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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명 Nov 18. 2019

일기





겉으로 드러나는 내 모습을 모두가 똑같이 본다 해도 모두가 보지 못했던 나의 숨어있는, 작은 모습을 누군가 봐줄 때 진짜 사랑을 느낀다. 그 사랑의 사람들은 내가 어떤 모습을 해도 한결 같이 대한다. 나의 연약함이 최고조에 달할 때도. 내 감정을 무시하고 그들이 편한 대로 대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 느껴진다. 무례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들은 나를 떠나지 않는다. 내 마음을 이미 헤아리며 묵묵히 곁에 있어준다. 잠시 내가 모두와 떨어져 있으려 할 뿐.

내 마음을 아는, 내 마음을 가져준 사람들이 있다는 건 참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미안하다. 같은 마음으로 함께 한다는 게.

쓰다 보니 떠오른다.

사랑의 하나님, 내게 참 한결같으신 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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