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경험 없이 원하는 직무로 이직할 수 있을까?
이 글의 부제를 하나 더 붙이자면,
'AI와 자동화로 변할 3억7500만 일자리를 대비하는 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10년 차 직장인인 한 사람, HRD(인재 개발)에 진심이다. 사내에서 여러 번 지원했지만, HR팀의 축소로 인해 기회가 오지 않았다. 그래도 그는 열망을 버리지 않았다.
개인 휴가와 비용을 들여 HR 컨퍼런스에도 참석했고, HRM 자격증도 취득했다. 다른 회사의 인사 부서에 지원했지만 HR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탈락했다. 그럼에도 그는 멘토로서 대학생과 취준생을 돕는 일을 계속 이어갔다.
그가 진로 상담을 요청해 왔을 때, 나는 먼저 그의 헌신에 박수를 보냈다. 상사가 그를 붙잡아 기회를 주지 않았고, HR 부서가 축소된 점은 억울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성과를 냈다.
“직무 이동에 성공한 사례들이 꽤 많습니다. 성공 확률도 높아요.” 이 말을 듣고 그는 놀랐다. 그에게 한 가지 사례를 이야기해주었다.
과거에 패션 브랜드 후아유의 브랜드장을 맡았을 때, 5년 차 영업부 직원이 생산부로 옮기고 싶다는 요청이 들어왔다. 부서장과 상의한 후 기회를 주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그는 1년 만에 6년 차 생산부 직원들보다 더 나은 성과를 냈고, 5년 후 더 큰 사업 단위의 생산부서장이 되었다.
어떻게 이게 가능했을까? 우선, 디자이너들이 그를 좋아했다. 기존의 생산 직원들은 전문성이 있었지만, 그로 인해 때로는 제한적이었다. "이 디자인에 그 소재는 어렵습니다. 원가가 맞지 않습니다." 등등. 디자이너들이 좌절할 때, 이 직원은 고객의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했다. 그는 글로벌 공장에서 샘플을 찾아오고, 트렌드를 설명하며 더 많은 옵션을 제시했다. 2년 차부터 디자이너들은 그에게 더 많은 오더를 주기 시작했다.
이 사례는 직무 이동이 가져다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랜드에서 재배치한 사람들 중 세 명 중 한 명은 탁월한 성과를 냈고, 또 한 명은 잘 해냈다. 중요한 것은 간절함과 절박함이었다. 더구나 지금의 융합 시대에서 직무 간 경계를 넘는 혁신적 변화는 필수적이다.
세계 경제 포럼의 미래 일자리 보고서에 따르면, 2027년까지 AI와 머신러닝으로 인해 직업의 23%가 변화될 것이다. 또한, 2030년까지 3억 7,500만 명이 직무 이동을 필요로 할 것이란 맥킨지 보고서도 있다. 직무 이동 준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다. 두려움보다는 미리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에게 현재 직무에서도 인재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그는 이미 그런 프로젝트에 자원하고 있었다. 이런 경험은 이직 성공 가능성을 크게 높여줄 것이다. 사내 기회가 부족하면 외부 자원봉사나 관련 모임을 통해 경험을 쌓는 것도 방법이다. 그는 이미 어느 정도 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한가지 중요한 것은 - Last but not least - 현재 자리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는 것이다. 성과도 습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회의 문을 계속 두드려야 한다. 평생 직업을 고려한다면 열 번, 스무 번 두드린다고 해서 문제될 게 없다. 그의 열정과 재능을 알아보는 경영자나 CHRO가 반드시 나타날 것이다.
적용 질문:
1. 나는 지금 내 자리에서 평생직업을 찾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2. (직무이동, 이직이 필요하다면) 당신이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방법(사람, 루트 등)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