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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든로우 Aug 17. 2018

ESL과 EFL

독해에 집중하자



 ESL과 EFL

     자녀의 영어 학습 방법을 선택하는데 가장 먼저 구분 해야 하는 것이 아이가 앞으로 ESL환경에서 지낼 수 있는가 아니면 EFL환경에서 지내야 하는가 이다. ESL (English as a second language)은 제2언어로서의 영어이다. 인도, 파키스탄, 싱가포르, 필리핀 과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들이 ESL환경을 제공하는 나라들이다. 자신들의 모국어와 영어가 공용어로 사용되는 환경이다. 또 다른 ESL환경은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의 영어권 나라로의 유학이나 국제 학교 입학의 경우로 영어로 읽고 쓰고 말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어 있는 상태에서의 영어 학습이다. ESL환경에서 영어를 학습하면 일상에서의 글과 말이 모두 영어에 노출된다.


    EFL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은 외국어로서의 영어이다. 이 학습은 아이들, 십대들 또는 성인들이 이미 모국어의 주요 구조와 어휘를 습득했을 때 시작된다. 외국어로서의 영어 학습은 영어가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나라에서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사용된다. 우리나라의 영어학습 환경이 EFL환경이다. 일상에서의 글과 말이 영어에 노출되지 못하고 교육장소에서만 노출이 된다. 이럴 경우 듣고 말하는 것을 배우지만 환경에 노출되지 않아 학습 후에라도 그 능력이 개선되기는 어려운 상태이다. 영어 학습 영역도 매우 제한된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영어학습은 학교를 진학하기 위한 영어 영역으로 제한되어있다. 영어를 배우지만 일상에서는 영어로 말하거나 글을 쓰지 않는다. 시험을 위한 학습영역만 발달 된다. 안타깝게도 대학 수능 영어 시험 목표의 리스닝과 독해에 집중된 영어 학습을 하게 된다.


     처음 영어교육을 시작 할 때는 외국인과 함께 하는 ESL교육으로 시작하지만 보통 초등학교 고학년에서는 그 환경을 계속 제공해 줄 수 있는지를 결정 해야 하는 혼란스러운 시간을 겪게 된다. 대부분은 한국에서의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교육을 결정하게 된다. 처음 자녀의 영어교육을 시작하는 부모들이 ESL환경과 EFL환경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 아이의 영어 교육의 기대치를 혼동시키는 것 같다. 처음 영어 교육을 시작 할 때는 부분적이나마 ESL환경을 제공하는 외국인 선생님과 시작하지만 유학을 보내거나 국제학교를 보내지 않는다면 그 방향을 전환 해야 하는 일이 생기게 된다. EFL 환경으로 전환을 한다면 학습의 집중되는 영역 또한 바뀌게 된다.

  

         두 가지 환경에 장단점이 있다. ESL은 영어의 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의 네 가지 영역을 모두 다 향상 시킬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한국어로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이다. 해외에서 계속 거주할 경우에는 유리하다. 하지만 한국에 평생의 터를 잡으려면 한국어의 해석능력을 더해야 하는 숙제가 생긴다.  EFL 환경의 영어 학습은 듣기와 읽기가 향상되고 한국어로 표현이 가능 하지만 쓰기, 말하기 영역을 학습 할 기회가 적다. 이 경우는 말하기 연습과 작문 연습을 따로 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이중 언어를 쓰겠다고 한다면 학습영역의 순서만 바뀐 것이지 학습하는 영역은 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큰 기대를 가지고 시작했던 영어 유치원의 교육의 효과가 그 이후의 한국교육에서 빛을 못보고 사그라지게 되는 것 같으니 안타깝기도 하고 혼동 스럽게 된다.


            





독해’ (글 읽고 이해하기) 영역에 집중하자


5학년 6학년때가 영어학습 진로에 대해 가장 고민스러운 시기 이다. 처음 영어 공부를 시작할 때는 원 어민과 하는 수업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영어에 노출 시키는 것으로 만족한다. 하지만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영어의 어떤 영역을 더 넓혀 주어야 될지 고민된다. 어떻게 해야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잘 적응할 수 있는지 많은 질문을 한다. 해답을 찾기 위한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 하다.  그 의견들 중에 누군가 독해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답 한다면 나는 그 해답에 한 표를 던진다.

     어떤 학문을 배우든 책을 통하지 않고 학습 할 수 없다. 글을 통해 이해하고 배운다. 그런 후에야 배운 것을 적용하여 실천하게 된다. 언어는 더욱 그렇다. 말도 중요하지만 글을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가 있다. 그러므로 영어의 깊이 있는 학습을 위해서는 독해에 집중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독해를 잘 하기 위해서는 단어와 문법이 선행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이들은 단어를 많이 외워야 한다고 말한다. 또 다른 이들은 문법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단어를 암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자주 난처한 상황에 놓인다. 단어를 암기하는 것이 단순해 보이지만 외운 단어를 기억에 담고 있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단어를 암기하는 일은 구멍 난 독에 물 붙기처럼 노력한 것에 비해 남는 것이 없어서 맥 빠지는 일이 된다.

     문법을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은 일리가 있지만 정작 문법을 문장 구조에 적용하기 보다는 문법적 용어에 집착하거나 문제화 시켜 푸는 일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러니 문법의 본질을 놓치게 된다. 중요한 기초적 문장 구조가 잡히지 않게 된다. 마치 공사장에 자재만 가져다 놓고 실제로 건물의 뼈대로 사용하지 않는 것처럼 문법 용어들만 나열해 놓고 정작 문장에서는 대입하지 않는다. 문법은 문법 문제 풀 때만 적용하는 것으로 착각한다. 어찌 보면 기초 공사를 하지 않은 건물에 값 비싼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것이 현실의 문법 공부이다. 따라서 단어와 문법은 독해를 향상 시키는데 걸림돌이 되었다.




생각의 전환


      많은 사람들이 걸림돌이 있다고 해서 영어를 포기하지는 않는다. 어려움이 있어도 어떻게든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영어이다. 하지만 단어와 문법 영역은 일시적으로 집중 한다고 해서 넘을 수 있는 산이 아니다. 아이들의 생각이 커 가면서 시간을 가져야 점점 확장 될 영역이다. 단어와 문법이 독해의 기반인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독해를 위해 꼭 선행되어야 할까? 독해가 선행되어 단어와 문법을 끌고 갈 수는 없을까?

먼저, 독해를 기초로 세우고 그 위에 단어를 확장하고 문법 구조를 이해하는 것으로 학습 순서를 바꾸어 공부 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글의 원리를 먼저 깨달아야 한다. 글의 요소는 단어와 문장과 단락이다. 단어가 연결되어 문장이 되고 문장이 연결되어 단락이 된다. 글의 원리는 여기에 있다. “연결되다”에 있다. 글을 읽고 쓰는 원리는 연결 하는 것에 있다. 이 원리를 터득하게 되면 독해를 기반으로 다지고 그 위에 단어와 문법을 확장 시킬 수 있다.


글의 원리를 적용하여 문장과 문장을 연결하면 너무 재미 있는 규칙을 발견한다. 그 규칙을 적용하면서 글을 읽는다면 재미 있는 것은 둘째 치고 독해의 기반을 탄탄히 다질 수 있다. 스스로 글의 주제를 찾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원리를 알고 적용하는 데 습관만 들이게 되면 여러 가지 주제의 글 내용을 스스로 이해하게 된다. 글의 내용의 이해를 통해 중요한 단어들을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것이 더 쉬운 방법이 된다. 단어를 무작정 외울 때와 달리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준비해야 하는 영어의 부분은 ‘독해’ (글 읽고 이해하기)의 영역임은 확실해 진다.




책 읽지 않는 이유

     아이들은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책 읽기를 지루하고 고된 일로 느낀다. 아이들은 ‘ 책 읽어라’ 라는 소리를 하루에 한번 이상을 들을 것이다. 그 만큼의 중요성을 느끼는데도 책을 읽지 않는 것을 핸드폰이나 게임에 빠져 있어서 그럴 수 있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글을 읽고 이해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게임을 하는 방법과 규칙을 알고 나면 하지 말라고 혼이 나도 아이들은 게임을 한다. 책 읽는 방법과 규칙을 모르니 혼이 나도 아이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 책을 읽고도 재미를 못 느낀다면 책 읽으라는 의미를 잘 못 파악하고 있다는 뜻이다.




잘못된 방법

     얼마 전 영어 원서를 열심히 읽고 있는 5학년쯤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를 보았다. 언뜻 보기에도 그 책은 아이가 읽기에는 수준이 높은 책이었다. 그래서 그 아이가 그 어려운 책을 정말로 이해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말을 걸었다. 놀랍게도 글을 읽고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글자를 읽고 있었다. 그 아이는 철자를 읽는 것이 책을 읽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혹시나 하여 내용을 물었더니 모른다고 했다. 안타까운 마음에 내용을 설명해 주었더니 이해가 된다고 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웃었다. 같은 부분을 다시 읽어 보라고 했다. 그리고 아이는 내용을 잘 설명했다. 똑똑한 아이여서 금방 알아 들었다. 다음 단락을 읽어보라고 했다. 내용을 물었더니 다시 모른다고 했다. 그 부분을 설명해 달라고 해서 기꺼이 재미있게 이야기 해주었다.

       나는 이 똑똑한 아이가 누군가의 도움 없이 글을 이해하지 못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다. 그 아이가 혼자서 글을 읽고 이해하려면 오랜 시간을 힘들게 견뎌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안 좋았다. 그래서 잠시 동안 ‘글의 원리’를 알려주었다. 그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바른 글 읽기


       영자 신문의 한 단락을 아이에게 읽게 했다. 한 문장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가 어떤 것인지 먼저 알려 주었다. 다음 이어지는 문장에서 앞 문장에서 찾은 단어와 똑 같은 단어를 찾게 했다.  즉, 두 문장에서 공통적으로 쓰인 단어를 찾아 메모지에 쓰게 했다. 그 단어가 두 문장을 연결하고 있다고 말해 주었다. 문단이 끝날 때까지 각 문장을 연결하는 단어를 찾는 법을 알려 주었다. 그리고 연결한 단어들을 모두 메모지에 쓰라고 했다. 10~12문장을 연결하고 있는 선택된 단어는 5~6개 정도이다. 그 선택한 단어들을 종합해서 글의 내용을 정리해주었다. 아이는 한 단락을 정확하게 이해 하게 되었다.

        아이에게 새로운 단락을 읽어보게 했다. 볼펜을 들더니 영자 신문을 읽었다. 첫 문장과 두 번째 문장을 연결하는 공통된 단어를 찾아 메모지에 적었다. 마지막까지 문장에 공통된 단어들을 찾아 연결하면서 읽었다. 그 단어들을 종합 하여 글의 내용을 정확하게 말했다. 그 아이는 글의 원리를 터득한 것 이었다. 글을 읽고 이해하고 스스로 주제를 찾는 방법을 깨우친 것이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찾은 단어들을 종합하여 내용을 정리하였으니 기억에도 오래 남을 것이다. 드디어 독해를 시작 했다.




독해의 단순함


     독해는 간단하고 단순하다. 독해는 쉽고 재미있어서 어떤 게임과도 비교 할 수가 없다. 글의 규칙을 알면 독해는 쉬워진다. 실력도 향상된다. 자신감도 생기고 책 읽기는 행복한 습관이 될 것이다. 좋은 습관으로 많은 책을 읽게 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책을 통해 이해한 내용으로 배경 지식이 늘어나고 새로운 단어들도 오랫동안 기억나게 된다. 독해의 완성도가 단단해지고 나면 자신을 표현하는 작문과 말하기 실력이 함께 향상될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들에게 필요한 부분은 글 읽기 방법을 터득한 독해 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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