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현실의 간격
최근 멘토라이브러리 오픈 커피챗에서 5년차 직장인 몇 명을 만났다.
각자의 회사도, 직무도 달랐지만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일은 어느 정도 보이고,
조직의 구조도 이해되기 시작한다.
동시에 꿈과 현실의 간격도 더 또렷해진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대략 세 부류로 나뉘었다.
- 지금 자리에서 깊이 고민하는 사람,
- 이직을 계획하는 사람,
- 그리고 다음 도약을 위해 조용히 충전하고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당신에게 조언을 구한다면 무엇이라 말하겠는가?
혹은, 당신이 지금 바로 그 상황은 아닌가?
그들과 나눈 이야기를 정리해본다.
(1) 이런 것들을 피하라 — 단기전, 조급함
목표가 분명한 사람일수록 오히려 조급해지기 쉽다.
신념이 강할수록 운신의 폭은 좁아진다.
“지금 이 길을 가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시기를 놓치면 끝이다.”
그렇게 스스로를 몰아붙이면 자책과 위축만 남는다.
하지만 조급함으로 풀리는 인생은 거의 없다.
걱정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걱정을 멈추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더 단단한 것을 붙드는 것이다.
인생을 단기전으로 풀려고 하지 말라.
(2) 이런 것들을 키워라 — 그릇(capacity)과 역량(competence)
사람은 그릇만큼 보고,
그릇만큼 품는다.
그리고 역량만큼 해낸다.
이 두 가지가 함께 갈 때 건강한 균형과 실행이 만들어진다.
그릇만 크고 역량이 없으면 이상주의자가 되고,
역량은 뛰어난데 그릇이 작으면 연합과 시너지를 만들기 어렵다.
5년차는 미래를 단정하기에는 이른 시기다.
진로를 빨리 정한다고 반드시 좋은 것도 아니다.
지금은 방향을 서두를 때가 아니라 그릇과 역량을 키울 때다.
내가 커지면
이전의 일은 작아 보이고 더 큰 일을 맡을 준비가 된다.
글로벌 기업들이 capability를 중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AI 시대에도 결국 중요한 것은 오케스트라 리더십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과 협업의 축적이 필요하다.
대신 무엇을 하든
최선을 다해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3) 이런 것들을 붙들라 — 나의 지향점, 꿈꾸는 미래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훨씬 많다.
원하는 회사에 가지 못하고, 원하는 부서에 배치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럴수록 처음 붙들었던 생각을 놓지 말아야 한다.
반대로 일이 잘 풀릴 때는 변질을 경계해야 한다.
외부의 평가와 유혹은 조금씩 나를 처음의 자리에서 멀어지게 한다.
처음엔 작은 틈이지만 결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까?
방법은 단순하다.
지금 이 자리에서 미래에 꿈꾸는 삶을 작게라도 실천하는 것이다.
작은 봉사든, 정기적인 후원이든, 사이드 프로젝트든 상관없다.
그 행위 자체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계속 묻게 한다.
그리고 나를 변질되지 않게 지켜주는 예방책이 된다.
위의 세 가지가 균형을 이루면 지금 무엇을 하든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지금은 조급해할 시기가 아니다. 그릇을 키우고, 탁월한 역량을 쌓는 시기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스토리는 자연스럽게 정리되고 더 큰 꿈과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밝고, 조금은 자유를 얻은 표정으로 돌아가는 그들을 보며 나는 위안과 기대를 함께 품는다.
5년차 동료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