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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니 Mar 31. 2022

개발자와 일하며 겪는 이야기 : 전달

받을 수 없는 패스는 아웃이다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숙명적으로 따라가는 관계가 있다.

채용공고, 면접장에서도 빠지지 않는 관계.



“개발자와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나요?”
“타 부서와의 원활한 협업 방법은 무엇일까요?”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협업이다.

웹앱을 운영하던 이전 회사에서는

프론트엔드 개발 공부를 통해

개발자들의 말과 업무를 조금이라도

이해할  있었지만

네이티브 앱을 만드는 회사로 온 뒤로는

모르는 개발지식이 많아 협업이 어려웠다.


저희는 ~ 작업을 해야 해서 ~ 주셔야 돼요.”

“border요소랑 color요소를 나누어서 주세요

"이런 플로팅은 개발 리소스가 많이 들 수 있어요"

“안드로이드에선 가능한데 ios에서는 어려울 수 있어요"


처음엔 이해가 안 됐다.

개발자분들과 함께 와이어프레임을 보며

어떻게 구현할 건지, 구현이 어렵다면 어떤 디자인으로 변경하면 좋을지  합의점을 찾는 회의 하다

보니 이해가 되었고  소통 방식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깨달았다.

협업 중 중요한 단계 중 하나는 정확한 전달이었다.






정확한 전달을 위한 1단계

그들은 어떻게 일하는가


지금까지 내가  실수의 원인은

 '정말 개발을 몰라서'였다.

실수가 먹기 힘든 레몬이라면 레모네이드를

만들어버리자. 라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적어나갔다.


문제가 생길 때, 디자인 초기 회의를 할 때,

심지어 개발자들끼리의 대화를 들으면서 캐치하는 것들을 모두 적어나갔다.

아직 모르는  투성이지만 적으면 적을수록 '그래서 그때  문제가 있다고 했구나~'라고 이해할  있었다.


개발 관련된 모든 것을 적어나갔다




정확한 전달을 위한 2단계

오늘 한 실수는 내일의 성공 데이터다


일을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클수록

내 실수가 크게 느껴졌고, 자책하고 위축됐다.

이 순간을 화살로 만들어 나를 쏘기보다

실수를 부시고 다듬어 목표를 명중하기로 다짐했다.

'실수 아카이빙'이라는 토픽을 만들어 실수를 모두 적어나갔다.


실수를 적는 패턴



 

정확한 전달을 위한 3단계

체크리스트


그동안의 기록을 기반으로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

UXUI 업무 전체 flow를 나열하면

'UX제안 → 진행 여부 논의 → UXUI 제작 진행 →  1차 전달 → 최종 전달'

로 진행되었다.

각 단계별 발생하는 실수를 모아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


매주마다 개선되는 체크리스트



체크리스트를 보면서 일을 할수록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있었지만 완벽하지

않았다. 이유는 크게 2가지,

'계속 발견되는 내가 알지 못했던 개발 지식'

'체크리스트 습관화 아직 되지 않아서'였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데이터가 계속 쌓이고 훈련된다면

체크리스트는 더 견고해지고 누락 없는 일을 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받을 수 없는 패스는 아웃이다


회사에서 만나는 사람들 중 100명 중 100명이

나와 다르고 다른 분야에서 고군분투한 사람들이다.

당연히 맞을 수 없고 서로의 전문지식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

때론 그 똑똑한 충돌이 훌륭한 결과를 낳는다.


그렇게 서로 다른 길을 걸어 한 조직에서

만난 우리는 같은 목표를 향해 패스를 주고받으며 골을 넣는다. 이때, 패스가 아무리 멋져도 같은  선수가 받지 못한 패스는 아웃이다.

눈을 마주치고,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다음 단계를 빠르게   있도록 정확한 패스를 하는 것이 협업에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나는 일을 하면서 시행착오를 겪거나

사람과 사람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일도 있을  있다.  과정에서도 '정확한 패스' 하는 기본 체력 유지하고 싶다.

협업을 향한 노력이 서비스를 매끄럽게 만들고

누군가에게 더 나은 일상을 선물해 줄 거란 믿음을 가지고 말이다.


그렇게, 계속 협업을 한다면

나도 사비 알론소처럼 대지를 가르는 패스,

그 멋진 패스를 하는 선수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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