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려도 열리지 않는 문들이 있다. 계속 두드려서, 열려 들어갈 수 있으면 다행이다. 문전박대 당하기 쉬운 허무한 일들이 세상에 가득하니까. 내 잘못이 없어도 그저 쫓아내는 게 사명인 일들도 있다. 수치를 당하는 일이 두렵다고 두드리지 못한다면 더 큰 수치를 면하지 못하는 때가 온다. 그래서 오늘 나의 능력 없음에 고개 숙이기 보다, 한걸음 떼지 못한 일이 더 부끄러워지는 삶을 살길 소망한다.
나도 내 삶과 시절 인연 아니겠는가.
스쳐가는 내 인생은 나를 어떻게 기억해 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