소녀 스타일' 춤이죠. 많은 케이팝 여자 아이돌 안무의 경우, 춤은 '남자처럼' 추되 복장은 오히려 '여성스럽게 가꾼' 몸매를 과하게 부각하는 이율배반적 무대 퍼포먼스가 주류를 이루고 있죠.
하지만 그것 또한 장르이자 스타일의 하나가 되었기에 별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특정 이데올로기의 영향력이 과해짐에 따라, 그 이데올로기에 부합하지 않는 여러 스타일이 폄하되거나 퇴출된다는 것이죠. 그 이데올로기는 '캔슬 컬처(cancel culture)'와 깊이 연관되는데, 겉으로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조하지만 자신과 '다른' 모든 것들을 제거해 버립니다. 이제 '캔슬' 당한 여러 문화들은 유튜브를 비롯한 여러 플랫폼에서 서브 컬처의 형태로 번성하고 있으며, 특정 이데올로기가 장악한 '메인 스트림'은 '노잼'으로 변한 지 오래죠.
이런 점에서 볼 때, QWER이야말로 정말 특이한 생태계 교란종입니다. 우선 쵸단과 마젠타는 '살랑살랑 춤'의 달인입니다. 당연히 전문적이지 않지요. 하지만 쵸단과 마젠타는 개인 방송 등에서 자신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는 춤사위를 여러 차례 보였습니다. 진심 흥겨워서 추는 율동이었는데, 제 기억에 많이 남더군요.
'춤'이란 결코 '기계체조'가 아닙니다.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이나 느낌이 분명하며 그것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자기가 지금 무엇을 추고 있으며 왜 이 동작을 춰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아는 여성 댄서는 케이팝 신 내에서도 드뭅니다. '현아'가 대표적인 본투비 댄서죠. 과거에는 김완선과 엄정화가 그런 댄서였으며, 그래서 박진영(JYP)에게 찬양을 받았죠.
물론 쵸단이나 마젠타는 몸이 뻣뻣하며, 앞으로도 춤 연습에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합니다. 부족한 점이 하나 가득이죠. 하지만 저는 그녀들의 춤을 꽤나 좋아합니다. 그녀들은 '자기 느낌대로' 막춤을 춘 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느낌 있게' 춤을 출 가능성이 높거든요. 어릴 때부터 연습생으로 들어가 회사에서 가르치는 춤만 죽어라 추다 보면, 동작에 능숙할 뿐 자기 느낌은 없는 '기계적인 댄서'가 될 가능성이 높죠.
한편 히나의 경우, 그녀가 틱톡 코스프레 1황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녀는 타고난 감각에 완벽한 체형마저 타고났기에, 앞으로도 QWER의 메인 댄서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일본 애니메이션 여자 주인공들의 감성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기에, '뽀짝뽀짝한' 춤사위 또한 가능합니다. 인상 쓰고 파워풀하게 추는 거야, 케이팝 아이돌이면 누구나 다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히나는 정반대의 퍼포먼스 또한 1인자이기에, 유일무이한 댄서죠.
한편 시요밍은 일본 아이돌 덕후이자, 본인이 일본 아이돌 출신입니다. 한국에서는 일본 아이돌의 군무를 '유치원 학예회'라고 폄하하죠. 저 또한 솔직히 그쪽 무대를 즐겨 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소녀 감성'의 춤이 무엇인지, 시요밍이 취향과 경험을 통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죠. 그 때문에 시요밍은 QWER로 데뷔한 지 2년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일본 아이돌의 느낌이 납니다. 단순히 외모만 그런 것이 아니라, 한국과 일본이 공존하는 그녀만의 감성이 있죠. 춤을 출 때도 한국 아이돌과 일본 아이돌 모두의 느낌이 병존합니다. 그래서 더욱 개성 있고 사랑스럽죠.
무엇보다 QWER은 댄스 아이돌이 아닌 걸밴드죠. 청춘과 성장을 노래하는 밴드이기에, 안무 또한 그에 맞춰 가면 됩니다.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고요. <검색어는 QWER>이나 <행복해져라>, <디데이> 등의 안무야말로 정말 바위게들의 심장을 많이 아프게 하는 '청춘 밴드 댄스'의 정석이죠. 원더걸스의 <텔 미(Tell Me)> 이후 참으로 오랜만에 살랑살랑 댄스를 보여주는 QWER, 역시 제 최애입니다.
셋째, QWER 멤버들은 후쿠오카 공연이 처음이었습니다. 심지어 오사카 아이돌 출신 시요밍은 후쿠오카를 처음 방문했다고 합니다! 그런 그녀들이 후쿠오카에 와서 하고 싶은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후쿠오카를 이미 여러 번 방문했던 쵸단의 경우, 온천을 가고 싶다 말했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유후인 료칸 욕탕에 몸을 담그고 피로를 푸는 쵸단의 단아한 모습을 상상하니, 한 폭의 수채화 같네요. 다음으로 마젠타는 오호리 공원을 손꼽았습니다. 그녀가 오호리 공원을 좋아하니, 내일 아침에도 가보지 않을 수 없겠네요. 원래도 그렇게 계획했었지만, 더욱 마음을 굳혔습니다.
한편 히나는 우유 푸딩을 추천했습니다. 그녀는 일본에 오면 우유 푸딩을 최소 5개 해치운다고 말했습니다. 역시 일본 하면 편의점 푸딩이죠! 숙소 근처 패밀리마트를 다녀왔었지만, 맥주를 살 생각만 했지 우유 푸딩은 까먹고 있었습니다. 콘서트가 끝난 뒤 사 먹어야겠네요. 멤버들이 추천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함께 즐기는 경험, 이것 또한 덕질의 주요 포인트 가운데 하나죠.
이렇게 콘서트는 순조롭게 중반부를 넘어 후반부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별의 하모니>를 객석 바위게들이 떼창하는 코너는 생략되었고, <Yours Sincerely>에서는 무척이나 안정적인 하모니를 들려주었습니다. 이제 화음을 쌓아 나가는 것 또한 부담 없이 즐기는 레벨로 성장한 것이 눈에 보이네요. 하지만 이대로 지난 공연과 다름없이 끝내기에는 좀 심심한데요. 올해 일본 진출을 기정 사실화한 QWER이 뭔가 보여주지 않을까요? 내심 기대했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딱히 없었습니다.
저는 라이엇 게임즈와 QWER이 협업한 '동물특공대' 테마송 <애니마 파워>를 참 좋아하는데요. 일본어 버전이 있는 몇 안 되는 QWER 곡이라, 후쿠오카에서 해주면 좋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광고송을 콘서트에서 하기란 쉽지 않죠. 자, 이제 뭐가 남았을까요? 역시 QWER은 바위게의 기대를 단숨에 뛰어넘어, 누구도 예상치 못한 곡으로 '젭 후쿠오카'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습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