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직장인 생존법
일하면서 언제 행복했나를 돌아보면, 수요가 있는 행위를 할 때였던 것 같다. 어떻게 일했든 결국 내 상품이 판매되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았고, 몸을 갈아서 일했어도 그게 성과가 나면 웃을 수 있었다.
내가 하는 모든 행동들에 남의 인정이 필요하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자본주의 세상에서 돈을 받고 하는 일이라면, 그 일은 받은 돈 이상의 가치를 창출해야만(그래서 결국 더 큰돈이 되어 돌아와야만) 나의 책무를 다 한 것 아닌가? 그래야 “직장인” 혹은 “직업인”으로서 일을 잘 해낸 게 아닐까?
돈만 벌어오면 무조건 옳은 일이라는 것도 아니다. 이 세상에서 직업적으로 뿌듯함을 느끼려면 일단 돈을 벌고, 그다음 다른 가치들(예를 들면 개인의 취향이나 자아실현욕구 등)을 추가적으로 채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받는 월급만큼 못 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우울했다. 세네 배, 다섯 배 이상 벌어다 줄 때는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이것이 동력인가. 그렇다면 내게 리더 혹은 고객의 존재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 요소다.
많은 사람들이 리더가 되고 싶어 할 때, 계속해서 서포터를 자처하는 나 자신이 싫을 때가 있었다. 계속 남 좋은 일만 하는 건가? 나는 힐러만 하다가 이 게임은 끝이 나나? 하면서.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시간과 비용을 들여 그들이 원하는 바를 제공한다. 또 어디선가에는 반대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지불한다. 나의 고용주, 나의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게 천직인 내가 승자다. 이렇게 생각하고 사니 마음이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