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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주훈 Dec 12. 2015

문자로 하는 개인 비서 '문비서' - Review

나 정도면 비서 한 명 둘만 하자나?

또 하나의 신통방통한 서비스를 발견했다. 이름하여 '문비서'. 문자로 하는 개인비서의 약자다.

o2o, on-demand 키워드를 꿰뚫고 있는 서비스였다. 이제는 스마트폰 위의 손끝을 통해서 개인비서를 부릴 수 있는 시대이다. 게으름을 찬양하거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이들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을 듯.

첫 만남

어느 날 홈클 고객 센터로 '문비서'라는 업체로부터 연락이 왔다. 내일 당장 공덕동 래미안 아파트로 가사도우미를 보내줄 수 있느냐는 요청이었다. 뭔가 홈클 보다 더 앞서서 고객을 만나고 있다는 사실이 그다지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ㅎㅎ 전화 건 분에게 이런저런 정보를 더 캐낸 다음에 검색을 해봤다.(http://munbs.com)

문비서 홈페이지 캡쳐 화면

사용법

문비서 사용법

문비서 사용법은 간단하다. http://munbs.com에서 회원가입을 하고 문비서 핸드폰 번호 010-9494-0114를 전화번호부에 등록하거나, 카카오톡에서 @문비서 를 친구로 등록하면 모든 준비가 끝난다. 비서 채용 완료.

이제 예약, 예매, 구매, 배달 , 송금, 배달, 대리운전, 정보 검색 등을 문비서에게 부탁할 수 있다. 아 그리고 발생하는 비용은 미리 문비서 계좌에 입금해 놓으면 서비스 비용이 발생할때마다 자동으로 차감된다. 현재는 수수료 무료!

사용기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바로 이용해 보았다. 번번이 예약을 실패했던 산동 만두 우주최강 군만두가 너무나도 먹고 싶었다. 문비서를 통해서 예약해보았다. 위의 캡쳐 사진처럼 오래 걸리지 않아서 깔끔하게 처리되었다.

그날 먹은 산동만두 군만두

와우! 정말 편했다. 문비서를 통해서 할 수 있는 서비스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해 보였다. 불법적인 일이 아니면 웬만하면 다 해준다고 한다.

현재는 생활 편의 서비스 띵동, 해주세요와 같은 기존의 서비스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워낙 다양한 문의가 들어오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고객 요청에 대한 노하우들이 축적되면서 더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문비서 운영이사님과의 대화에서 발췌)

카카오톡과의 시너지가 많이 날 거 같아서 잠깐 검색해보니 이미 케이큐브 벤처스에서 투자를 완료했다. 산동 만두 경험 이후 업무상 전단지 배포 업체가 필요해서 문비서를 한 번 더 이용해 봤다.

1분이 지났을까? 문비서가 2군데 업체를 찾아주었다. 향후에는 특정 업체들이 문비서와 제휴를 맺고 문비서는 예약 건당 수수료를 받는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해 보였다.

예를 들면

"문비서 지금 강남역 5번 출구인데 직장인 5명인데 3차로 갈만한 맥주집 찾아줘!"

"네 사장님, 근처에 있는 '밤과 음악사이' 가 꼭 맞을 거 같습니다. 문비서가 지금 바로 예약해 드릴까요?"

"그래 5명 예약해주라. 내 이름으로"

이렇게 되면 거래 건당 밤과 음악사이에서 일정 수수료를 받을 수도 있을 거 같다.

현재는 베타 서비스 기간이라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지만 향후에는 회원가입비와 소정의 서비스 수수료를 받을 계획이라고 했다. 너무 신통방통해서 홈클 CTO 김 모 씨에게 문비서 서비스를 추천해 줬다. 그리고 김 모 씨와 문비서의 대화 캡쳐 사진을 올려본다.

평소에 자상하고 세심한 김 CTO도 사장님 소리가 듣고 싶었나 보다. 문비서에서 일하시는 분들 상당한 감정노동에 시달릴 것 같다.ㅠㅠ 고객과의 대화에서 문비서는 상당히 매끄럽고 정돈된 사용자 경험을 멘트를 통해서 제공한다. 고객이 진짜 문비서의 상사인 것처럼 반말도 받아주고, 꼭 마지막에 문비서가 말을 끝맺는다.

현재 김CTO는 열혈 유저가 되어서 택배 아저씨에게 송금, 각종 예약 업무 등을 문비서에게 시키고 있다. 부인으로부터 각종 심부름을 받아 처리하시는 많은 남편분들 문비서에게 심부름을 아웃소싱 해보시길...

정리 및 발전방향

문비서의 보도자료를 살펴보자. ‘문비서’는 회원제를 도입해 더욱 안정적인 서비스를 전개하고, 직장인과 중소기업의 임원, 비서가 없는 전문직군 등 세분화된 고객군별 데이터 분석을 강화해 지능화 및 자동화된 비서 서비스로 발전해 나갈 계획이다.

세상의 사람들은 점점 게을러지고 이에 부응하고자 다양한 vertical의 서비스들이 생겨나고 있다. 청소, 빨래 , 수리 , 구두수선 등등 끝도 없이 생겨나고 있다. 문비서가 크게 성공하려면 카카오톡 플랫폼을 등에 업고 다양한 vertical의 생활 편의 서비스를 문비서 플랫폼에서 통합할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다음 주 홈클 회식인데, 문비서를 적극 활용해 봐야겠다. (바로 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