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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수 Oct 12. 2024

신입사원4주차 -자신의 일이 아닌 오더를 받은 딸에게

첫인상으로 판단하지 마라.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지난 신입사원 4주차때 썼던 글을 뒤늦게 올립니다.


“한 주간 어땠니?”
 잠시 침묵 후, 딸이 말했다. “그렇게 좋지는 않았어.”


딸은 첫인상이 좋지 않았던 상사가(직속 상사도 아님) 허드렛일을 시켰다는 이야기를 했다. 자신이 안 해도 될 것 같은 자잘한 일이었기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했다. 


나는 물었다. “그 일을 어떻게 했니?” “그냥 말없이 했어.” 그래서 딸을 칭찬했다. 이런 일들은 직장 생활 초반에 종종 겪게 되는 일이다.


그래서 딸에게 말했다.
 “네가 이제 사회생활의 진짜 시작을 한 것 같구나. 하지만 그 상사를 너무 빨리 판단하지 말아라. 그분이 왜 그런 일을 시켰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아직 모를 수도 있어. 사람을 첫인상으로 판단하면 나중에 크게 실수할 수 있단다. 처음에 불합리해 보여도, 주어진 일을 기꺼이 해내는 인내가 필요해.”


며칠 후, 딸은 그 상사에게서 새로운 기회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해왔다.
 “그분이 나에게 실험을 해보라고 제안했어. 내가 학교에서 배웠던 것이고, 그 방법까지 말씀드렸더니, 다른 사람들에게도 ‘00님에게 이 일을 맡겼다’고 하셨어. 처음엔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분 같아.”


나는 딸에게 덧붙였다.
 “앞으로 너에게 잘해주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만나겠지만, 사람을 겉모습으로만 판단하면 안 된다. 내가 봤던 사례 중에, 새로운 조직에 부임한 리더가 있었는데, 처음에는 다수의 환영을 받았지만 소수는 시큰둥했어. 시간이 지나고 보니, 소수였던 그 사람들이 오히려 진국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지. 처음 환영한 무리들은 그 전 리더를 쫓아낸 사람들이었거든. 사람은 시간이 지나야 제대로 알아볼 수 있는 경우도 많단다.”


딸은 첫 직장 생활에서 예상치 못한 경험을 통해 사람을 대하는 법에 대해 작은 교훈을 배운 것 같았다. 아래 마지막으로 해준 말은 사실은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모든 상황에서 자신의 품위를 지키고, 사람을 쉽게 판단하지 마렴. 상대의 무례함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을 지키는 것이 네가 성장하는데 중요한 덕목이 될거야.”


적용 질문 

1. 첫인상 때문에 실수한 적이 있었는가?      그때 얻은 교훈은?

2. 사람을 대할 때 나의 기본 원칙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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