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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수 Jul 25. 2024

직장 생활 1년차 자녀 10계명 – 소통편

엊그제 포스팅한 직장생활 10계명을 딸과 나누기 위해 내 생각을 먼저 글로 정리해보기로 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기에 잘 소통하고 싶다. 나의 글을 읽은 모 기업 대표님은 각 항목 상세 포스팅을 제안하셨는데 우선 간략 버전을 정리해 본다.  


1) 인사를 잘하라. 단, 진심을 담아야 한다

요즘은 태도가 무기가 된 시대다. 신입때부터 진심으로 인사 잘하던 부하가 있었는데 그 덕분에 모든 경영자가 그를 알았고 서로 데려가려 했었다. 그는 현재 가장 큰 계열사 대표가 되었다. 예의 없는 선배도 예의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2) 많이 질문하는 사람이 되어라. 네가 질문할 수 있는 기회는 2개월이다. 

처음에는 뭐든 물어볼 수 있으나 3개월 지나면 질문하기 어려워진다. 후배에게 질문받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질문은 곧 상대에 대한 존중이다. 침묵은 금, 웅변은 은, 질문은 다이아몬드임을 명심하라. 


3) 3개월안에 업무의 70%를 숙달하라.

거의 모든 직무에서 70%의 일은 누구라도 3개월 안에 익힐 수 있다. 기본이 몸에 배야 응용도 가능하다. 대신 첫 3개월은 100% 업무에 몰입할 각오해야 한다. 평생 유익을 누리는 비결이다.


4) 오더를 받았을 때는 반드시 그 자리에서 네가 이해한 것이 맞는지 말씀드려 확인하라. 

너는 아직 정확한 의도나 큰 그림을 모를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의 일은 어떤 배경을 갖고 있는데  너에게는 안보일 수 있으니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Do right thing으로 가는 첫 걸음이다.  


5) 완성도에 속지마라. 중간보고가 더 중요하다.

완성 후 보고하려 다가 상사를 놀라게 한 사람을 나는 많이 알고 있다. 그보다는 중간 중간 보고하여 맞게 가는지 점검 받으라. 대표적인 실패사례가 나였다. 전에도 말했지만, ‘묻지 않고 행함’이라는 제목으로 10년간 경영자 사이에서 회자될 정도였다. 상사를 놀라게 하지 않는 것은 부하의  기본적인 책무이며 부하로서 갖춰야 할 첫번째 미덕이다. 


6) 너에게 잘해주는 사람과 그 사람의 말에 미혹되지 말라

그가 바른길을 제시하는지 실제로 영향력 있는 사람인지 너는 아직 모른다. 특히 신입 때 첫 인상으로 사람을 판단하면 실수한다. 처음에 친절한 사람은 그의 강점이 매력(woo)이거나 친화력일 것이다. 원래 그런 사람이다. 혹은 너를 떠보려는 사람이다. 그것으로 지속성과 깊이를 확인할 수 없다.  


7) 1년안에 너의 한계를 뛰어넘는 성공 경험을 하라. 

입사 1년차에 이보다 큰 행운은 없다. 크기는 상관없다. 네가 한계라고 생각했던 그 무엇이면 된다. 꿈속에서도 해법을 찾았다는 말은 사실이다. 나도 그런 적이 있었다. 한번 뛰어넘는 경험을 하면 일이 무섭지 않고 일보다 더 큰 너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단, 그러려면 몰입이 필요하다. 


8) 너만의 루틴을 확보해가라.

사람마다 생산성이 높은 매직타임과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방법(ritual)이 있다. 내게는 아침 7시에서 11시다. 주변 요구가 많아도 너의 계획안에 담아내는 훈련을 하면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초기에는 어렵지만 조금씩 발전시켜 갈 수 있다.  


9) 회사 주변부에 있는 분들에게 최선의 예의를 갖추고 존중하라. 

가령, 회사에서 청소, 안내데스크, 식당 일하시는 분들에게 감사 표현하라. 인간됨과 사람의 그릇은 거기서 파악된다. 이것을 통과하지 못한 남자는 가까이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런 것을 면접에 활용하는 기업도 있지. 검증된 이론이다.


10) 첫 1년은 일반적인 자기계발이나 워크 라이프 밸런스를 잊어라

네 업무와 직결된 것을 최고로 잘하는 것에 초점을 두라. 자기계발보다 중요한 것은 성과내는 습관이다. 요즘 워라벨 강조하는데 주의할 것이 있다. 밸런스는 큰 성취를 위해 균형에서 벗어난 경험 있는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말이다. 신입사원에게 밸런스는 정체상태를 의미한다.     


그리고 ‘부칙 2가지’ 가 있다.  

1)첫 열매와 십일조, 그리고 부모님 용돈을 잊지 마라.

첫 월급은 첫 열매로 그 분께 드려라. 십일조가 돈이 너의 것이 아니라 청지기로서 너에게 맡겨진 것임을 기억하는 것이라면, 첫 열매는 일할 기회를 주신 분을 기억하는 일이다. 기억과 감사, 평생 행복의 원천이 될 것이다. 둘째 달 월급부터는 아빠 엄마 용돈을 떼어 놓으라. 주어라, 그러면 흔들어 넘치게 더 받게 될 것이다. 


2) 매일 출근시 회사 건물이 보이면 회사와 그 안에 있는 분들이 잘되기를 축복하고 기도하라.

상대를 축복하면 그분들이 좋아진다. 좋아하는 회사, 좋아하는 분들과의 노동은 정말 근사한 일이다. 더구나 상대를 위해 빈 복은 너에게 되돌아오는 법이다. 

면접 전 1주일간, 매일 회사건물을 일곱바퀴 돌며 축복했던 한 사람을 알고 있다. 바로 내가 뽑았던 최모 신입사원이다. 


이제, 

약간의 긴장감을 안고 멋진 출발해보자. 언제나 그랬듯이 믿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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