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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콜라 Jan 24. 2022

김치를 담그려고 항아리꺼정?!

소울 푸드

요새는 한국음식이 대세라 내가 만들어가는 김밥이나 볶음밥정도는 제리와 리치도 무척 좋아한다. 헌데 마늘냄새가 강한 김치는 아예 시도를 하지 않으려한다. 그래서 반찬으로 김치를 싸온 날에는  막강한 냄새 때문에 도시락을 들고 이발소를 벗어나 밖에 앉아서 혼자 먹는다. 전자렌지에 돌려 따뜻해진 물에  밥과 총각김치는 환상의 궁합이다. 다른 반찬이 따로 필요 없다. 나이가 이만큼 들으니 고기와 생선도  맛이 예전 같지가 않아 절로 멀어졌다. 겉절이나 동치미, 그리고 나물과 푸욱 지진 우거지와 같은 반찬이 있어야 밥이 넘어간다. 제리와 리치는 김치가 건강식품이라는 말은 들었다면서도  진한 김치냄새 때문에 아예 시도를 하지 않으려 한다. 독일식 양배추절임인 ‘사우어 크라우트 야채 썩은 거라며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에게 파와 마늘에 젓갈과 고춧가루까지 들어간 김치를 권할 엄두를 어찌 내랴. 헌데 손님들 중에는 마켓김치는 달고 맛이 없다며 예전에 한국에서 먹었던 혹은 한국친구네 집에서 먹었던 집에서 담근 김치를 먹고 싶다고 만들어서 팔라고 내게 졸라대는 손님들이 가끔 있다.  먹을 김치를 만들 기운도 없고 시간도 없는데 팔고 자시고   어디 있단 말인가. 그런데도 이발소에  때마다 부탁하는 자동차 딜러인 매튜가 맘에 걸려 겉절이와 깍두기, 열무김치를 조금씩 덜어 김치 삼종세트를 맛이나 보라고 주었다.    그가 이발소에 왔다. 제리에게 이발을 받으면서 내게 말하길 자기가 ‘옹기 샀단다. 옹기?  옹기?? 확인  다시 물었더니 한인 마켓에서   사이즈의 김치 항아리를 샀단다. 자기가 직접 김치를 담가서 쟁여두고 매일 먹겠단다. 유투브를 뒤지면  나오니 못할 것도 없다. 헌데 항아리에 직접 담아서 발효도 제대로 시켜서 잡숫겠단다.  귀엽고 곱게 생긴 사십 중반의 백인 남성이 말이다. 새우젓도 넣고 담을 거라고 하기에 멸치액젓도 같이 넣으라고 일러줬더니 좋아라했다. 사정상 내가 이발소를 옮겨 다닐 때마다 아무리 멀어도 나를 쫓아다니며 이발을 받아오는 오랜 손님이자 좋은 친구인  아저씨는 한국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얼마  그의 이발을 마치자 마침 점심시간이라 이발소의 작은 주방에 그를 앉히고 만들어  김밥에 김치를 곁들여 맛이라도 보라고 내놓았다. 겉절이  쪽을 맛보더니만 이런  처음이라며 김밥과 함께 김치  접시를 깨끗이 먹어 치웠다. 그가 새로운 음식의 세계에 첫발을 내딛은 순간이었다. 그렇게 김치를 좋아하는 것이 신기하고 고마워  주말에 새로 담근 김치 삼종 세트를 신년 선물로 넉넉히 담아 건네주었다. 그로부터 이주 후에 이발소에 다시 나타난  아저씨는 반찬통들을 내게 돌려주면서 매일 김치에 밥을 먹으면서 행복했다고 했다. ‘소울 푸드라며 자신으로 하여금 한국음식의 세계에 눈을 뜨게 해주어 고맙다고 하였다. 오우, 그러셨슈?! 그럼  김치를 담가야쥬우~ 하하하. 지난     도시 저도시의 이발소를 전전  때마다 찾아와  고맙고 고마운 나의 소중한 손님  순위인  아저씨에게  김치로 보답을   있게 되어 기쁘고 고마운 것은 외려 나였다. 지난여름 어느 , 이발을 마치고  밖으로 배웅을 나온 내게 그가 이런 말을 하였다. 정기 건강 검진을 받았는데 그의 몸에서 작은  덩어리가 발견되어 며칠 뒤에 수술을 받는다고. 의사는 수술이   것이라며 안심해도 된다고 했지만 그래도 수술은 수술이니 어찌 될지  누가 아느냐면서 곱게 접은  불짜리  장을  손에 쥐어주면서 남편과 맛있는  사먹으라는 것이었다. 언제나 처럼 팁은 이미 듬뿍 주었건만 그동안 고마웠다며 따로이 건네는 외식비였다. 암수술을 받는다는 말에 놀라 마음이 아프건만 다시  볼지도 모르니 남편과 외식하라며 돈까지 주는 것이었다. 난감하여  번을 사양했으나 결국 받을 수밖에 없었다. 수술이  되고 전보다  건강해지길 나도 기도  테니 좋은 생각만 하라고 신신 당부를 하면서 보냈다. 얼마  그는 모두 무사히  마치고 다시 이발소에 나타났다. 그리고 내가 권한 맨발걷기를 하면서 빠른 속도로 좋아졌다. 게다가 접지매트와 패드 등의 용품을  역시 구매하여 실내의 일상생활  접지를 하면서 숙면을 하게 되었다며 눈을 빛내며 신나했다. 밥아저씨도 주변사람들에게 맨발걷기와 earthing(접지) 적극적으로 권하는 맨발전도사가 되었다.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어디를 가서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맨발로 걸으면 된다. 요새 같이 추운 겨울에는 나름  고안하여 실내용 접지 맨발 흙길매트를 직접 만들어  수도 있다. 아이디어가 떠올라 재료를 사다가 사시사철 실내 접지 흙길매트를 만들어 사용중인데 만드는데 한 시간도 안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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