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예상치 못한 일들 속에서 나의 범위를 확장하는 법
지난주, 중견 기업의 인사책임자 Y를 만났다.
능력 있고 대표에 대한 존경심도 있으며, 직원들을 공감하는 성향까지 갖춘 인재다. 그에게 물었다. “요즘 고민이 있나요?”
“대표님 정부 포상 준비에 이틀을 썼어요. 예상 못 했던 일이었죠. 또 기업 대출 관련 서류 작업에도 하루를 썼고요.”
만약 당신이라면,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나는 세 가지 기준을 이야기해주었다.
(1) 업무를 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
☞ "내가 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해야 하는 일"을 보라.
HR에는 "직무 충실화(Job Enrichment)"라는 개념이 있다. 단순히 주어진 업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업무까지 능동적으로 포함하면서 역할을 확장하는 것.
대표의 포상 준비나 대출 관련 업무도 마찬가지다. 이것을 "내 일이 아니다"라고 선 긋는 순간, 성장의 기회를 놓친다. 대표의 수상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 기업의 신뢰도를 높이고, ✔ 채용 브랜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 좋은 인재가 더 많이 지원하게 되면, 인사팀의 핵심 업무도 쉬워진다.
즉, 대표의 포상을 챙기는 것은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다. 또한, 업무를 더 넓게 보는 것은 ‘회사에 대한 충성’이 아니라, 나 자신의 성장과 리더십을 확장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특히 기업 외부의 평판은 직원 만족도와 직결된다. 기업이 아무리 내부적으로 직원 만족도를 높이려 해도, 외부 평가가 좋지 않으면 80점을 넘기기 어렵다.
✔ 우리 회사가 사회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 가족과 지인들이 우리 회사를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이런 요소들이 직원 만족도의 나머지 20점을 채워준다.
위의 내용은 한가지 사례일 뿐이고, 업무 영역을 다른 시각에서 볼 일들은 얼마든지 있다.
(2) 직무 충실화는 리더십 확보의 과정이다
☞ "일을 많이 한다"가 아니라, "일을 보는 관점이 다르다."
창업자들은 경험이 많은 직원들보다 더 통찰력이 있는 경우가 많다.
왜일까? 모든 일을 자기 일로 보기 때문이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는 이런 말이 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아는 만큼 보인다."
창업자는 모든 일을 내 일로 보고, 직장인은 내 일과 남의 일을 구분하려 한다. 그러나, "이건 내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는 순간, 성장의 기회를 놓친다. 더 넓게 보고, 더 깊이 고민하는 사람이 결국 리더가 된다. 그들은 단순히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 사람과 시스템을 연결하는 능력을 키운다.
✔ 조직의 흐름을 읽고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힘을 갖게 된다.
결국,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빠르게 성장하고 리더가 된다.
(3) 업무 시간 배정에 30%의 룸을 가져야 한다
☞ "긴급한 일은 예외가 아니라 일상이다."
예상치 못한 업무는 누구에게나 있다. 특히 위로 올라갈수록 더 많아진다. 내 시간은 더 이상 나의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사용한다. 보고, 타 부서 협업, 외부 변수 대응으로 본업에 쓸 시간이 줄어든다.
따라서, 업무 시간 설계를 다르게 해야 한다. 가령, 70:20:10 룰을 가져가는 것이다.
✔ 70% → 본업(핵심 업무)
✔ 20% → 타 부서 협업 & 외부 관련 업무
✔ 10% → 완전히 예상하지 못한 긴급한 일
중요한 것은 계획된 70% 안에서 내 업무를 끝내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나 급한 일에 쫓기며 일하는 사람이 된다. 성과 내지 못하는 사람의 특징 중 하나가 ‘급하게 서두루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시간 부족이 아니라, 업무 설계가 잘못된 경우가 많다.
✔ 예상치 못한 업무를 고려하지 않고,
✔ 처음부터 100%를 채운 계획을 세우기 때문이다.
시간의 30%를 여유 공간으로 남기는 것이, 결국 더 생산적인 시간 관리법이 될 수 있다.
** 마무리하며
당신의 업무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내 일’과 ‘남의 일’을 나누려 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보다는 일의 경계를 넓히는 것이 결국 나를 성장시키는 길이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운전에 강점이 있는 사람들은 운전하면서 과거를 회상하거나 미래를 공상하지 않는다. "다음 코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미리, 계속, 시뮬레이션한다.
업무도 마찬가지다. 당신은 ‘예상치 못한 일’에 대해 얼마나 대비하고 있는가?
적용 질문
1. 당신의 업무 중에서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일이 있었는가?
2. 당신의 업무 시간을 배분하는 효과적인 방식이 있다면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