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18주차 – 연말 대기업 인원 감축 기사를 보고 딸에게)
부제: 네 삶의 운전대는 언제나 네가 잡으라
최근 몇몇 대기업에서 인원 감축 소식이 들려왔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이번에도 그 파장이 크다. 딸에게 물었다.
“너희 회사는 요즘 어떠니?”
“우리 회사는 오히려 충원 중이에요. 이전에 줄였다가 다시 사람을 뽑고 있어요.”
“다행이구나. 하지만 이런 소식은 앞으로도 계속 들릴 거야. 중요한 건 이런 상황에서 너는 어떻게 대처할지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란다.”
직장 생활에서 인원 감축은 언제든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딸에게 이런 상황이 닥쳤을 때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지 아래 3가지를 이야기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 네가 회사를 선택한 것이다.
회사가 너를 고용한 게 아니라, 네가 회사를 선택한 거란다. 왜 지금의 회사를 선택했는지, 그 이유와 목적을 명확히 하렴. 목적이 분명할수록 네 역할과 책임에 대한 태도도 확고해질 거야.
내 대학 시절, 한 책에서 이런 내용을 읽었던 기억이 나.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고 했어. **‘Driven People’**과 **‘Calling People’**이지.
Driven People은 주변 상황과 환경에 끌려다니는 사람이야. 남들이 좋아 보이는 일을 좇거나, 주어진 일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다 보면 결국 자신을 잃고 길을 잃을 수 있단다.
반면, Calling People은 내면의 목적과 비전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야. 이들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아.
회사는 언제든 바뀔 수 있지만, 너는 Calling people로 살았으면 좋겠어. 그래야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단다.
(2) 네 자신을 1인 기업이라고 생각하라.
구본형 작가의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라는 책을 들어본 적 있니? 오래된 책이지만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네가 회사에 다니더라도 네 자신을 하나의 기업으로 생각해보렴. 최근 송길영 작가가 말한 ‘핵개인의 시대’와 ‘호명사회’라는 개념도 비슷한 맥락이야. 개인이 조직에 속하기보다는 스스로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를 말하고 있어.
가령, 매년 연봉 계약서를 갱신할 때, 단순히 의례적으로 서명하지 말고, 네가 기업가로서 회사와 직접 계약을 체결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보렴. 그 계약서에 네가 프로로서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다짐을 담는 거지.
1인 기업가처럼 행동한다는 건, 네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라는 뜻이야. 회사는 바뀔 수 있지만, 너라는 기업은 끝까지 지속된단다. 스스로를 경영하고 성장시키는 데 집중하면, 어떤 변화도 너라는 기업을 키울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거야. 변화 속에는 언제나 기회가 있단다.
(3) 네 삶의 운전대를 잡아라.
"너는 알고 있니? 운전하는 사람은 멀미를 하지 않는단다. 삶도 마찬가지야. 네가 운전대를 잡고 스스로 방향을 정하면, 방황하거나 흔들리지 않을 수 있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다니엘 카너먼은 자율성(Autonomy)이 사람의 성장과 동기를 이끈다고 했어. 자율성을 가진 사람은 스스로 배움과 성장을 이끌며 더 큰 성취를 이루지. 학습조직의 대가 피터 센게도 학습은 강요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할 때 가장 깊이 이루어진다고 했단다.
네가 운전대를 잡는다는 건, 네 삶의 주도권을 네 손에 쥐는 거야. 주변 상황에 흔들리지 말고, 네가 선택한 길을 당당히 걸어가길 바란다.
결국 이 세 가지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갑이 되는 인생을 살아라’**는 것이야.
물론 실천은 쉽지 않지. 하지만 네 실력과 가치로 인해 회사가 너를 필요로 하고 의존하게 만든다면, 네가 진정한 갑이 되는 거란다.
어제 요즘 잘나가는 백화점 MD의 이야기를 들었어. 일부 카테고리는 계약이 3개월 단위로 이루어진다고 하더구나. 실적이 나오지 않으면 바로 교체되지만, 일부 층의 입점 업체들은 MD들이 오히려 남아달라고 부탁한다고 하더라. 누가 갑인지 보여주는 사례야.
하지만 꼭 기억할 것이 있어. 네가 회사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더라도, 그 위치에서도 겸손과 예의를 잃지 않아야 한다는 거야. 왜냐하면,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기 때문이거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한 문장, ‘네 삶의 운전대는 언제나 네가 잡으렴.’
<적용질문>
1. Driven People이 아니라 Calling People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2. 내 자신을 1인 기업처럼 경영하기 위해 지금 당장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