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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니 Sep 13. 2020

디자인에 또 다른 이름, 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로서 갖춰야 할 DNA

디자이너가 되기 전,

디자이너는 디자인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로 디자이너로 일하다 보니

'디자인을 기가 막히게 잘하면 모두 해결'은 답이 아니었다.




디자이너는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사람



예술가는 자신의 신념과 주관을 예술로 담는다. 작품이 시대상과 맞을 경우 스타 예술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디자이너가 하는 디자인은 예술이 아니다.

특히 UXUI디자이너는 예쁘게 디자인하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사람이다.

디자인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반드시 겪는다.

그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은 꼭 필요하다. 커뮤니케이션이 곧 디자인이 될 수 있으며,

원활하지 않은 커뮤니케이션은 사용자를 만족시키는 UI를 만들 수 없다.



요 며칠간, 나는 디자인 업무를 하면서 겪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현재 나에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다고 판단했고, 디자이너로서 반드시 갖춰야 할

DNA라고 각성했기 때문이다.

 



디자이너로서 필요한 커뮤니케이션은 뭘까?



첫 번째 커뮤니케이션

이유 있는 디자인


동료 A : "000 버튼을 00 부분에 올린 이유가 있을까요?"

디자이너 : "네. 저희 서비스는 000 기능이 중점이기에 00 버튼이 사용자가 접근하기 쉬운 00에 배치했습니다"


디자인을 하다 보면 디자인이 이유를 묻는 질문을 받게 된다. 처음엔 달갑지 않은 질문이었다.

하지만, 이런 질문은 나를 성장하게 하는 질문들이었다. 

'왜?'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디자인이 디자인인 걸 알게 해 줬기 때문이다.

UXUI는 문제 해결의 목적을 가지고 있는 분야이기에 이유 있는 디자인을 해야 한다.

실무를 하면서 논리 있는 디자인을 만든 방법은 2가지였던 거 같다.


1. 담당하고 있는 서비스를 완전히 이해한다

    - 서비스 flow는 눈감고도 읊을 수 있어야 한다.

    - 서비스에 페르소나를 늘 염두에 둔다.

    - 여러 경우의 인터렉션을 시도해 본다.

2. 실제 운영되는 타 서비스 들을 연구한다.

    - ex. 식료품 배송 서비스 어플 분석

    1) 마켓 컬리, 이마트, 로켓 프레시 등 3~5가지의 서비스들을 비교한다.

    2) 비슷한 루트를 찾는다. (카테고리 구성, 위치 등등)

    3) 서비스별 특징적인 부분을 캐치한다.

    4) 비슷한 루트, 특징에 근거를 예측해본다.

  


위 2가지 방법을 시도했을 때, 나름에 논리를 가지는데 도움을 줬던 거 같다. 

**하지만 이유 있는 디자인에 가장 좋은 이유는 데이터인 거 같다.

    로그 데이터를 분석하여 사용자들에 행동을 파악하고, needs를 도출하여 서비스에 반영하는 방식이

    사용자를 위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선 공부를 멈춰 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커뮤니케이션

정답을 가져가지 않는 논의


우연히 어떤 디자이너 분에 글을 읽으며 이런 구절을 인상 깊게 본 적이 있다.

정답을 가지고 회의에 참석한다 라는 마인드를 버리라는 글이었다.

처음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정답을 가지고 가지 않으면, 회의를 어떻게 하지?

안건에 자신만에 해결책을 가져오는 게 회의 아닌가? 하고 말이다. 

아마도 이 말은 이런 상황을 얘기하는 것 같다.


동료 A : 이제 00건에 1번 안건을 얘기해봅시다. 혹시 이 안건 의견이 어떠신가요?

디자이너 B : 제 생각엔 이 00이 좋은 거 같습니다. 이유는 000, 000입니다.

동료 C : B님의 의견도 좋지만, 00이 걱정됩니다. 그래서 00에 00을 보완하여 ~~ 게 진행하면 어떨까요?


보통의 회의 모습이다. 여기서 내가 정답을 가지고 간다 라고 생각하면

디자이너 B는 '내 대답이 맞는데? 기분이 조금 나쁘네'라고 생각할 수 도 있다.

하지만 정답을 가지지 않고 '정답을 함께 논의하기 위해 회의에 참석한다'라고 생각하면

디자이너 B는 '음... 그 생각은 못했네. 그럼 C의견에 00도 반영하면 좋을 거 같네'라고 생각하며

더 나은 답을 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여러 안건을 제시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회의 전, 아래에 3가지는 꼭 검토하고 가는 게 중요하다.

1. 이 회의에 안건은 무엇인가

2. 어떤 해결방안 있는가?

3. 해결방안 A, B에 장단점은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실제로 회의가 좀 더 원활하게 이루어졌을 때는

나의 정답 대신 방법을 가져갔을 때였다.

‘A방법과 B방법을 가져가서 의견을 물어보자.’

라는 마인드였을 때 회의가 재밌었고, 생각지 못한 해결책을 구축했던 거 같다.






세 번째 커뮤니케이션

공유하는 습관


어릴 때부터 혼자 고민하고, 해결했었다. 

힘든 내색을 할 때도 있지만 결국 혼자 해결하는 행동을 많이 했었다. 

나는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나의 성향이 좋은 건 줄 알았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해보니 이는 소통을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었다.


이유는 회사에서 하는 일은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혼자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면 전체에 일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 

처리 과정을 사람들이 알고 있어야 전체적인 업무 타임라인을 잡을 수 있다. 


예를 들어, [1번 문제가 생겨서, 직원 A는 해결방안 0000을 이용해 해결하고 보고하지 않았다]

라는 건이 발생했다. 문제를 해결한 건 잘한 거지만 공유하지 않은 건 팀에 이익을 가져오진 못한다.

만약, 직원 A가 문제 발생-문제 해결 상황을 보고했다면 4가지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1. 00 상황에선 1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문제 예방)

2. 해결방안 0000은 앞으로 FM이 될 수도 있다. (해결책)

3. 해결방안 0000은 사실 옳지 않다. 이유는 이전에 ~~ 가 있었다. (잘못된 해결책 체크) 

4. 우리 팀에 이런 상황이 있었구나 (상황 공유함으로써 업무 효율 증대)


물론, 이런 공유가 처음부터 하긴 어렵다. 나도 아직 완벽하지 않다. 

그럴 땐 업무에 '공유하기'를 to-do-list로 남겨두는 게 도움이 되는 거 같다. 이런 식으로

하나에 습관으로 가져가면 잊지 않고 공유할 수 있는 거 같다. 

 






네 번째 커뮤니케이션

문서화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것과 배운 것은 바로 문서화였다.

문서화가 곧 공유이며 소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에 첫 직장생활은 정확한 문서화를 구축하는데 많은 노력을 했었다.

문서화가 필요한 순간은 메일, 각종 보고서, 상황 공유 등 모든 순간에 필요하다. 


문서화를 할 때 쉬운 방법은

'무엇이 공유되어야 하며, 다른 사람들이 어떤 정보를 알아야 하는가?'

를 염두하며 문서화를 하는 것이다. 

물론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 경우 어느 정도 문서화 프로세스가 잡혀있다. 

선배들이 남긴 메일이나 공유폴더에 올라온 보고서를 통해 체계를 잡아갈 수 있지만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 경우 '공유가 되어야 하는 것'을 염두해 가며 써 내려가야 한다.


나는 업무별 보드를 가지고 있는데 보드 별 업무일지를 

기록해 두는 게 문서화에 도움이 됐다. A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1. A 프로젝트 폴더 또는 보드 생성

2. 진행하며 있었던 모든 과정 캡처하거나 메모

3. 프로젝트 완료 시 한 장에 문서로 정리 


이런 식으로 정리해 두며, 공유가 필요할 때 정리한 문서로 공유하니 편했다. 







이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마음

'나'에 대한 확신과 믿음


커뮤니케이션이란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쓰는데 2주간에 고민이 필요했다.

커뮤니케이션에 중요성을 알고 있었지만 간혹 보이는 나의 부족함으로

지나간 시간을 되짚어 봐야 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에 가장 필요한 해결책은 놀랍게도 나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었다.


디자이너로 일하며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것은 아름답지 않다.

오히려, 치열하다. 

그 속에서 디자이너는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이 순간에 나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있어야 한다. 나에 디자인이 혹여 틀렸다는 

의견을 들었을 때 좌절보단 문제점을 발견하고 민첩하게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부족함이나 예상치 못한 문제는 때론 높이 올라갈 수 있는 도움닫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내가 먼저 나를 믿어야 한다. 

나날이 성장하는 나를 믿으며 열린 마음으로 커뮤니케이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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