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라이팅
2026년 1월 11일, 일요일
머릿속이 터질 것 같다. 나는 왜 이렇게 늘 많은 걸 예상하려고 하고 계획하려고 하는 걸까. 그게 날 망치는 일인 걸 알면서도 끊어내지 못한다. 쉽게 말하면 생각중독자. 안 하고 싶어 생각을. 그런데 안 할 수 없어. 나는 도대체 왜 이렇게 머릿속이 터질 것 같은데, 머릿 속도 모자라 등까지 저린 통증을 가지고도 쉽게 단절하려고 하지 않을까. 나는 왜 이렇게 태어난 걸까. 쉽게 살고 싶어. 가볍게 살고 싶어. 그런데 가벼운 게 싫어. 고상 떨려는 건 아닌데 무게감이 없는 삶은 좀 나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머릿속의 생각을 떨치고 싶어서 쓰는 글.
노래를 들으면 무엇이라도 될 것 같다. 노래를 듣는 순간이 좋아. 노래가 없었으면 마음을 달랠 수 없었을 것 같아. 내 마음을 두드리는 노래는 더 이상 노래가 아니라 위안이고 내게 친구지. 동생은 언니의 음악적 취향이 자기와 맞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래 내 취향이니까. 나만 맞으면 되는 거겠지. 취향은 내꺼잖아.
나는 오늘도 카페에 앉아있다. 일요일인데 사람들이 많다. 이 카페에 사람이 이렇게 많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알았다. 공간이 멋지다. 어둡긴 한데 사람들이 시끌벅적 떠들지 않는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그럼에도 나는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사람들의 말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 집중하기 위해서 헤드폰을 끼고 있다. 아무리 큰 소리라도 내가 원하는 소리는 소음이 아니다. 그래, 내가 원하는 것은 내게 성가시지 않다. 성가시지 않아야 사랑이 되나 보다. 거슬리지 않아야 품을 수 있다. 선호하는 것이 많지 않은 것 같기도 한 나. 그렇다면 나는 성가신 게 많은 사람이다. 사랑하고 싶은 게 적은 사람인 거야. 그래서 좁은 폭의 사랑을 깊게 하는 거겠지. 좋아하는 것만 좋아할래.
창밖을 보니 구름이 마치 낙하산 같아 보인다. 두꺼운 눈썹 같다고 해야 하나. 내려앉는 구름, 옆으로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저 멀리 둥둥 떠있는 구름의 삶은 과연 어떨까 싶다. 구름은 자신이 자유롭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겠지. 자유롭고 싶다. 언제나 그랬다.
메여있고 싶지 않다. 규칙이 싫고, 예의를 차리는 것도 귀찮다. 그러나 싫어하는 걸 해야 살 수 있다. 좋아하는 걸 다 하기도 모자란 인생인데 말이다. 내일은 월요일, 또다시 주어진 일을 해야 한다. 그렇게 금요일까지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가 주말을 산다. 주도적으로 산다. 바라는 삶은 허상일까. 이룰 수 있는 현실일까. 매일 같은 의문을 품고 하루와 하루 사이를 헤집고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