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불황기에 선 HRDer들에게
몇 달 전, 한 기업의 HRDer로부터 메일 한 통을 받았습니다.
“불황으로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조직 안에서, 인재 육성 전략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요?”
고민의 깊이가 느껴지는 질문이었기에 저도 길고 진심 어린 답장을 썼습니다.
그런데 최근,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을 다시 만나며 그때의 내용을 꺼내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HRD 시리즈’로 나눠 적어보려 합니다.
(얼마 전 HRBP 시리즈처럼, 피드백과 질문에 따라 글이 더 늘어나거나 예정보다 일찍 마감될 수도 있겠습니다.)
HRD는 당장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기에 불황이 오면 가장 먼저 축소되는 대상이 됩니다. 가장 먼저 교육이 줄고, 이어서 채용이 줄어듭니다.
“불황일수록 교육에 더 투자해야 한다”는 말과 “지금은 현실이 어렵다”는 말 사이에서
우리는 매번 줄타기를 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기야말로 HRDer가 ‘실제로 조직에 기여할 수 있는 전략과 실행안’을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저 역시 이런 질문을 들으면 많은 생각이 교차합니다.
기업 생존이 우선이라는 인식, HRD영역부터 줄이는 리더들의 결정에 대한 씁쓸함,
때로는 진정성에 대한 의심과 낙심까지.
그러나 우리는 또다시 자리로 돌아옵니다.
직원들의 성장과 미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말이죠.
(저도 그런 마음에 울컥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아침 이렇게 다짐합니다.
“냉정한 이타주의자가 되자.”
감정이 아닌 근거로, 냉정함으로 리더를 설득하고 조직을 설계하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HRDer입니다.
사실 저는 이런 상황을 이렇게 바라보길 권합니다.
“그래, 또 이런 시기가 왔구나. 이번엔 어떻게 돌파해볼까? 밑질 것도 없잖아.
설득하지 못하면, 어차피 줄일 예정이었던 거고. 그렇다면 이걸 내 실력으로 증명해보자.
잘 해내면, 이건 내 이력서에 한 줄 더해지는 경험이 될 테니까.”
위기는 실력을 드러내는 시간입니다. 평소엔 잘 보이지 않지만, 위기에서 진짜 인재가 구분됩니다. 유능한 뱃사공은 바람과 파도가 있을 때 드러납니다. 그리고, 그 바람을 활용해 더 멀리, 더 빨리 나아갑니다.
지금 이 상황, 두렵고 어렵지만, HRDer가 진짜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이셨으면 합니다.
이 시리즈는 그런 시행착오를 조금 더 먼저 겪어본 사람으로서 드리는 작은 경험의 공유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또 누군가에게는 실행의 실마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리더는 우리의 고객입니다.
그들의 니즈를 해결하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며, 그래서 이 시리즈도 ‘리더의 눈’으로 풀어가려 합니다.
곧 1편에서 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