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처럼 길을 걸으며 계속해서 헤매고 부딪혔다. 스스로 답을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때론 안절부절못하고, 지쳐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하는 나를 보다가 '노력', 이게 다 무슨 소용이냐 싶었다. 그래서 달리기 속도를 늦췄다.
해답은 언제나 내 곁에 있음을 잊고 지낸다. 이루지 못할까 봐 전전긍긍하며 결과를 알 수 없는 내 꿈의 끝을 기다리며 달리기보다 인생의 정답과 그를 아는 삶의 끝이 무엇인지 알면 된다. 모든 승리는 그분 안에 있으면 해결된다. 또 헤맬 나를 알기에 절대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는 못하겠다.
그럼에도 언제나 다시 돌아가 마음을 쉬게 할 곳이 있고, 내 인생의 끝이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지, 삶의 정답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 정답이 늘 내 삶을 지켜준다는 게 내게는 너무나 벅차도록 위대한 선물이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요한복음 8장 32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