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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수명을 늘리는 방법

늦기 전에

by 장주인

세네 달 만에 본가에 다녀왔다. 보통 한 달에 한 번은 가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최근에는 워낙 바빠서 시간을 못 냈다. 엄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중에, “엄마 오래 살아~ 나 아기 낳는 것도 봐야 돼” 했더니 엄마는 “그러면 더 자주 와. 부모는 자식 얼굴 보는 만큼 수명이 늘어나는 거야”라고 했다.


내가 안 가는 만큼 수명이 줄어든다고, 자주 오라고. 엄마도 어렸을 땐 그런지 몰랐다며, 이런 사실을 알려주는 사람도 아무도 없었다고 했다. 이 얘기를 하는 엄마는 울적해 보였다.


바쁘다는 핑계로 본가 방문의 우선순위를 저 밑으로 떨어트려놨던 지난 수개월이 야속해졌다. 이제는 좀 더 자주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빈손으로 와도 뭐라 하지 마. 빈손으로 오면 안 된다고 해서 맨날 뭐 사 오면 별로 좋아하지도 않잖아.“

괜히 툴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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