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인스타그램…?

나는 어떤 가치를 전달하고 싶은가?

by 장주인

브런치와 유튜브에 이어 인스타 운영 계획을 고민하고 있다. 너무 이것저것 하는 거 아닌가 싶을 수 있는데...


맞다. 겁 없이 자꾸 발을 들이니까, 하는 활동의 가짓수가 늘어난다. 막상 발을 들이면 겁이 나 후퇴하는 일도 잦았다.


이번에는 쉽게 후퇴해버리지 않기 위해서 인스타그램 성장을 목표로 함께 으쌰으쌰 하는 커뮤니티에는 아직 들어가지 않았지만, 시작 전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갖고자 생각해보고 있다. 나는 계정을 통해 무얼 하고 싶을까.


노동자에서 사업가로 변화해 보고 싶은 사람들한테 용기 주기? 이직 예정자에게 좋은 스타트업을 알리기? 그래서 저점 매수의 기회를 제공하기? 아니면 스타트업에서 자율적으로 일하는 것의 기쁨을 설파하기? 써보니 정말 좋은 서비스가 있다면 이를 많은 사람한테 알려주기? 불경기에 힘들어하는 스타트업을 위해 필요한 도움을 주기? (0원 마케팅, 홍보기회 제공, 무급인턴 매칭 등…)


언젠가는 이 모든 걸 하고 싶긴 하다. 그런데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면서 또 행동력이 굼떠지려고 한다. 나는 뾰족한 전문성을 가진 것도 아닌데, 내가 과연 사람들한테 유의미한 말을 전달할 수 있을까? 얼굴을 공개하는 게 가장 쉬운 길인 것 같은데, 공개하고 싶지 않다면 더 힘든 길이 될까. 매주 이 시리즈로 발행할 만한 소재가 있을까? 내 관심사가 또 바뀌면 어떻게 하지? 등등… 하루에도 수십 번씩 생각이 바뀌어버려 미쳐.


삭제했던 인스타그램을 다시 깔아서 다른 계정들을 살펴보니 인스타그램 앱이 이전과는 다르게 다가왔다. 나도 모르는 새에 내 시간을 다 갉아먹어버리는, 생각 없이 낄낄거리게 하는 나쁜 어플이었는데 지금 보니 그 모든 계정들이 다들 열심히 사는 생산자 천국으로 보인다. 공부의 대상이 되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시작하기로, 용기 내 보기로 마음먹었으면서 또 이런저런 다른 사람들의 성과에 둘러싸이면 금세 주눅이 들어버린다.


내 계정을 팔로우하는 누군가는 그러지 않았으면… 계속해서 끊임없이 용기를 내면 좋겠다. 나도 그럴 거니까. 서로 용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계정을 만들고 싶다.


글도 쓰고, 고민도 하고, 공부도 하고, 취미생활도 하고, 운동도 하고, 집안일도 하다 보니 주말이 빠르게 사라져 버렸다. 주말만 믿고 기다리기에는 48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니 다가오는 평일은 더 알차고 즐겁게 보내야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자격증 시험을 접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