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봄의 절정에서
벚꽃이 벌써 지려나 보다.
옅은 봄바람에 눈이 되어 날린다.
세찬 겨울을 이겨낸 기세를
화려한 꽃으로 먼저 알린다.
이어 돋아낼 새싹에게는 길을 내어주어
천천히 돋아나도 괜찮음을
몸으로 막아내어 볕을 끌어당긴다.
나도 그런 존재이련다.
비록 화려하진 않더라도
저마다 화사함을 지닌 꽃처럼
나의 빛으로 아이들을 가려주고 지켜주며
맞서서 일어서는 모습으로 그렇게.
피고 지더라도 또 피어나는 그런 존재로.
아이의 성적보다 정서 함량에 초점을 맞추는 육아인. 성향 다른 남매 사이에서 적절함을 찾는 양육인. 적당함과 게으름의 균형을 즐기는 지구인. 마음을 텍스트로 옮기는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