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명의 인터뷰를 통해 얻은 insight
2017년 매트리스 D2C 브랜드 삼분의일을 창업해서 궤도에 오를 수 있었지만, 경쟁이 치열해졌고 SNS 시대가 저물어가면서 브랜드 하나만으로 성장을 지속하는 것은 힘들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다면 매트리스 시장에서 우리는 어떻게 edge를 찾을 수 있을까? 결국 매트리스 시장도 digitalize 될것이고 사용자의 data를 안정적으로 쌓으면서 수면을 개선할 수 있는 스마트매트리스가 빠르면 5년, 늦어도 10년 안에는 기존 dumb mattress 시장을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삼분의일 스마트 매트리스 즉 sleeptech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시제품을 기반으로 마지막 펀딩 라운드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sleeptech/스마트매트리스 제품의 고객을 정의하고 키메세지 발굴을 위해서 관심있는 사람들을 인터뷰 하기 시작했다.
시작은 지인 중에서 Quantified self로 불리는 사람들부터 시작했다. Quantified self란 먹고, 운동하고, 자는 것을 정량화하고 기록하면서 건강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사람들을 부르는 단어이다. 그리고 이들이 하는 일련의 개선의 과정을 biohacking이라 불린다.
이들은 이미 Rest/Recovery 영역에서 높은 수준의 지식을 가지고 있었기에 세션 하나하나가 나에게는 굉장히 의미 있었다. 한 명의 인터뷰가 끝나면 항상 당신보다 더 독한 quantified self의 소개를 부탁하면서 릴레이 인터뷰를 이어나갔다.
다양한 biohacking 관련 지식을 쌓을 수 있었고, wellness에 대한 철학과 관점까지도 배울 수 있었기에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2~3명의 인터뷰를 이어나갔다. 해가 바뀌고 어느새 30명의 인터뷰까지 올 수 있었다.
이들 30명을 관통할 수 있는 키워는 '고학력, 고소득'이었다. 비슷한 집단에서 소개를 받은 점이 크게 작용했겠지만, 50% 이상이 해외 유명대학의 석사 이상 출신이었고 이미 많이 성취를 하셔서 대충 어림잡아도 상위 1% 안쪽의 자산을 가진 것으로 판단되는 분들이었다. 직군은 좀 다양했다. VC, PE, IB, Finance, 변호사, 글로벌 기업 임원, 스타트업 대표 등등.
삼분의일 sleeptech 제품 전략과 marketing 메시지 발굴을 위해 시작한 인터뷰였지만, 인터뷰를 마무리 할 시점에 나는 wellness 관점으로는 완전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다. 다양한 관점과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훨씬 건강해졌고 오랫동안 변함없던 인생관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오늘은 인터뷰하면서 갖게된 wellness를 바라보는 framework, 당장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바이오해킹 팁, 그리고 바뀐 인생관에 대해서 정리해 보고자 한다.
biohacking에 진심인 사람들을 보면서, 뭘 위해서 이렇게 까지 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인터뷰를 하면서 3가지 + @의 목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 Optimizing performance
인터뷰를 한 분들은 극단적인 "mental 노동자"분들이었다. 딜 클로징 해야 하는 VC/PE, 오너의 기습적인 질문에 순발력을 발휘해서 답변을 해야 하는 대기업 임원, 사업전략을 팀 내에 공표해야 하는 스타트업 대표 등등. 이들에게 performance란, 살아오면서 타협할 수 없는 반드시 성취해야 하는 과업이었다. 그렇기에 performance를 최적화할 수 있는 기본 환경을 biohacking을 통해서 구축하는 것을 인생에 있어서 가장 ROI 높은 투자로 인식했다.
2) Maximizing healthspan
healthspan은 lifespan에 대비되는 의미를 가진다. 연명하는 것은 lifespan이라면 건강함을 유지하면서 활력 있게 인생을 살아가는 기간이 healthspan이다. 요즘의 wellness는 단순히 연명하는데는 관심이 없다. 특히나 30대 중반 이후의 분들은 매년 급격히 떨어지는 활력에 대해 인지하면서 지금 수준의 에너지 레벨을 오래오래 유지하는데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셨다.
3) Feeling great everyday
biohacking에 진심인 분들은 기분 좋은 상태를 정량화 되지 않은 추상적인 개념 상태로 놔두고 싶지 않아 했다. 기분 좋은 상태가 어떤 환경아래서 어떤 것들이 최적화 될때 느낄 수 있는지 정량화 해서 손에 잡을 수 있는 상태로 만들고자 했다. 즉, 뭘 하면 기분이 좋아하는지를 학습을 통해서 알고 있었고 biohacking을 통해서 더 자주 기분 좋은 상태를 만들어나가고자 했다.
@) Leveraging science & tech
새로운 기술과 디바이스가 어떤 원리를 통해서 몸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지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 기술과 과학에 대한 이해를 통해서 내 몸에 대한 이해를 높여가는 것 자체로도 biohacking은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
Biohacking은 위 그림과 같이 3가지 큰 덩어리로 구성된다. Nutrition, Movement, Rest/Recovery. 대부분의 인터뷰이는 보통 Movement 영역에서 시작했다가 Nutrition으로 옮겨갔다가 마지막으로 Rest/Recovery 영역으로 돌아오는 경향성을 보였다.
어느 정도 biohacking에서의 경험이 쌓이면 결국 3가지 영역이 굉장히 tight 하게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게 된다. 그래서 biohacking을 통해 완벽한 삶의 뼈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3가지 영역 서로 간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게 된다고 했다. 하나라도 없으면 전체 균형이 무너 저 내린다.
그래서 정리하면, biohacking의 궁극적인 목표는 위 그림에서의 삼각형 넓이를 가장 크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그래야 결국 optimized 된 라이프스타일을 구축할 수 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고 각 영역의 내용들을 크게 Natural mehanism, Tool/Device/Supplement, Data management로 구분을 해서 정리를 해보았다.
위 표에 정리된 내용들은 하나하나 개인적으로 시도를 해보았던 것들을 정리해봤고 빨간색으로 표시한 내용들은 내가 결국 정착하게 된 것들이다.
Intermittent Fasting : 간헐적 단식은 처음에는 20:4로 시작해서 지금은 16:8 8시간 eating window로 정착하였다. 이제 이 루틴을 지키지 않으면 속이 견디지 못한다. sleep scoring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Zero : 간헐적 단식을 tracking 하는 App
HIIT :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을 뜻하는 용어. 남산 둘레길을 뛸 때 업힐과 다운힐이 반복되면서 자연스럽게 인터벌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Zone 2 Training : 최대치의 약 60% 정도의 심박수로 운동을 지속하는 운동이다. 아래 concept2를 통해서 운동 루틴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Concept 2 : 큰맘 먹고 구매해서 집에서 규칙적으로 로잉을 하고 있다. (zone 2 training)
Whoop : 가까운 지인이 쓰고 있어서 나도 곧 주문.
Sleep timing : 7.5 시간 이상을 자는 것이 루틴으로 자리잡음
Eightsleep : 2년 가까이 쓰고 있다. 온도 조절이 되지 않는 매트리스는 이제 더 이상 쓸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Phillips Hue : 알람과 연동해서 30분 일찍부터 서서히 불을 밝혀주면 개운하게 일어나는데 엄청난 도움이 된다.
Oura ring : 수면 tracking 하는 device 중 가장 우수하다. 이 영역에서는 Oura가 다 먹을 것 같다.
내가 경험했던 루틴들을 얼마나 효능이 있는지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사용성을 갖추었는지로 구분해서 position map에 표시해보았다. 가로 안에 $표시는 가격의 비싼 정도를 표시했다.
효과도 높으면서 사용성이 높은 1 사분면에 위치한 것들은 안정적인 루틴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OURA와 Whoop도 자리를 잡았지만 2 사분면으로 밀린 이유는 sleep과 movement를 tracking 해주지만 실질적인 개선안을 제공하지 않아서 이다. 4 사분면에서는 결국 간헐적 단식만이 루틴으로 자리 잡았다.
위 표는 각 영역별로 지금 당장 실행할 수 있는 biohacking 요소들을 정리해 보았다. 상급자는 biohacking을 하는 사람의 상위 5%, 중급자는 상위 30%, 초급자는 나머지 정도로 생각해서 기준을 나눠보았다.
파란색으로 칠한 것은 내가 안정적으로 루틴화 한 내용들을 표시해 보았다. nutrition 영역은 아직 초심자 레벨이다... 간헐적 단식 이외에 탄수화물을 제한하는 것은 빈번하게 실패를 하고 있다. 반면 movement와 rest/recovery영역은 상급자 영역의 루틴들로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9시 이후 컴퓨터 사용 금지와 가끔 먹는 술은 도저히 ㅠㅠ)
한 번도 biohacking를 시도해본 적이 없다면 오늘부터 초심자 코스를 시도해 보기를 추천한다. 초심자 2주, 중급자 1달을 실천하게 되면 한 달 반 후에는 상급자 코스에 어렵지 않게 도전해서 성공할 수 있다. 상급자 루틴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게 된다면 전체 인류의 1% 안에 드는 모든 것이 optimize 된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게 될 것임.
Business에 미친 영향
인생에 미친 영향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