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말은 절반, 행동은 두 배로 신뢰를 얻는다
“오늘 그분들 뵈러 갈까요?”
아내에게 연락이 왔다. 가기로 했던 약속이었지만, 해야 할 일도 많고, 함께 가는 분들과의 관계도 썩 편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나는 이렇게 답했다.
“가요. 망설일 때는 움직이는 쪽이 맞아요. 2 & 1/2을 생각해봐요.”
(1) 말은 절반, 행동은 두 배
비즈니스가 아닌 일상 관계에서는, 말을 할까 말까 망설여질 땐 하지 않는 게 낫다.
반면, 행동을 할까 말까 망설여질 땐 하는 게 낫다. 특히 선한 행동이라면 더욱 그렇다.
말은 절반만 해도 충분하다. 행동은 두 배로 해야 겨우 제대로 전달된다.
말은 쉽고, 행동은 어렵다. 그래서 행동이 진심을 증명한다.
(2) 2 & 1/2의 커뮤니케이션 법칙
조직 커뮤니케이션에도 2 & 1/2 법칙은 적용된다.
단계가 늘어날수록,
잡음(noise) 은 2배로 증가하고
핵심(contents) 은 1/2로 줄어든다.
그래서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말은 줄이고, 중요한 말은 반복해서 강조해야 한다.
이 원리는 물리 법칙과도 닮았다.
반지름이 2배가 되면 표면적은 4배, 부피는 8배가 된다.
전달 경로가 늘어날수록 잡음은 기하급수로 커지고, 내용의 밀도는 급격히 줄어든다.
(3) 관계의 2 & 1/2
나는 아이에게 늘 이렇게 가르쳤다.
“친구가 한 번 사주면, 너는 두 번 사렴.”
사람은 받은 건 잘 잊고, 준 건 오래 기억한다.
관계를 지속하려면 내 편에서 더 많은 수고가 필요하다.
그래야 관계가 더 긍정적으로 이어진다.
또 이렇게도 말했다.
“친구 집에 처음 갈 땐, 빈손으로 가지 마라.”
용돈이 부족할 땐 작은 롤케이크라도 들려 보냈다.
예의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의 품격을 만드는 기본이라고 생각했다.
(4) 비즈니스의 2 & 1/2
회사에서 배운 중요한 기준 중 하나.
“가치는 2배, 가격은 1/2.”
같은 가격이라도 2배의 가치를 주지 못하면, 고객 만족도도, 시장 경쟁력도 약해진다.
성과도 마찬가지다.
2배의 노력을 들이지 않으면, 1/2의 결과도 얻기 어렵다.
변수는 항상 생기고, 1만큼 준비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5) 오늘, 나의 2 & 1/2은?
지금 내가 멈칫하고 있는 행동이 있다면,
말보다 행동을, 설명보다 실천을 먼저 꺼내야 할 순간일지도 모른다.
적용 질문
1. 내가 최근에 망설였던 행동은 무엇이었나? 그때 어떤 선택을 했나?
2. 말과 행동 중, 나는 어느 쪽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는가?
3. 내 일에서 ‘2배의 노력’과 ‘1/2의 소음’을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조치 한 가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