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산책을 떠올리며

by 주명


건강해야 한다

튼튼해야 한다

피곤하다고 미루는 일들이 생기면

쓸 수 없으니까

내가 없이

소멸하는 마음만 있으면

무엇도 적을 수 없다

노래할 수 없다

울 수 없다

나를 길러

자꾸 나를 다듬어

하늘까지 올려둬야 한다

바라봐야 한다

시선의 끝에 머무는

존재들이 건네는 말을

들어야 한다

공원의 새는 울었고

나는 대답했다

강아지의 걸음이

느려졌고

내 마음은

속도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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