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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시험을 접수하다

SNS광고마케터 1급, 검색광고마케터 1급

by 장주인

B2B 회사에서 혼자 마케팅을 한다. 기존에는 롱폼 콘텐츠를 통한 SEO를 하면서 오가닉 마케팅에만 집중했었다. 최근 오가닉 만으로는 리드 획득 규모에 한계를 느껴서 고객을 획득할 다른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 물론 여전히 혼자다.


유료 검색광고, 디스플레이 광고, 웨비나, 오프라인 행사, 백서, CRM, 유튜브 채널 운영,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 내게 주어진 마케팅 예산을 어디다 써야 할까. 어떻게 하면 같은 예산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쓸 수 있을까. 이제야 돈 안 쓰고 하는 마케팅에 대해 나름의 전문성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번엔 돈 쓰는 마케팅을 해야 한다. 새로운 도전을 맞이했다.


여태까지는 구글 검색엔진을 메인 타겟으로 롱폼 콘텐츠를 계속 썼다. 그 덕에 구글에서는 어느 정도 핵심 키워드들에서 1페이지를 많이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검색 광고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네이버는 다르다. 우리 고객들은 네이버에도 많이 있지만, 네이버는 돈을 쓰지 않고는 상위노출을 꿈꾸기 매우 힘든 곳이다. 주기적으로 블로그 포스팅을 하고는 있었지만 지수가 높지 않은 기업 블로그로는 상위노출이 어렵다. 경쟁이 심한 키워드에서는 상위노출이 되더라도 매우 잠시뿐이다. 그래서 한 번 써놓으면 패시브 인컴처럼 계속 일하는 자사 웹사이트의 글과 달리, 네이버 블로그 글은 계속해서 노동을 태워야만 했다. 이 밑 빠진 독에는 들이는 리소스 대비 획득되는 리드 수가 적었기 때문에, 1인 마케터의 리소스는 점점 구글 위주로만 쓰였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현재 우리는 ‘구글에서 검색을 하고, 콘텐츠를 탐색하다가 들어오는 유저’만을 획득하고 있었고, 네이버에 메인 키워드를 검색하여 맨 위에 있는 파워링크에서 서비스를 발견해 들어오는 유저는 획득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네이버 검색광고를 다시 재개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다. 문제는 내가 검색광고를 한 번도 세팅하거나 운영해 본 적이 없다는 거다. 더 이전에 퍼포먼스 마케터가 있었을 때도 네이버 검색광고는 그저 대행사에 맡겨진 채 리드획득 비용의 변화만 보고 받는 정도로 운영했던 기억이 있다. 현재도 대행사가 있어서 우선 소액을 태워보면서 다시 합을 맞춰보고자 했는데, 약 일주일 태워본 결과 대행을 맡기기 전에 내가 먼저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고 대행사는 광고집행금액의 5~10% 정도를 네이버에서 받는 구조라고 알고 있다. 우리가 매달 몇 억씩 태울 게 아니라면 대행사는 우리 기업을 대행해줘 봤자 큰 규모의 돈을 벌 수가 없는 거다. 즉, 구조적으로 대행사가 전략까지 신경 써 줄 수가 없다는 뜻이다. 아무래도 나보다 대행사 AE가 전문가일 거라고 생각해서 이것저것 의견을 물었지만, 시키는 대로 반영을 해주는 것에 가까웠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지 않아 답답했었는데 이 구조적인 원인을 알고 나서 이해가 됐다.


결국엔 머리 역할은 인하우스에서 해야 하고, 그에 따른 부가적인 부분만이 대행사가 채워줄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다행인 건 내가 그간 집중해 온 SEO도 결국에는 검색어에 관심을 갖는 일이었기에 조금만 더 공부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처럼 빠르고 가볍게 습득해서 일단 시작해 볼까 하다가 평소라면 안 할 행동을 하기로 결정했다.


관련 내용을 검색하다 보니 어떤 대행사가 본인 업체를 고용하라고 홍보하는 글에서 검색광고마케터 1급 자격을 가진 인력만 투입된다고 소구하는 걸 봤다.


저런 자격증이 있구나?


내가 저걸 따면 나 스스로 대행사가 될 수 있다는 뜻 아냐? 찾아보니 마침 적절한 시기에 응시를 할 수 있어서 공부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그 옆에 SNS광고마케터 1급 자격도 있었다. SNS광고마케터 시험 접수는 바로 오늘까지였다. 둘 다 따라는 신의 계시가 아닐까 생각하며 큰맘 먹고 빠르게 SNS광고마케터 시험 응시를 접수해 버렸다. 그렇게 나는 퍼포먼스 마케팅에도 발을 들이기로 했다.



숫자만 보는 게 싫어서 퍼포먼스 마케팅 쪽은 절대 생각도 안 했던 나지만,

자격증 같은 건 실무에 도움이 안 되고, 형식적인 거라고 생각해서 회의적인 입장이었던 나지만,


변화하고 싶었으므로 일단 접수했다. 나를 가장 잘 움직일 수 있는 건 돈이니까. 돈 아까워지는 일은 절대 못 참으니까, 5만 원을 덜컥 냈다. 못 따면 돈 날리는 거다! 0부터 차근차근 공부해 봐야지.


그리고는 접수한 걸 글로 쓰고 있다. 떨어지면 창피하게끔. SNS광고마케터 1급 시험은 8월 23일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5주 정도 남았다. 8월에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발전시키기 위한 커뮤니티에 속해 매일매일 매우 바쁠 예정이므로 미리 공부하려고 한다.


검색광고마케터 1급 시험은 9월 27일이다. 그래서 지금으로부터 2주간은 SNS광고마케터 공부, 그다음 8월은 인스타에 집중, 이후에는 검색광고마케터 공부를 할 거다. 열심히 공부해서 자격증도 따고 또 회사 실무에도 활용하는 멋쟁이가 돼야지. 그리고 자격증 땄다고 또 브런치에 자랑하러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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