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 내 마음!

프리라이팅

by 주명


피곤하다.

두 달 전부터 소화가 잘 안돼서 위장이 고생이었는데

위 통증이 덜해지니 결국 몇 년 만에 목에 담이 왔다.

아흑- 한번 제대로 아팠던 시기가 있어서

통증에 대해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행동도 굼뜨다.

자세도 엉거주춤. 몸도 웅크리게 된다.

의사도, 약사도 몸을 웅크리지 말라 했지만

추워서 이불밖에 나오기 싫은 날씨까지 찾아오니

이거 원, 조금만 더 웅크리면 구르는 돌이 되겠어.

목이 아프니까 신경이 눌려서 그런지 머리도 멍하다.

예전엔 이 멍한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의사 앞에서 고민했지만 브레인포그라는 단어가 있다는 걸 한창 아플 때 알았다. 이렇게 딱 들어맞는 표현이 있을까 싶고, 사람의 생각은 다 비슷하구나 싶다.

아무것도 쓰기 싫고, 사실 떠오르는 생각이 없다.

얼렁 건강이 회복됐으면 하는 마음만 가득하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아픈 것도 아니지만

생각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나는 결국 신체가

모든 것의 뒷받침이구나를 이럴 때 느낀다.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참 중요하지.

그래도 아무 내용이나 써보자 싶어서 쓰는 글.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걸 프리라이팅,

아티스트웨이라는 책에선 모닝페이지로 표현한다.

맞춤법도, 띄어쓰기도, 문장부호도 상관없이

틀리면 틀린대로 그냥 쭉 이어서 쓰는 글이다.

이름 하나 잘 붙이면 두서없는 글도 예술의 시초가 된다. 나도 지금 프리라이팅을 하고 있다. 사실 할 생각 없었는데.

이름 하나 잘 붙이고, 같은 것에 이름이 달라지면

뭣도 아닌 게

경배와, 소비와, 소유와, 자랑과 과시의 대상이 된다.

그렇게 이름으로 장난치며 사람들이

서로를 속이고, 속는 줄 알면서 속아 넘어간다.

서로 눈 감고 용인하면서 그렇게 산다.

계피는 뒷골목 작은 한약방에 있지만,

시나몬은 부내나는 도시 한복판에 있다.

신기하게도 프리라이팅은 이게 되나 싶은데

쓰면 또 무언가가 이어지는 게 신기하다.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는 순간에도

잠재되어 있는 하고픈 말들이 가득한가 보다.

이 사실을 깨달으니

오늘은 그냥 여기까지만 쓰고 싶다.

왜냐.

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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