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글쓰기를 멈췄고, 특히나 나름 즐겨 하던 독서도 멈췄다. 타인의 관점과 생각을 받아들이기에 역부족이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 하지 않았던가. 마음이 소화불량이다.
내 육체의 호흡이 부족해 영혼의 호흡을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다.
등이 매일 저리다. 나는 왜 이토록 예민하게 태어나 버린 걸까.
늘 알면서도 외면하는 문제와 현실이라는 핑계로 자신을 외면하고 있다는 걸 안다.
조금 더 나답게 생각할수록, 세상이 말하는 그 ‘평균‘과 멀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와 세상 사이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부딪혀 가며 살아간다. 왜 늘 마음은 나의 편인데 행동은 세상의 편에 서 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나는 온전히 나의 마음으로만 살 수 없다.
나의 마음으로 살 수 없어 타협한다.
세상으로 기운다. 현실을 향해 구부린다.
그렇다면 결국 타협할 수 없는 사람들은 휘어지지 못해서 부러지고 만다. 나 하나를 잘 세워두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기복과 변동을 겪으며 인생을 지나는가. 보이지 않는 굵은 뿌리를 내리는 일이 인생.
‘결국 다 잘될 거야’라는 막연한 믿음만이 우리의 기대를 연장시킨다. 확신이 없으면서, 늘 내일에 기대를 건다.
할 수 있는 것이 없음에도
내 삶을 내가 통제한다는 착각 속에서.
그러나 그 착각만이 내일을 살게 하는 동력이 된다.
인생은 모순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