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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수 Jan 02. 2024

2024년, 나만의 휴가 달력을 만들라

사색과 재충전 – 휴가와 생산성에 대하여

잠 – 휴식 – 휴가

이 단어를 볼 때 어떤 느낌이 드나? 잠을 줄여 일하기로 유명했던 마가렛 대처와 레이건은 치매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뇌 과학의 증거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쉼에 인색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순수하게 생산성 관점에서도 휴가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국가가 선물한 붉은 색 날자 말고 나만의 시간 말이다.   


1. 미국 대통령은 왜 휴가지에서 성명을 발표할까? 

가끔 TV에 미국 대통령이 휴가지에서 성명을 발표하거나 외국 정상과 골프 치는 모습이 보인다. 처음엔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가 때 그래야 하나?’ 어떻게 보면 보이기 위한 요식행위 같았다. 


미국 대통령 IQ는 110이 최적이라고 한다. 큰 결정만 하고 똑똑한 부하들에게 일을 맡기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어쩌면 휴가는 똑똑하고 야심 있는 부하들의 계략일 가능성도 있다.   


그러다가 필자가 경영자가 된 후에는 좀 다른 생각이 들었다. “대통령은 의사결정으로 성과 내는 사람이다. 고도의 집중력을 위해 휴가가 필요하다. 건전한 신체에서 건전한 정신이 나오니까..  휴가는 지혜다.” 


2. 세종 대왕은 신하들에게 독서 휴가를 주었다. 

젊은 인재 활용에 탁월했던 세종은 복지국가도 어려운 여러 정책들을 펼쳤다. 그 중 하나가 ‘사가 독서’다. 현업에 쫓기는 신하를 위해 집에서 한 달 이상 독서에 전념하게 했다. 정치와 정책의 질을 좌우하는 것은 신하들 머리와 마음 상태에 좌우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집현전 핵심 인재였고, 조선의 번영기를 가져왔다. 

 

3. 빌게이츠는 생각 주간을 가졌다. 

그는 매년 2주 생각주간에 비전과 미래를 고민하고 중요 문제를 탐구했다. 독서가 중요한 도구였음은 말할 것도 없다. 그는 책을 쓸 때도 호숫가 오두막에서 집중했다. 


중요한 것은 현업에서 벗어나 갖는 혼자만의 시간이다. 소크라테스도 ‘숙고하지 않는 삶은 살만한 가치가 없다’ 고 했다. 사색 없이 위대함이 나오기는 어렵다.   


4. 목사님의 휴가에 성도들은 박수를 보냈다 

모 교회 B목사님은 1년 두 차례, 각 2주간 미국휴가를 떠난다. 사치가 아닐까? 그런데 성도들은 휴가 후 첫 모임 때마다 환영의 박수를 보냈다. 달라진 설교의 질 때문이다. 그분은 주로 좋은 교회 탐방과 연구 목적의 해외휴가를 다녀왔다. L목사님은 휴가 때 성지순례 하고, 현장영상을 유튜브에 올린다. 한국에 있을 때 보다 더 친밀감을 느낀다. 두분 다 필자가 경험한 사례다. 


5. 유익했던 휴가 계획  

필자도 매년 2주간 여름 휴가를 사용한다. 첫 주는 가족과 함께, 또 한 주는 혼자의 시간이다. 보통은 한 주제에 집중한다. 가령, 2013년은 ‘사회적 기업’ 책 20권을, 어느 해는 드러커 책 3권을 정독했다. 솔로몬의 지혜서를 영어와 한글로 반복해서 읽고 인재경영 컨셉으로 정리도 해보았다. 주제별 ‘도장 깨기’로 접근하면 도전의욕이 더 생긴다. 


해외 법인장으로 일하던 어느 날, 내가 너무 바빠 보였는지, 아내는 나에게 매월 하루를 떼라고 제안했다. 고마웠고, 의미 있다는 판단에 그 후 매월 1박, 책 2~3권 들고 호숫가 마을로 향했다. 분기에는 연휴나 주말 활용하여 2박 3일 다녀왔다. 직원들이 더 좋아했음은 물론이다. ^^ 현업에만 매달린 경영자는 그들 보기에도, 그리고 그들의 미래에도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6. 리더의 덕목에 ‘부지런함’이 있다. 

리더의 몸이 너무 부지런하면 부하들이 피곤해진다. 사실, 부하들이 원하는 것은 생각의 부지런함이다. 앞서 생각하고 현장을 파악하고, 분명한 방향 제시를 원한다. 


GM의 위대한 경영자 슬론은 1년에 2주, 지방 정비소에서 고객을 만나고 문제와 대안을 정리한 후 전 직원에게 발표하고 다음 계획을 이어갔다. 부지런한 자의 경영은 풍부에 이르나 조급한 자는 가난해진다’ 


7. 휴가가 인생 생산성에 주는 영향은 일 만큼이나 절대적이다. 그러나 우리는 늘 급한 일에 쫓긴다. 더구나, 경영자의 시간은 내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사용한다. 


이것을 극복하려면 처음부터 휴가계획을 세워야 한다. 가령, 나 개인의 공식 휴가일’을 미리 월, 분기, 반기, 연 확정 하는 것이다. 자, 이제 붉은색 펜을 들고 캘린더나 앱에 표기하고 2024년을 출발하면 어떨까?  


적용질문

1. ‘나 혼자만을 위한 휴가계획’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무엇인가? 

2. 인생 생산성을 높이기 위하여, 일과 휴식의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한 당신의 아이디어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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