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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수 Oct 09. 2024

회사는 돈을 버는데 우리는 더 힘드니까 참 아이러니죠

(부제: 회사와 직원의 목표가 하나가 되는 작은 방법)

즐겨 찾는 동네의 큰 카페가 있다한동안 장사가 잘 안 됐는데 작년말부터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특히 주말에는 가족들로 북적이면서 성공적인 변화가 눈에 띄었다


이번에 새롭게 리뉴얼 하면서 인테리어와 동선도 크게 바뀌었는데좌석 수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대략 50석은 더 늘어난 것 같았다그걸 보며 이 변화를 디자인한 사람이 확실히 수익 감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곳에는 일부러 사람들이 오래 머물지 않게 하려는 듯 콘센트도 없었다.회사의 입장에선 좋은 결정일 것이다.


하지만 직원들은 어떨까? 한 직원과 대화를 나누게 됐다. "자리도 많이 늘었고, 앞으로 더 바빠지겠네요." 그 직원은 웃으며 답했다. "맞아요. 회사는 돈을 더 벌겠지만, 우리는 더 고생해야겠죠. 참 아이러니하죠." “그래도 회사가 돈을 잘 벌어야 직원들도 결과적으로 좋지 않을까요?” “그렇긴 하죠.”


그 대화를 듣고 문득, 회사가 직원들과 충분히 소통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직원들도 리뉴얼이 매출을 올리려는 목적이라는 것을 모를 리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번 변화가 직원들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만약 리뉴얼로 인해 더 많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매출이 늘어나면 직원들에게도 성과에 따른 보상이나 격려가 있을 거라는 소통이 있었다면, 직원들의 반응은 달랐을 것이다.


보상 이전에, 고객에게 어떤 유익을 줄지, 회사의 방향과는 어떻게 맞물리는지 먼저 충분히 공유했더라면, 더 많은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냈을 것이다. 실제로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의견을 사전에 들었다면 작은 부분이라도 반영되었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모두가 더 의미 있는 변화를 경험했을 것이다.


소통은 사실 그렇게 많은 시간이나 노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작은 소통의 부재는 예상보다 큰 차이를 만든다.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질문하고, 그 다음은 경청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정보를 직원들과 나누면서 그들의 관심사나 이해관계와 연결점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수다. 


동기부여 이론에서도 정보 공유가 핵심 원칙으로 꼽힌다. 직원들이 경영진과 같은 수준의 정보를 공유하게 되면, 조직 내 비효율은 줄어들고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기 마련이다.


이번 경험을 통해 나 역시, 일할 때 더 많은 소통과 공감을 어떻게 이끌어낼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때로는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봐야 더 잘 보이는 것들이 있다. 


적용 질문    

1. 나는 팀원/동료들과 언제,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가?

2. 나의 소통 방식에 몇 점을 줄 수 있을까? 그 이유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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