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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창문을 열고 자야하나

by 주명


끈적이는 땀을 집에 오자마자 벗겨내고 싶은 하루였다

집착처럼 들러붙어 있는 여름 기온의 흔적

찝찝함은 샤워 거품 한 번에 사라진다

열어둔 창문 아래 침대에 누워

보송한 팔등을 만지며 생각한다

더위를 떨궈내듯 마음을 지워 낼 거품은 없는 건가

쉽사리 지워낼 수 없는 마음의 흔적이 있다

끈적한 땀 같은 감정

손바닥에 새겨진 손금같이 사라지지 않는 사건

헤집을수록 불어나는 기억

마음이 서서히 달아나게

오늘은 창문을 열고 자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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