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3쿼터 준비
인생 후반전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인생을 전 후반이 아니라 쿼터로 나누는 것이 더 적합할 것 같다. 직장기간이 짧아지고 수명은 100세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퇴직 평균 연령 49세, 너무 일찍 어렵고 불편한 상황에 직면한다. 개인, 기업 모두 대비할 방법이 많이 필요하다. 작은 해결의 실마리를 보인 한 기업 사례를 통해 교훈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1)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하라 – 인생 3쿼터 방향
한 유통 기업의 직원 몇 명이 모 비영리 재단에 취업했다. 그들 중에는 이전엔 성과가 좋았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성과에 어려움을 겪은 사람이 여럿 있었다. 재단 이사장이 그 기업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인사위원회 멤버에게 요청했고, 일부 직원을 소개했다.
그런데 그곳으로 간 직원들의 업무성과가 한결 같이 탁월했다. 이미 유통분야 훈련을 잘 받았고, 더 큰 일을 했었기에 그들에게는 아주 쉬운 일이었다. 각자의 전문성이 발휘되니 맡은 점포마다 매출이 공히 30% 이상 성장했다.
이직한 직원들은 사회 봉사하는 일 자체가 직장생활이 되자 큰 보람을 느꼈고 얼굴에는 생기가 돌았다. 게다가 정년도 65세였다. 선배들로부터 좋은 입소문이 나자 많은 직원들이 비영리 부문에서 인생설계를 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30명 넘는 직원들이 그 재단에 이직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고 그 인원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2) 늘어나고 있는 제 3섹터 – 비영리 재단과 사회적 기업,
미국은 상대적으로 자원봉사자 기여도가 높은 나라다. 2000년대 초반, 미국인들 1억명이 1주일에 3시간 자원봉사 했었다. 2010년대는 그 숫자가 늘어 1억 5천만명이 주당 5시간 봉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이는 1,875만명이 연간 풀 타임으로 일하는 것과 같다. 더구나 자기 비용을 쓰고 더 적극적으로 봉사한다. 보이지 않는 손들이 사회의 그늘진 곳들을 비추고 있다. 숨어 있는 미국의 힘이다.
한국에서도 인생 후반전에 수입은 적더라도 사회에 기여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 수익을 내는 사회적 기업 관심도 늘고 있다. 창업이라고 하면 젊은이들을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각 영역에서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창업 성공율이 더 높은 것으로 발표되고 있다.
아직 한국은 비영리나 사회적 기업의 GDP 비중이 2% 내외로 낮지만 미국에서는 비영리 산업이 소매업과 도매업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산업이다. 이는 건설이나 금융, 통신업보다도 큰 규모이다. (‘선을 위한 힘, 레슬리 R, 크러치 필드, 2010, 소동 출판사) 유럽도 사회 경제적 기업의 GDP 비중이 6~8% 이고 프랑스는 고용의 10%를 차지한다.
시차는 있지만 한국도 그런 방향으로 갈 것이다. 사회적 기업이나 비영리 재단이 늘어나고 있고, 국민들의 사회에 기여하려는 의식이 점차로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3) 후반전이나 3쿼터, 지금 준비하라.
처음에 소개한 비영리 재단으로 이직한 직원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 모두 사회봉사 관심이 많았고, 상당수는 젊었을 때 어떤 형태로든 사회봉사를 했던 사람들이었다.
어느 분야든 맨 땅에 헤딩하는 것은 도전적으로 보이나 지혜롭지 못하다. 할 수 있을 때 미리 준비해야 한다. 가령, 멘토링이나 코칭에 관심이 있다면 직장을 다니면서 자립 청소년이나 한 부모 가정의 자녀를 대상으로 그 일을 미리 조금씩 시작하는 것이다. 그 밖에 주말이나 여름 휴가 때 시도할 할만한 일은 많다. 그것이 쌓이면 실력이 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얼마나 그 일에 관심과 애정, 그리고 재능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비영리 재단으로 이직한 사람들 중에는 40대중반도 있었는데 선배들을 보면서 미리 인생 후반전을 설계하고 야간 대학원 사회사업학과에 진학하여 일과 공부를 병행했다. 자격증도 미리 확보했다. 그는 이직 후 단기간에 점장으로 발령 났고 성공적으로 일을 해냈다.
미래 준비는 미래에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그 필요를 느끼거나 결심했을 때 한 걸음 내딛는 것이 중요하다. 비영리 섹터뿐 아니라 영리기업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리다.
적용 질문
1) 당신 기업에는 나이가 든 직원들에 대한 퇴로 모델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지금까지 의도적, 혹은 우연한 기회에 발견한 퇴로 모델 사례가 있다면 무엇인가?
2) 당신은 인생 후반전, 혹은 3쿼터를 위해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혹은 앞으로 어떤 영역을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