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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줌스 Mar 02. 2021

금리상승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

경제와 투자 공부

전일 1.6%를 상회했던 미국 10년물 금리가 오늘 1.407%까지 안정 되며 마감 되었다. 2년물 단기 금리 역시 전일 0.178%까지 상승하였으나 오늘 0.129%까지 내려와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전일 급격했던 금리 상승 속도가 제한 되자 주식시장도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미 금리급등 여파로 아시아 증시 일제히 급락"
"뉴욕증시, 미 국채금리 급등에 급락 마감"
"미 금리발 널뛰기 코스피 3% 급락"


26일 기사 타이틀이다. 금리... 참 어려운 녀석이다. 그런데 요즘 투자자들에게 가장 핫한 주제이니 갓 투자를 배우고 있는 초보자라면 더더욱 금리와 주식의 인과관계를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조금 쉽게 금리가 오르면 주가가 내리는지 정리해보고자 한다.


먼저 밝히지만 금리가 오를 때 항상 주가가 내리는 것은 아니다. 금리가 올라도 성장이 더 강하면 주가는 쭉 갈 수 있다. 오늘 글은 앞으로 금리가 올라 주가가 내릴 것이다는 전망이 아님을 밝힌다. 이 글은 왜 금리가 오르면 주가가 내린다고 하는지 일반적인 논리에 대해 설명하는 글이다.



할인율


기업의 내재가치를 계산하는 방법 중 가장 널리 쓰이는 모형은 기대 현금흐름을 할인하여 구하는 것이다. 분자에는 기대하는 현금흐름, 분모에는 할인율을 적용하여 계산한다.



쉽게 설명하여 주식회사A는 현재 현금흐름이 없고 3년 뒤 100억의 매출이 기대된다. 그리고 할인율이 1.5%라고 하면 100억/(1+0.015)3 으로 주식회사A의 내재가치를 구할 수 있다. 주식회사A의 현재 내재가치는 95.63억이다. 그런데 할인율으 올라 2%가 되었다고 가정해본다. 100억/(1+0.02)3 이므로 할인율 2%를 가정하면 주식회사A의 현재 내재가치는 94.23억으로 낮아진다.


핵심은 할인율이 오르면 내재가치는 낮아진다는 것이다.


분모에 해당하는 위험조정 할인율은 리스크 프리미엄이다. 위험이 클 수록 증가하는(duration이 길 수록 높아진다) 것이 합당하다. 리스크 프리미엄은 무위험 수익율 즉 국채금리를 기초하여 계산하게 된다. 즉, 국채금리 상승 = 무위험 수익률 상승 = 리스크 프리미엄 상승 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기준이 되는 국채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내재가치는 하락한다.


하지만 모든 기업의 내재가치가 하락하지는 않는다. 미래의 현금흐름을 현재 주가로 많이 땡겨온 기업일 수록 할인율 상승에 따른 가격 하락이 크다. 예를 들어 테슬라가 대표적이고 우리는 보통 이런 종목을 성장주라고 부른다.


반대로 기업의 성장성이 낮지만 현재의 현금흐름이 좋은 기업들이 있다. 다우존스30에 포함 된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우리는 보통 이런 종목을 가치주, 전통주라고 부른다. 이런 기업들은 현재의 현금흐름으로 가격을 구하기 때문에 할인율 상승에 영향이 적다.


즉, 국채금리 상승에 성장주(미래의 현금흐름을 많이 땡겨온)가 더 민감하다.



투자자의 기회비용


주식은 국채보다 고위험 자산이다. 그러므로 주식의 배당률은 채권의 수익률(금리)보다 높아야 한다. 국채수익률(금리)이 주식이 주는 배당보다 높을 때 투자자들의 국채 선호가 커진다. 즉 배당을 기대하고 주식에 투자하던 자본이 채권으로 이동하는 money move가 일어난다.

25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장중 1.5% 선도 뚫었다. 최근 랠리로 S&P 500의 평균 배당수익률인 1.48%도 웃돌게 됐다.
- 연합인포맥스 (2021. 2. 26)

 

최근 금리가 1.5%를 넘어서자 위와 같은 기사가 나왔다. 단순히 국채금리가 평균 S&P 500 평균 배당률을 상회했기 때문에 money move가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기는 어렵다. S&P 500 에는 배당률이 낮은 성장주도 있고 배당률이 4%를 상회하는 종목들도 있기 때문이다.


이 포인트가 '정확이 2.3256495483%이다' 라고 정의할 수는 없겠지만 금리가 높을 수록 자본은 주식시장에서 채권시장으로 옮겨가고, 반대로 금리가 낮을 수록 자본은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옮겨간다.



부채


조금 더 있어보이게 말하면 자금조달 비용 증가라고 표현하고 이는 유동성의 감소를 의미한다.


주식시장은 두 개의 엔진으로 굴러가는데 하나는 성장, 하나는 유동성이다. 현재는 펜데믹으로 성장의 엔진이 무너진 상태에서 세계 중앙은행이 공급하는 유동성 엔진으로 주식시장이 굴러가고 있다. 여기에 금리상승은 자금조달을 더 어렵게 만들고, 결국 유동성 엔진을 꺼트리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 이 상황에 만약 성장 엔진이 정상가동 되고 있다면 주식시장은 큰 흔들림 없이 또 나아가겠지만 성장 엔진이 제대로 돌지 못한다면 심각한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부채에 대한 이자비용이 증가하면 기업의 실적이 나빠지고(순이익의 감소) 이는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다. 일부 한계기업(좀비기업)은 높아진 자금조달 비용을 견디지 못하고 디폴트를 선언 할 수도 있다.


금리의 상승이 비단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에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헷지펀드들은 자기자본보다 훨씬 큰 부채를 사용하여 투자를 하는데 금리가 오르면 보유한 자산(주식도 포함)을 청산하여 부채를 줄여야 하므로 주식시장에 충격을 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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