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10명을 5명으로 줄였습니다.”

“조만간 2명으로도 운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by 전준수

“AI로 10명을 5명으로 줄였습니다.”

“조만간 2명으로도 운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은 직원들을 어떻게 리딩해야 할까요?”


이번주에 만난 한 기업 대표의 이야기다.

최근 기업 대표들을 만나면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주제가 하나 있다.

AI로 인한 업무 효율과 인원 축소.

많은 기업이 AI를 통해 업무 효율을 크게 높이고 있다.

그 자체는 분명 좋은 일이다.


하지만 나는 그 대표에게 조금 단호하게 말했다.

“그 흐름에서는 직원들을 잘 리딩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장래가 보이지 않는 조직에서 충성심이나 몰입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문제에는 더 큰 위험이 세 가지 숨어 있다.

첫째, 효율성은 곧 정체 구간을 만난다

지금 보이는 수익성 개선은 분명 좋은 일이다.
기업에게 생존은 언제나 1번 과제다.

하지만 효율성 개선에는 반드시 임계치가 존재한다.


어느 순간
더 이상 줄일 인원도, 줄일 비용도 없는 정체 구간에 들어가게 된다.


둘째, 구조가 좋아졌다고 기업이 성장하지는 않는다

나는 그동안 10개 이상의 기업에서 M&A, PMI, 구조조정, 전환경영을 경험했다. PMI를 몇 개 했고, 지주 이사회 이사로서 모니터링 한 적도 있다.

그 경험에서 보면 구조조정 이후에 기업 규모가 커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왜 그럴까?

구조조정을 하면 처음에는 생산성이 올라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직원이 담당하던 고객,
그가 발굴하던 상품과 서비스,
그가 만들어내던 작은 기회들은 어느 순간 사라진다.


처음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그 빈 공간이 드러난다.

급격한 다이어트를 하면 지방만 빠지는 것이 아니라 근육도 같이 빠지는 것과 같다.


셋째, 아이디어가 사라진다

전쟁은 모략으로 이긴다는 말이 있다.

그 모략은 혼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인원이 줄어들수록 대표의 업무는 늘어난다.

현업에 치이고, 고객을 챙기고,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대표에게 가장 중요한 것,

미래를 생각할 시간과 공간이 사라진다.


더구나 AI로 효율화가 가능했다면 경쟁자 역시 그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그 전에 새로운 수익원이나 방향 전환을 찾아야 하는데 이미 그럴 여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결국 기업은 점점 쪼그라드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커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효율성 사고에서 효과성 사고로 전환해야 한다.

AI로 효율을 높이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나 역시 매일 AI의 도움을 크게 받고 있다.


하지만 직원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대표는 직원들과 솔직한 대화를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당신의 일 중 일부는 AI로 대체될 수 있습니다. 그 사실은 당신도 알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당신에게 AI가 할 수 있는 일을 계속 맡길 수는 없습니다.

대신, 당신만이 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일을 찾아 회사에 제안해 보길 바랍니다.

새로운 고객을 찾을 수도 있고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시장이나 영역을 확장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회사는 성장하고 당신도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게 됩니다. 이것은 우리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만약 직원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때는 서로를 위해 헤어지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원칙이 있다.

대표가 직원에게 “한 달 안에 찾아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적어도 6개월의 시간을 줘야 한다.

어떤 일이든 성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직원이 지금까지 회사에 기여한 것을 생각하면 그 정도의 시간은 충분히 줄 수 있는 배려다.


만약 대표 혼자 AI만 활용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그 사업은 결국 다른 기업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이때 필요한 것은 직원들과의 집단 지성이다.

서로의 강점을 살려 더 큰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

개인의 약점을 무력화하는 것, 이것이 조직의 유일한 정의다.


AI 변화의 시대에 우리는 쉽게 효율성의 유혹에 빠진다.

처음에는 분명 성과가 보인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근육을 잃을 수도 있다.


경제학의 제1법칙은 이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특히 기업 대표라면 당장의 생존만이 아니라 처음 그 사업을 시작했던 꿈을 함께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 큰 그림 속에서 AI와 사람을 함께 바라본다면 효율성을 얻으려다 더 중요한 효과성을 잃는 실수는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대표와의 대화는 단 7분이었다.

대화를 마치고 나서 그의 얼굴이 한결 밝아졌다.

“오늘 정말 중요한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의 말이 참 반가웠다.

그 회사의 더 멋진 미래를 응원하고 싶다.


여러분의 조직은 AI로 인한 효율성과 인재의 미래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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