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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명 Dec 26. 2019

무던히 걷던 그대



앞을 알지도 못하면서
발걸음을 새길만한 든든한 바닥도 없으면서
무던히 걷던 그대를 기억한다

시간의 숫자는 살이 쪄도
손안에 남은 것은 바스러져
낮과 밤에 울던 그대를 기억한다

사랑해서 아프고 미워해서 괴로워
흐르는 시간에 혼자 멈춰 서
갇혀 있던 그대를 기억한다

시간은 그대와 언제나 함께였지만
수치와 슬픔과 실수를 기억하지 않는다

그러니 시간 속에서
그대가 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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