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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든로우 Sep 09. 2018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Do you know that you don't know that?



살아가면서 가장 어리석은 일은 자신이 모르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가장 현명한 사람은 자신이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된다.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이 시험에  나올 부분의  내용울 공부한다. 그 내용이 10개로 정리되었다면 시험 보기 전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확인하는 과정에서 6개는 기억이 나는데 4개는 기억이 안 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학생은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인식하게 된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4개를 다시 생각해 내면 될 터이니..


      시험 준비 잘 돼가니? ' 네 ~ 4개의 부분을 보충하면 모두 확인하고 준비한 것 같아요 이제 그 부분 집중해서 마무리하려고 해요'. 하는 학생과 ' 열심히 했는데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학생의 차이는 분명히 다를 것이다. '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라는 대답으로 분석해 보자. 잘 모른다는데 상위 성적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단연코 최상을 놓치지 않는 그 학생들에게 비결을 질문해 보아라. 한 가지 확실한 공통점은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확실히 알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집고 넘어가야 할 점은 ' 모르는 것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나는 한국인이고 나의 모국어는 한국어이다. 나에게 국어의  9개의 품사를 말하라고 하면 '체언에 3개 명사와 대명사 또 하나 생각 안 난다. 용언에 2개 동사와 형용사... 그리고 다른 범주에 부사가 있고 또 뭔가 있고...'  9개 중 정확히 4개를 말 못 하고 범주도 확실치 않는다. 다시 책을 뒤적여 보면 아! 하고 무릎을 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인정해야 할 것은 '나는 국어의 9 품사를 모르고 있다'라는 것이다. 내가 모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때 난 불쾌하기도 하고 다시 공부해야 하니 귀찮기도 하다. (다시 보고 이번엔 완전히 알아낼 것이다~ 귀찮다.)


     모르는 것을 확인하고 싶다면 질문해보아라. 대답 못하면 모르는 것이다. 남이 말해서 깨달은 것은 모르는 것이다. 책을 다시 보고 확인한 것도 모르는 것이다. 내가 정리하지 못하고 타인인 이야기 해서 이해된 것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어떤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주저치 않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는 것'이다. 


      영어 실력을 확인할 때 자주 하는 질문이다. '영어의 8 품사가 있는데 중요한 순서대로 말씀해보세요'.

나로서는 상대를 배려한 가장 기본적인 질문이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대한 불평은 ' 준비되지도 않았는데 질문해놓고 대답 못 하니 넌 모른다 하면 어떡해요? 질문의 대답을 들어보니 제가 알고 있던 거던데요?'였다. '저를 모르는 애 취급하시니 너무 불쾌해요' 등이다.


     나도 내가 모르는 것을 들켰을 때 스스로 느껴본 감정이니 그 불쾌감은 백분 이해가 간다. 우리는 스스로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낼 때 기분이 상하고 불쾌해진다. 그리고  해야 할 일을 알게 되어 모든 상황이 귀찮아진다. 하지만 이 불쾌한 기분을 누그려 뜨리고 귀찮은 일들을 해나가는 것이 겸손함이요 성실함이 될 것이다.


      먼저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을 차근히 나열해 보고 확인해야 한다. 모르는 것이 있다면 바로 거기가 공부를 시작해야 할 지점이다. 만약 부분적으로 기억이 나고 부분적으로 빠져 있는 경우에는  인식해야 할 내용을 큰 범주 5개 와작은 범주 10개씩으로 나누어 '번호화' 시켜 기억한다. 이러한 과정을 맵핑 (Mapping)이라고 한다.  맵핑 과정을 되새길 때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스스로 깨닫게 되고 알고자 하는 의욕이 생길 것이다. 더 이상 당황하거나 불쾌해할 필요 없이...



        초등학생 아이가 영어로 긴 노래를 너무나 잘해 놀란적이 있다. 영어 발음과 억양이 좋아 그 아이의 아름다움에 찬사를 보냈다. 나는 그 아이에게 노래가 의미하는 것을 물어보았다. 대답하지 못했다. 대답하지 못하는 아이가 더 순수하고 예뻐 보였다.


     모르는 것을 알아내는 방법에는 단계가 있다. 아니 차원이 있다. 1차원적 대답을 했다고 해서 그것을 안다고 단정 짓기에는 이르다. 예를 들어 한글을 읽을 줄 아는 아이라면 신문에 나오는 글자도 읽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을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상황에서 그 아이가 안다고 할 수 있을까? (신문의 내용들은 나도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너무나 많다)


     영어에서도 마찬가지로 영어 문장을 읽고 해석했다. 하지만 그 문장의 의미가 머릿속에 그림으로 안 그려진다면 그 문장은 모르는 것으로 판단해야 한다. 단어를 외운다는 의미도 영어 글자와 한글을 매치시켜 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단어가 상황 속에 적용되지 않는다면 외운 것도 의미가 없어진다. 그러니 '자신이 모르는 것을 찾아내는 것'은 참으로 가혹한 일이다. 열심히 공부한다고 했던 것을 모르는 것으로 취급하라 하니 노력을 헛되게 만들어 기운 빠지게 하는 일이 바로 이 과정이다.


    공부한 것을 올바른 방법으로 자기 것으로 알게 만드는 법은 '숙고'이다. 즉, ' 생각하는 것' 혹은 '상상하는 것'이다. 이러한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서 '어휘책(영어 단어책)" 안의 각각의 단어 옆에 '예문'이 있는 것이다. 단어의 의미를 알고 예문을 읽고 그 상황을 상상해보아야 한다. 머릿속에 그 상황이 상상이 되면 ' 생각' 해본 것이 된다. 처음 공부를 시작한 사람이라면 영어 문장을 읽을 때도 매번 상상해야 한다. 문장을 읽을 때 딱 500 문장만 의도적으로 상상해보아라. 그러면 영어 문장을 읽을 때 상상 없이도 바로 이해가 될 것이다.


 공부는
생각의  훈련을
통해
이루어진다

     공부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자세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을 가려내는 일이다. 그리고 그 사람이 공부하는 중에 해야 하는 일은 배운 것을 자기의 경험에 대입하여 깊이 생각함으로 진정한 이해를 이끌어 내야 한다.


( 이 주제는 필자가 앞서 발행한 에세이의 초안입니다. 중요한 주제라서 짧게 다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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