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1개월차, 커리어 고민

by 전준수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한 신입사원이 커리어에 대한 질문을 보내왔다.
가끔 이런 질문들이 들어오는데, 그중 많은 직장인들이 공감할 만한 고민이라 소개해 본다.


“입사 1개월 차입니다.
B2B 금융과 영업을 하고 싶어 입사했는데 인사부로 배치되었습니다.
AI 시대에 HR의 미래도 불안하고, 지금이라도 커리어 방향을 바꿔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좋은 질문이다.

입사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사실 좋은 출발이다.
많은 사람들은 몇 년이 지나서야 같은 질문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HR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이 결코 불리한 출발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잘 활용하면 기업을 이해하는 데 매우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나는 HR의 본질을 단순히 “사람을 관리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을 통해 비즈니스 결과를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HRBP라는 역할이 등장했다.

HRBP는 채용이나 교육을 운영하는 사람이 아니다.
사업과 조직을 연결해 성과가 나오도록 설계하는 사람이다.


기업이 성장할수록 경영자의 질문도 바뀐다.

처음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묻는다.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는다.

그리고 결국 “누구와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도달한다.


결국 기업 경쟁력의 핵심은 사람을 어떻게 발견하고, 배치하고, 성장시키느냐에 있다.

그래서 HR은 여전히 기업의 핵심 영역 중 하나다.

문제는 HR이라는 직무 자체가 아니라 HR을 어떤 관점으로 하느냐다.


AI 시대와 HR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묻는다. “AI가 HR 업무를 대체하는 것 아닌가?”

일부 행정적인 업무는 분명 자동화될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AI 시대에는 HRBP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유는 단순하다.

AI는 기술 문제가 아니라 조직 설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같은 AI를 도입해도 어떤 조직은 생산성이 크게 올라가고 어떤 조직은 아무 변화가 없다.

차이는 기술이 아니라

조직 구조

인재 배치

리더십

협업 방식

에 있다. 이 영역은 여전히 사람이 설계해야 한다.


앞으로 HR이 더 중요해지는 이유

또 하나 중요한 변화는 생산성 격차의 확대다.

같은 AI를 사용해도 어떤 사람은 10배 이상의 성과를 내고 어떤 사람은 거의 변화를 만들지 못한다.

앞으로 HR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개인의 생산성을 조직의 생산성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이다.

그래서 HR은 단순한 관리자 역할을 넘어 조직의 생산성과 성장을 설계하는 역할로 발전하게 된다.


지금 단계에서 준비할 것

만약 내가 같은 상황이라면 세 가지에 집중할 것이다.

첫째,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HR이 되려고 할 것이다.

회사가 어떻게 돈을 벌고 비용 구조는 어떻게 되어 있으며 어떤 조직이 성과를 만드는지 이해하려 할 것이다.

HR이 경영자의 신뢰를 얻는 가장 빠른 방법은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것이다.

둘째, 숫자로 생각하는 습관을 기를 것이다.

경영자의 언어는 결국 숫자다.

인당 생산성

인당 매출

인재 밀도

이직률

사람과 관련된 지표를 사업과 연결해 보는 훈련이 중요하다.


셋째, AI를 두려워하기보다 활용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앞으로 직원은 혼자 일하기보다 AI와 함께 일하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생산성 차이는 점점 더 커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HR에서 시작한다고 해서 커리어가 HR에만 머무르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HR을 하다가

영업

사업

경영

으로 확장된 사례는 매우 많다.

HR은 조직 전체를 이해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오히려 경영으로 확장하기 좋은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마침 3월 21일 오전 11시, 링글(Ringle)에서 HRBP를 주제로 웨비나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 자리에서

기업 성장을 가속화하는 HRBP의 역할

실제 HRBP 성공 사례

HR 커리어가 경영으로 확장되는 경로

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려 한다. 시간이 된다면 참고가 될 것이다.


지금의 고민은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커리어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증거다.

지금은 결론을 서두르기보다 사업과 사람을 함께 이해하는 시야를 넓히는 시기일 수 있다.

그 경험은 앞으로 어떤 길을 선택하더라도 분명 큰 자산이 된다.


여러분께 질문드립니다.

여러분은 커리어 초기에 예상하지 못한 부서에서 일을 시작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 경험이 지금의 커리어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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