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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10주차 –사내 회의에 다녀온 딸에게

평생 기억할 문장, ‘낙관론자가 언제나 이긴다’

by 전준수

"이번 주는 어땠니? 특별한 일 없었어?"

딸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여러 부서가 모여 회의를 했는데, 조금 지루했어. 하지만 사람들이 어떻게 의견을 나누는지 보는 게 흥미로웠어."


나는 딸이 아직 회의에서 의견을 내는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관찰자로서 분명 배운 게 있을 것 같아 물었다.
"회의 때 사람들 행동은 어땠니? 혹 자기주장만 하고 비판은 하는데 대안이 없는 사람들도 있었니?"
"아니, 그런 분들은 없었던 것 같아."


그렇다면 다행이다 싶었다. 하지만 어느 조직에서나 대안 없이 반대의견을 내는 사람들을 더러 만나게 된다. 딸이 앞으로 겪을 수 있는 상황을 생각하며 중요한 조언을 해주고 싶었다.


“이건 너에게 평생 도움이 될 거야. 삶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주는 조언이지. ‘항상 대안을 제시하는 낙관론자가 되어라.’ 대안은 낙관적인 사람에게서 나오기 마련이야. 결국 그런 사람이 승리하지.”


딸에게 유명한 '두 교수의 10년 내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1980년, 경제학자 줄리안 사이먼과 생물학자 폴 에를리히는 자원 부족을 두고 내기를 했어. 에를리히는 인구 증가로 자원 고갈이 일어나 재앙이 될 것이라고 한 반면, 사이먼은 기술 혁신이 해결책이 될 거라고 주장했지. 두 사람은 구리, 크롬, 니켈, 주석, 텅스텐 다섯 가지 금속의 가격 변동을 두고 내기를 했어. 10년 후 결과는? 모든 금속의 가격이 떨어졌고, 결국 사이먼이 이겼단다. 그는 가능성을 본 거야.”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정말 감동적이었지. 사람들이 서점으로 몰려가는 걸 보니, 글과 예술의 힘이 얼마나 큰지 다시금 느끼게 되더라. 그런데 세상에 작가들의 동상은 있어도 비평가들의 동상은 보기가 어려워. 왜일까? 비평도 중요하지만, 결국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사람들이 역사의 주인공이 되었기 때문이야.”


“낙관론과 비관론의 차이는 처음엔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 마치 알프스 산에 내린 눈송이가 동쪽으로 흘러 태평양에 닿는지, 서쪽으로 흘러 대서양에 닿는지처럼 말이야.


그리고 낙관적이든 비관적이든 그 생각이나 말이 제일 큰 영향을 미치는 건 결국 자기 자신이란다. '말한 대로 된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야.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뇌과학적으로도 충분히 설명되는 부분이지.”


“건설적인 논쟁은 환영할만하나 문제를 지적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단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언제나 낙관적인 시각과 대안이 필요해. 어떤 상황에서도 가능성을 보고, 해법을 찾아가는 네가 되면 좋겠구나.”


적용 질문

1. 나는 낙관론자인가, 비관론자인가? 그 이유와 함께 대표적인 사례를 떠올려보자.

2. 내가 직장, 가정, 혹은 모임에서 대안 없이 문제만 지적한 적이 있었는가? 그때 상황과 그 결과는 어땠고, 나는 무엇을 배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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