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경험이 부족한 이가 전문가로 성장하는 3가지 방법
“저는 강사를 하고 싶어요. 친구들은 저와 대화하면 철학도 있고, 생각이 분명하대요. 말도 잘하는 편이고요.”
경력 3년차, 새로운 일을 찾고 있는 분을 만났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며 느낀 건, 첫 직장과 직무가 적성과 맞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그 일이 그 사람에게 맞지 않았던 것 같다.
이제 그는, 말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좋은 강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당신이라면 어떤 조언을 해줄것인가? 그와 나눴던 이야기를 정리해 본다.
(1) 말할 자격을 얻으라 – 진짜 전문가가 되라
데일 카네기는 말했다.
“강사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말할 자격을 갖추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이론에서 회자되는 문장 중에, “당신이 아무리 큰 소리로 외쳐도, 하나도 들리지 않습니다.”
라는 말도, 결국은 말하는 사람의 자격을 말하는 것이다.
가령, 중증외상센터의 이국종 교수는 전문 강사는 아니다. 말투도 다소 거칠다.
그런데 그의 세바시 특강 ‘세상은 만만하지 않습니다’는 무려 769만 명이 시청했다.
왜 그의 말은 설득력을 갖는가? 그는 말할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밤샘, 수술, 구조, 좌절과 반복. 그 시간이 그의 말에 무게를 더해준다.
말할 자격이란 결국 일하는 현장에서 성과를 만든 경험의 총합이다.
몰입, 시행착오, 의도된 학습이 쌓이면, 어떤 질문에도 즉석에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할 줄 아는 사람, 그 사람이 진짜 전문가다.
(2) 간접 경험을 확보하라 – 단단한 준비력이 강사의 힘이 된다
모두가 이국종 교수처럼 극적인 경험을 할 수는 없다.
특히 실무형 기업 강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
하지만 직접 경험이 부족하더라도 간접 경험의 총량은 누구나 쌓을 수 있다.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나고, 사례를 수집하고, 그것을 구조화하며 반복적으로 정리하고 말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는 심리학자 에릭슨(Anders Ericsson)이 제시한 ‘의도적 반복훈련(deliberate practice)’ 개념으로, 매번 조금씩 개선하고 정제하는 과정이 실력을 만든다. 이런 훈련이 쌓이면, 말에 뼈대가 생기고, 강사로서의 근육이 붙는다. 퍼스널 마스터리는 그렇게 시작된다. 지식의 양이 아니라, 내 것으로 만든 깊이가 실력을 만든다.
(3) 특정 영역에 강한 강사도 된다 – 경험의 크기보다 구조화된 시야
모든 걸 다 겪지 않아도 된다.
한 가지 주제에서 깊이 있는 통찰을 가진 사람이라면 충분히 강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포츠에서 최우수 선수가 항상 명감독이 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주전이 되지 못한 선수들이 명감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그들은 끊임없이 배우고, 정리하고, 설명하려 노력했기 때문이다.
강사도 마찬가지다. 직접 실무에서 화려한 성과를 내지 않았더라도, 정교한 관찰력과 분석력, 그리고 반복된 실전 훈련이 있다면 훌륭한 강사가 될 수 있다.
지금도 기업 교육 현장에서 인정받는 많은 강사들이 바로 이 ‘연구형 성장자’ 유형이다.
매년, 조금씩 완성도를 높이며 시장의 신뢰를 쌓아가는 사람들이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말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그에게 전한 4가지 조언
1. 모델을 정하라
닮고 싶은 강사 3~5명을 찾고, 그들의 성장 경로를 분석하라.
단순 모방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길을 설계하는 기준이 된다.
2. 전문성을 구축하라
어떤 회사에 있든, 내가 다룰 주제나 인접 영역에서 실전 감각을 쌓아라.
작은 기회라도 반복해 실전처럼 준비하는 것이 핵심이다.
3. 당신의 강의 구조를 설계하라
강의 주제의 ‘기둥’과 ‘방’을 상상하고, 새로운 지식이나 경험을 그 공간에 차곡차곡 채워 넣어라.
그 구조는 당신이 접하는 모든 것에서 무엇을 담고, 무엇을 덜어내야 할지를 판단하게 해줄 것이다.
4. 기회가 오면 시도하라
작은 강의든 짧은 글쓰기든 시도해보라.
지금 유명한 강사들도 시작은 서툴렀다.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10년 후에도 변화는 없다.
적용 질문
1. 나는 지금 어떤 분야에서 ‘말할 자격’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2. 내가 지금 당장 시도해볼 수 있는 가장 작은 ‘실전’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