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명 Feb 21. 2020

시차



비행기를 타고 떠나온 곳과 날아온 곳 사이엔 시간 차이가 있다. 분명 다른 시간을 산다. 다르게 행동하고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말한다. 차이는 좁혀질 수 없다. 이 간격 속을 통과할 순 있지만 그 누구도 영원히 살 수 없다. 두 개의 시간을 사는 사람도 없다.

어제와 내일의 내 시차는 얼만큼인가. 떠나온 나와 도착할 나의 간격은 얼마나 선명한가, 아득한가. 가까운가, 먼가. 모르겠다. 지나온 시간을 이해할 수도, 헤아릴 수도, 가늠할 수도 없을 때가 있다. 그래도 괜찮다. 아무래도 상관없다. 어떤 시간 속에서든 그 시간에 내가 있다. 나를 찾으면 된다. 내가 있는 나의 시간을 때마다 사랑하면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달리면서 생각할 거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