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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든로우 Aug 20. 2018

에베레스트산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기


에베레스트 산 등반


      세계에서 가장 높은 히말라야 산맥의 에베레스트 산을 오르고 싶어 하는 많은 산악인들이 있다. 그들은 한 팀 당 1억 원 혹은 1인당 7천만 원의 입장료를 내고 등반 허가서를 받아야 한다. 고산 장비인 산소통, 레귤레이터, 고소화, 아이젠, 마스크 등의 고가의 개인 장비를 구비해야 한다. 네팔 루크라는 공항까지 비행기로 가서 이곳부터는 걸어가야만 한다고 한다. 차를 이용할 수 있지만 고소 적응을 위해서이다. 그러니 차를 타고 올라가면 고소 적응에 실패하게 됨으로 걸어가야만 한다. 고소 적응을 못하면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으므로 자신의 몸을 환경에 적응해가며 한발 한발 걸어가야 한다.




최연소 만점자


         10여 년 전 일이다. 중학교 1학년 학생의 어머님과 상담을 하게 되었다. 중학교 1학년 학생이 TOEFL IBT 시험에서 120점 만점에 120점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최연소 만점자 중 한 명이었다. 어머니는 한 달 안에 문법을 끝내 달라는 상담이었다. 나는 그 수업을 거절했었다. 그 아이는 이미 영어 독해를 잘 하여 만점이 나온 것이니 이미 문장의 법칙은 알고 있고 문법은 문제집으로 풀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 설명은 아주 부분적인 이유만이 말한 것이었다. 거절한 진짜 이유는 요구한 기간 때문이었다.


         똑똑한 아이들을 요즘 들어 많이 보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똑똑해도 15살 아이일 뿐이다. 영문법을 너무 얕잡아 보고 있었다. 영문법도 심오한 역사를 가지고 있어서 그 문법만을 연구하는 학자들도 있다. 한 달 8번 수업 2시간씩 16시간 안에 문법을 끝내 달라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한 달 안에 문법을 끝낼 수 있다. 하지만 문장에서 배운 문법을 적용하지는 못한다. 죽은 문법을 배우는 것이다. 원리만 알고 적용하는 법을 안 배우는 것은 용어 정리일 뿐이다.


         짧은 기간에 Intensive 하게 하는 공부들이 있다. 전문가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전문성에 새로운 견해를 더하여 전문성을 높일 때 하는 방법이다. 전문가들도 관련 학회에서 적어도 2주일에서 한 달, 아침부터 저녁까지 세미나에 참여한다. 어떤 전문가라도 지식 확장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영어 학습도 마찬가지이다. 15살 아이가 TOEFL 만점을 받은 것을 전문가로 생각하여 빠른 시간 내에 영어의 큰 영역인 문법을 배울 수 있다고 판단하면 안 되는 것이었다.  



 



영어 학습의 구체적 단계


    영어의 모든 영역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6개의 구성요소인 어휘, 문법, 듣기, 독해, 작문, 말하기 영역을 단 시간에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각각의 구성요소를 학습하기 위해 단계를 나누어야 합니다.

먼저 어휘 학습은 3, 4학년 때는 기초 단어, 5,6 학년은 어원 편, 중학교 1학년에 고난도 단어, 2학년 때 어휘 끝, 중3은 동의어가 모여있는 단어를 공부하여 단계적으로 학습해야 한다. 즉, 기초, 어원, 고난도, 어휘 끝, 동의어 순서로 공부해야 암기한 단어들이 단계적으로 축적된다. 구체적 문법과 관련된 단어 모음집을 이용하면 문법과도 연관될 수 있다.


       문법은 세 단계로 나누어서 학습해야 한다. 1차적으로 문장을 구조와 8 품사에 대해서 정리한다. 8 품사의 정의와 기능에 대해 정리되지 않으면 문법의 문제 풀이까지 탄탄한 문법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2차 문법에서는 동사 시제 일치, 가정법, 태 일치 등을 학습하고 3차 문법에서 그 이해를 통한 어법 문제를 풀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문법이라고 하면 기본적인 개념은 건너뛰고 어법 문제를 풀어 문제에 언급된 문법만을 정리한다. 이렇게 공부하는 것은 기초공사를 하지 않고 건물을 짓는 것이나 마찬가지니 꼭 단계적으로 학습해야 한다.

        

리스닝 학습은 기본적으로 듣고 받아 쓰는 훈련으로 시작한다. 리스닝 시험의 유형은 두 사람이 짧은 대화를 하고 상대방의 대답을 맞추는 유형, 긴 대화를 듣고 언급한 내용을 찾는 유형, 한 사람이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서술하는 유형, 긴 강의를 듣고 주제를 찾는 유형들이 있다. 리스닝의 학습단계는 짧은 대화, 긴 대환 내용, 짧은 단락, 긴 강의로 점차적으로 늘려 가야 한다.  리스닝 학습은 그 단계보다 학습 방법이 더 중요합니다.

리스닝 훈련을 할 때 지켜야 할 순서는 먼저, 듣고 문제를 푼다. 시험 보듯이 문제를 푼다. 답안지에 스크립트를 보면서 다시 듣는다. 세 번째 반복은 스크립트를 큰 소리로 읽으며 내용 파악을 한다. 들으면서 따라 읽으면 더욱 효과적이다. 끊어 읽는 곳과 억양을 따라 할 수 있도록 시도한다. 마지막으로 다시 시험 본다. 연습하기 전과 연습한 후에 스크립트의 내용 파악이 달라졌는지 확인한다.


          작문은 책 한 권으로도 설명이 모자라는 부분이다. 일기를 쓸 건지, 시를 쓸 건지, 설명문을 쓸 건지에 따른 단계가 있고 서론 본론 결론의 글의 구성도 중요하다. 한 단락에 작문하는 법을 설명하기 어렵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글을 많이 읽어야 한다.




독해의 세분화


마지막으로, 독해를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영어 학습의 부분이다. 많은 사람들은 독해가 여러 복잡한 단계에 걸쳐 이루어짐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글을 읽고 이해하는 정도의 추상적 개념으로만 생각한다..

독해는 크게 세 개의 단계로 해석(번역), 해설, 독해로 나누어질 수 있다. 첫 단계인 해석 단계에서 문장을 문법적으로 분석하여 해석한다.  해석을 했는데도 이해되지 않으면 두 번째 단계인 해설을 들어야 한다. 마지막 단계인 독해는 문장의 핵심 단어들을 연결하여 글의 주제를 찾는 것이다. 이렇게 영어의 각 부분을 단계에 맞추어 학습해야 한다. 매 단계에서 자신의 수준이 어느 정도 개선되고 무엇이 모자라는지 바르게 알고 있어야 한다.





단계를 밟으면 동력이 생긴다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만나고 이야기 하지만 정확히 자신을 파악하는 경우는 드물다. 모자란 부분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른다. 무조건 시험 성적만 오르면 된다는 식의 이야기를 한다. 가끔은 수능 시험 몇 개월 전에 만나는 경우에는 급한 마음으로 수능 1등급 아니면 수능 2등급만 원하니 그 결과를 낼 수 있냐는 식이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높은 에베레스트 산을 올라야 하는데 혹시 여기 엘리베이터 없습니까?’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물론 전적으로 어떤 마음인지 알고 이해도 간다.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든 그 산을 오를 수 있는 있다. 하지만 많이 위험하다 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아직 시간이 있고 준비할 수 있는 5학년 6학년 아이들은 미리 차근차근 준비하라고 전하고 싶다.


         영어의 각 요소의 단계를 알고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그중에 가장 중요한 독해를 정복해야 한다. 단계적 학습에서 가장 근본이 되는 독해; 바른 글 읽기를 습득하면 그다음 단계는 엘리베이터처럼 빠르게 올라갈 수 있는 동력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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