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나에게 다시 승진교육을 맡긴다면
“과장·차장 승진 교육을 통합해서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죠?”
최근 HR 단톡방에서 본 질문이다.
레벨이 다른 직원을 함께 교육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눈높이도 다르고, 실력도 다르고, 필요도 다르다.
둘 다 만족시키려 하면 결국 둘 다 놓치기 쉽다.
그런데 이제는 단순히 ‘어떻게 묶어서 교육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다.
승진교육 자체를 바꿔야 할 시점이다. 지금 조직은 예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1. 시대가 바뀌었다
예전에는 사회 > 직장 > 나
이 순서가 자연스러웠다.
지금은 다르다.
사회 < 직장 < 나
이제는 ‘나’가 중심이다.
직장은 더 이상 오래 머무는 곳이 아니라 2~3년마다 옮겨갈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다. 이런 상황에서 일방적인 충성이나 통제로 사람을 움직이기는 어렵다.
2. 근무 방식이 바뀌었다
재택근무, 원격근무, 유연근무.
이전에도 근무시간 중 업무 외 활동이 적지 않았다는 연구들이 있었다.
하물며 지금은 더 통제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이 변화가 의미하는 것은 분명하다.
이제는 스스로 움직이는 사람이 성과를 만든다
그래서 기업은 직원들이 스스로 동기부여할 수 있도록 다른 접근을 고민해야 한다.
3. AI 시대다
AI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만 실제 현장에서 활용되는 수준은 아직 제한적이다.
여전히 ‘제대로 쓰는 법’에 대한 교육이 부족하다.
이 세 가지 변화는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진다.
“지금의 방식으로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이 가능한가?”
그렇다면 승진교육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나는 세 가지 방향이 필요하다고 본다.
1. 자기 정체성을 명확하게 하는 교육
이제는 조직이 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스스로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자기 이해”다.
- 나는 누구인지
- 강점과 역량은 무엇인지
- 가치관과 비전은 무엇인지
- 어떤 방식으로 성과를 내는 사람인지
- 그리고 나의 커리어와 미래는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
이것이 정리되지 않으면 몰입도, 동기부여도 지속되기 어렵다.
반대로 말하면, 이 부분이 명확해지면 요즘 직원들은 오히려 빠르게 몰입하기도 한다.
율곡 이이가 말한 ‘신독’이 떠오른다.
“혼자 있을 때 나는 누구인가”
지금 시대에 더 필요한 질문이다.
2.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AI 교육
지금 AI 교육은 “보여주는 것”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실제로 쓰는 것이다.
겉핥기식이 아니라 내 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하나라도 깊이 있게 배우고 활용해야 한다.
최근 공공기관 국장급 대상으로 강의하는 분을 만났다.
같은 내용이지만 AI와 연결한 이후 나이든 수강생들의 집중도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한다.
필요는 이미 존재한다. 방법이 부족했을 뿐이다.
3. 기업 가치관과 철학
승진교육은 이미 조직에서 인정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그래서 이 시점은 기업의 비전과 가치관을 전달하기 가장 좋은 기회다.
다만 분명한 사실이 있다.
조직 문화는 교육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문화는 리더의 행동으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교육은 반드시 실제 조직 운영과 연결되어야 한다.
결국 승진교육은 다음 세 가지가 함께 가야 한다.
� 자기 정체성
� 실행 역량(AI)
� 조직 가치
다만 HR이 대표와 이야기할 때는 순서를 바꿔야 한다.
조직 가치 → 실행 역량 → 자기 정체성
사람 이야기가 아니라 비즈니스 이야기로 시작해야 실제 변화로 이어진다.
많은 승진교육이 “좋았다”는 평가는 받는다.
하지만 실제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었는가? 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못한다.
이제 기준이 달라져야 한다.
기분 좋은 교육이 아니라 결과를 만드는 교육
기업에서 승진교육을 한다면 이제는 시대에 맞는 방식으로 다시 설계할 때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