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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수 Apr 26. 2024

전문가로 가는 길(2/2)

A to Z를 아는 사람 vs 숟가락만 얹은 사람, 그리고……

- 이전 글에 이어서 두번째로 올립니다.


1. 많은 기업들이 경력사원을 선발할 때 고민한다. 

이력서의 내용이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 이 사람이 진정 해결사가 될 수 있을지 말이다.  그가 전문가라는 것을 어떻게 확인할까? 


나는 3가지를 점검해 보길 추천한다. 먼저, 전문가는 직접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숫자들을 알고 있다. 그것은 외운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해봐야 익힐 수 있는 것들이다. 

또 하나는 일반인들이 모르는 디테일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확인해본다. 가령, 소매업에 강한 전문가는 매장의 윈도우만 봐도 그 점장이 적격자인지 아닌지 식별할 수 있다. 마지막 한가지는 그 영역에서 자기만의 노하우 -실제로 비즈니스 성과까지 연결된 – 를 본다. 누구나 그런 것이 하나씩은 있다. 일종의 비기 같은 것이다. 


2. 개인 입장에서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일을 바닥부터 다 해보는 것이다. 사실 어느 정도 역량과 경험이 있는 사람은 마음만 먹으면 단기간에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다. 가령, 내가 인사 총괄 임원으로서 마트 사업부 사업과 조직 관련 프로젝트를 3주간 한적이 있다. 


그때 실제로 매장 각 부문에서 직접 판매하며 고객의 소리를 듣고, 고객이 장바구니를 들고 어떻게 행동하는지 고객 동선을 그려보았다. 본사 물류 창고 상태도 확인하고, 매장 창고에서 밤샘 근무도 했다. 또한, 고객들이 실제로 스마트폰에서 어떤 방식으로 온라인 구매를 하는지 관찰하고(실제로 7명 고객에게 현금을 주고 자유롭게 구입하게 하고 관찰), 마지막으로 집을 방문하여 냉장고 조사까지 했다. (고객의 말이 아니라 냉장고 속에 진심이 있기 때문) 


이런 과정을 통해 4P의 Place는 더 이상 공간적 개념보다는 스마트폰이 그 Place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먼저 상품을 구매하는 경험을 했음은 물론이다.   


패션 온라인 조직에 대해서 고민할 때는 경쟁사 상품을 온라인 구매도 해보고, CS센터에서 상담원과 함께 헤드셋을 끼고 한나절 이상 고객의 소리를 직접 듣기도 했다. 


3. 이런 작업 과정들을 거치면 이 사업은 무엇이고, 어떤 리더가 필요한지, 조직 구조는 어떻게 갈지, 평가는 무엇으로 할지가 선명하게 보인다. 경영자나 직원들 과의 의논을 더 생생하게 할 수 있고 도움되는 처방을 하는데 유익하다. 


영어 표현에 know와 know about이 있다. 무엇에 대해서 아는 것과 무엇을 아는 것은 다르다. 무엇을 알려면 직접 경험해보는 수밖에 없다. 그러니 현장과 고객 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것을 즐거워하고 일의 습관으로 가져가야 전문가의 길에 한걸음 더 나갈 수 있다. 


4. ‘가르시아의 밀서’라는 짧지만 강력한 책이 있다. 적진에 포로로 잡혀 가 있는 유력한 장교를 구해오라는 것이 담긴 내용이다. 그 밀서를 받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막막하여 아무런 액션조차 하지 못했다. 


그때 한 부하는 말없이 길을 떠나 그 사람을 데려온다. 그런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해결사다. 그는 모든 정보와 상황을 알고 있었던 사람이다. 내가 맡은 일에 있어서도 그와 같은 정도의 전문가가 될 필요가 있다. 

자, 오늘 내게 주어진 가르시아의 밀서는 무엇인가?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적용질문

1. 내 영역에서 단독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인가?  

   지금 그 자리에서 ‘나의 5가지 단독 프로젝트 제목’을 써보라. 

2. 내 영역에서 알고 있는 특별한 숫자 5개와 나만의 비기 한가지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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