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 11시,
링글(Ringle)에서 “기업 성장을 주도하는 HRBP가 되려면”이라는 주제로 웨비나를 진행했다.
쉽지 않은 시간임에도 거의 500명 가까운 분들이 신청했다.
IT, 게임, 자동차, 전자, 의료, 바이오, 건설, 제조, 공공기관, 대학교까지
산업을 막론하고 참여했다.
참석자 구성도 다양했다. HR 70%, 경영자 9%, 그리고 다양한 직무 21%.
이 장면이 하나를 말해준다.
HRBP는 특정 직무의 관심사가 아니라 HR과 경영자 모두의 공통된 고민이다.
200개가 넘는 질문을 받았다.
그런데 더 놀라웠던 것은 질문의 ‘양’이 아니라 ‘수준’이었다.
질문을 읽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큰 배움이 되었다.
웨비나 2일 전, 그 질문 하나하나에 답을 달아보았다.
그리고 종합해보니 결국 세 가지로 모였다.
HRBP는 무엇인가?
HRBP는 어떻게 성과/가치를 만드는가?
나는 HRBP가 될 수 있는가?
이 세 가지 질문은 결국 하나로 수렴된다.
“HR은 어떻게 성과에 기여할 수 있는가?”
반복적으로 등장한 핵심 질문 10개를 정리해 웨비나 마지막에 공유했다.
그 과정을 통해 하나의 정의가 더 분명해졌다.
HRBP는
‘사람을 통해 비즈니스 결과를 설계하고 증명하는’ 경영 파트너다.
강의가 끝난 후, 많은 분들이 링크드인 1촌 요청과 메시지를 주었다.
“막혀 있던 부분에서 방향을 찾았다”
“HRBP가 될 수 있을까? 에 대한 회의와 커리어 고민이 깊어지는 기로에서 가능성을 보았다”
이 반응을 보며 오히려 내가 더 많은 것을 받은 느낌이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원하던 직무가 아닌 인사팀으로 배치되어 고민하던 신입사원이 강의와, 그날 오프라인에서 함께한 선배들의 조언을 통해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그 모습을 보며 다시 확인했다.
HR은 혼자 성장하는 영역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영역이다. 비단, HR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정리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간 정리해온 내용에 이번에 받은 200개의 질문이 더해지면 워크북이나 한 권의 책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이 주제를 제대로 다룬 책도 많지 않다. 그래서 한 번 정리해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경험을 통해 남은 생각 하나.
“사람은 가르칠 때 가장 많이 배운다.”
내가 무엇을 전달했는가보다 무엇을 배웠는가가 더 크게 남았다.
그래서 세상은 생각보다 공평하다.
웨비나 이후, 링글 팀이 고객에게 이 과정을 어떻게 소개했는지 살펴보았다.
고객이 궁금해할 지점을 정확히 짚고 그것을 매우 잘 전달하고 있었다.
결국, 이번 웨비나는 나의 역량이나 우연만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덕분에 나 역시 고객의 니즈를 어떻게 이해하고 전달해야 하는지 배웠다.
귀한 기회를 준 링글, 그리고 이 자리를 잘 준비해준 링글 팀,
무엇보다 200개가 넘는 깊이 있는 질문을 던져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이번에도 나는 많은 빚을 지고 산다는 생각을 한다.
그 마음을 안고
한 주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