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ink Glove Dec 28. 2019

미국 최남단 Keywest

진부하지만...헤밍웨이가 사랑한 키웨스트

크리스마스를 끼고 키웨스트를 다녀왔다.

어릴적 바하마행 크루즈를 타다 잠시 들렸던 미국의 최남단 키웨스트는 내 기억 속에 바다가 참 맑고 자연이 아름다웠던 곳이었다.

2박 3일의 짧은 여행을 계획하고, 휴식을 최우선으로 삼기로 약속한채 남편과 키웨스트 직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키웨스트 공항은 역시나 작았다. 그 작은 규모에 어떻게  국제공항 타이틀을 달았나 했더니 쿠바행 비행기가 있어서 란다. 투어 가이드 아저씨가 여기선 쿠바가 월마트보다 가깝다고 농담하실 정도로 90마일 정도 밖에 거리밖에 안되지만 해외는 해외니까.

국립 공원이 있는데 푯값을 한다고 하길래 둘째날 그곳으로 오전에 서둘러갔다. 전기차며 스쿠터며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우리는 최남단 표시가 있던 지역부터 무작정 걸었다. 골프카트같은 전기차나 스쿠터를 타고 갔으면 더 편했겠지만 못 걸을 거리는 아니었다. 게다가 우린 쫄보라.

Fort Zachary Taylor에 도착을 하니 눈앞에 펼쳐진 바다. 여분의 옷을 챙겨오길 잘 했다싶게 간만에 바다를 본 우리들은 바닷물에 뛰어들었다. 정말 입장료 5달러가 아깝지 않았다. 다음에 또 가게된다면 수영복과 수건까지 제대로 챙겨가서 온종일 놀아보고싶다.

아쉬운대로 선베딩 체어를 빌려 햇살에 옷을 말리며 손미나 작가님의 신간을 읽었다. 올해 버킷리스트 아이템 중 하나였던 해변에서 독서하기 완료.

키웨스트까지 왔는데 안가볼수 없었던건 헤밍웨이 뮤지엄과 생가. 국립공원으로 걷던 중 사람들 줄이 늘어서서 뭔가 싶었는데 그곳이었다. 첫번째는 현금만 받는다고해서 (19년 12월 기준 어른 16달러) 충분한 현금이 없어서 못들어가고, 두번째는 5시 10분전에 도착했더니 곧 문을 닫는대서 못들어갔다. 그 다음날 떠나기 전 휘릭 둘러보았다.

그곳보다 인상에 남았던건 육발고양이들과 바로 옆건물에 [Moondog]라는 식당. 그 식당은 메인요리도, 디저트도 정말 맛있었다.

헤밍웨이 생가 내 육발 고양이들은 건물앞 푯말 [고양이가 길을 막으면 경비원을 부르시오]가 무색하게 사람들에게 덥석덥석 올라앉기도 하고 몸을 비비며 애교를 부렸다.

발가락이 하나 더 달린 앞발이 장갑을 낀듯 귀여웠다. 이런 고양이들이 일반 고양이보다 사냥 능력이 더 좋아서 옛날엔 배를 타는 선원들의 행운의 상징이라며 같이 태워 나가기도 했다고 한다.

다음번에 또 갈 일이 생긴다면 용기내어 전기차나 스쿠터를 타고 해변도로를 달려보고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스마트 폰 중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