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다이어트 도전기

8 to 6 회사원의 피트니스 프로필 사진 촬영 도전기

by Pink Glove

두달 전 킥복싱을 시작했다. 일주일에 삼사일 저녁 한시간은 킥복싱장에서 보냈고, 내년 인사고과는 개나 주라지하며 야근하는 동료들을 뒤로하고 칼퇴근도 불사했다. 그렇게까지 열심히 했던건 "킥복싱의 장점은 제가 좋아하는 떡볶이와 빵을 맘껏 먹을 수 있는 거예요" 라던 여배우의 한마디였다. 킥복싱을 꾸준히 다니면 점심시간에 닭칼국수를 국물까지 먹어도, 저녁에 순대 볶음에 소맥 한잔 해도 괜찮을 거라 믿어의심치 않았다. 맘껏 먹었지만, 운동 늦지않게 가려 알람 맞춰놓고 퇴근하고, 토요일 아침에도 오전 수업 꼬박 챙겨들어갔다. 아침 일찍부터 샌드백을 신나게 두드리고 뿌듯한 마음으로 베트남 쌀국수를 먹으러 갔다.

주말 특식, 할라피뇨와 살란차 소스를 듬뿍넣은 베트남 쌀국수. 매콤하고 얼큰한 국물 맛에 젓가락을 놓을 수가 없다.

그.래.서 두달이 지난 지금 내 몸무게는 안.줄.었.다. 심지어 1,2키로 더 올라갔다. 확실히 근육량은 늘었다. 팔뚝살도 좀 빠지고 안맞던 치마도 꽉끼지만 들어가긴한다. 하지만 여자라면,다이어터라면 다 똑같을 거다. 몸무게가 안줄어드니 운동하는 재미가 줄어든다. 게다가 미국 회사에서 한국계 회사로 이직하고나서 찐 십몇키로 살들이 건강을 위협해 족저근막염도 생겼다. 서른살 체력이 그 이후의 건강을 좌우한다는데, 지금 내 건강상태는 내가 원하는 수준에 못 미친다.


결국 다이어트는 식단이구나라는 당연한 결론에 다시 도달했다. 재작년즈음 내 스물아홉인생 처음으로 입맛없던 시절이 있었고 덕분에 점심 안먹기, 두시간씩 운동하기로 살을 뺀 적이 있는데 한국계 회사로 이직한 후 스트레스성 폭식과 잦은 야근으로 인한 운동 부족으로 요요가 왔다. 요요 이후에는 다이어트 약을 먹어도 도통 효과가 없었다.


이렇게까지 열심히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억울하기도 하고, 불닭면에 치즈와 계란프라이 얹어 신나게 먹고 운동가던 걸 생각하면 당연하네 싶기도 하고.


그래서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 다니는 킥복싱 클래스에서 피트니스 업계에서 유명한 사진작가와 계약을 맺고 원하는 회원에 한해 사진을 찍어준다고 공고를 냈다(물론 유료다). 몇일을 망설이다가 사진작가에게 연락했다. 그리고 16년 2월 촬영 약속을 잡았다. 선불금을 포함한 가격은 좀 셌지만 덕분에 더더욱 이를 악물고할 계기가 되었다. 돈벌어서 뭐하나. 이런데 쓰려고 버는거지.

내년 2월 예약. 사진 속 여자분 같은 사진 찍으시는 작가님의 인스타로 작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부분 보디빌더들과 작업하신다.

캘리포니아에서 유명한 사진 작가와 아틀란타에서 촬영을하는데 지금 이 몸은 민폐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특기인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를 이루기'를 발휘할 시점이다. 향후 석달간 촬영에 적합한 몸 만들기에 전력!


트레이너인 동생과 킥복싱의 도움을 받아 운동하고, 식단을 지켜서 지금보다 건강하고 날씬한 몸 만들기에 전력을 다하는게 목표다. 하지만 8 to 6에 목숨 걸어야하는 3년차 사원으로써, 같은 처지의 회사원들도 공감하고 같이 실천할 수 있는 다이어트를 기록해 나갈 예정이다.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