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목구멍-위에 한 줄기 우동이 이어져 있다.
생각보다 퇴근이 늦어 신청해 놓은 워크숍에 늦을까봐 헐레벌떡 전철을 탔습니다.
합정에 내리니 남은 시간 15분.
뚜레주르. 마포만두. 편의점을 지나치며
'배고프다 배고프다 그래도 네놈은 싫다...' 라고 웅얼거리면서 빠른 걸음으로 워크숍 장소로 가는데
너.너는...
우동집이다. 우동집.
나는 저 그럴듯해 보이는 우동집에 가고싶다.
으아아앙..
작은 소리로 한탄의 으아아앙을 중얼거리며 워크샵에 가긴 갔지만 2시간 동안 우동 우동
오직 우동 생각뿐.
끝나면 먹어야지. 영업 마쳤으면 어쩌지.
아아... 나가고싶어 나가서 우동 먹고 싶어...
어찌저찌해서 워크샵이 끝나고 우동집으로 달려갔습니다.
다행히 영업 중!
타마고토지 우동 한 그릇을 시켰더니 세숫대야가 나왔네요. 으음...
그래도 저는 남기지 않습니다. 아시잖아요.
(옆테이블 여자 2명은 1그릇 시켜서 나눠먹던데...)
쫄깃한 자가 면발에 보들보들한 계란 국물.파드득 나물을 올렸고 간간히 미역도 씹힙니다.
국물은 짜지 않습니다. 과한 가쯔오 냄새도 안나구요.(일본 우동이라고하면 가쓰오 다시를 들이붓는 그런 곳이 있어요. 머리가 어질어질해지는 국물맛)
후룩후룩후룩후룩 끊지 않고 일본인처럼 한 입 가득 먹었습니다.
그렇다고 목으로 바로 넘겨서 먹는 것까진 못해요...
그건 좀 뭐랄까... 가학적이라구요. 으으으.
-2015.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