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준수 Jan 04. 2024

나는 어떤 종류의 인재일까?

3종류-기폭제/차단기/증폭기Trigger,Breaker,Amplifier

왜 어떤 조직에는 우수한 인재들이 계속 나오고 어떤 곳에서는 그리도 어려울까? 그 차이의 핵심에는 ‘어떤 한 사람’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 한 사람에 해당하는 3종류의 인재를 생각해보자. 


(1) 천재는 몰려나온다 – 인재 기폭제(Trigger)

역사를 보면 탁월한 사람들이 단기간에 몰려 나오는 현상을 흔히 목격할 수 있다. 가령, 피렌체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레오나르도,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 르네상스 3대 거장을 포함한 예술가들이 대거 배출되었다. 


도미니카의 한 작은 섬에서 홈런왕 새미소사를 비롯한 미국프로 야구의 위대한 선수들이 많이 등장했다. 우리나라에서도 LPGA 우승한 여자 골퍼들이 몰려 나왔었다. 


이런 결과 뒤에는 물꼬를 튼 한 명이 있다. 피렌체의 코시모 데 메디치, 도미니카의 새미소사가 그 인물이다. 새미소사는, “나의 임무는 홈런을 치는 것도 아니고, 내 자신을 위해서 야구 경기를 하는 것도 아니다. 나는 팀을 위해서, 팬을 위해서, 모국을 위해서, 전 세계의 아이들을 위해서 경기를 해서 모두에게 행복이 되어 주고 싶다.” 고 했다. 코시모는 르네상스의 숨은 설계자로 불릴 정도로 가문을 키우고 예술과 문화에 아낌 없이 투자했다. 한국 여자 골프의 전성기는 양말을 벗고 호수에서 퍼팅, 우승한 박세리가 있어서 가능했다. 박세리 키즈의 등장이다.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성공하는 조직에는 계속 훌륭한 인재들이 나온다. 탁월한 창업자 스피릿은 전염성이 있어서 그것을 좋아하는 인재들이 모여들고 모방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재를 존중하는 토양이 만들어지면 문화로까지 자리매김한다. 


(2) 인재를 가로막는 인의 장벽을 제거해야 한다 – 인재 차단기(Breaker)

A기업에 2인자로 불린 사람이 있었다. 그는 충성스러웠고 경영자를 아주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었다. 매번 점심때마다 경영자를 모시고 식사하러 갔다. 그 경영자는 그의 한결같음과 배려가 편했고, 좋았다. 


문제는 시간이 가면서 다른 직원들이 ‘경영자와 만나려면 2인자로 불리는 그 사람을 거쳐야’만 하는 것으로 인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후 직원들은 어떤 제안이나 불평에 대한 피드백이 없으면 2인자가 정보를 차단했기 때문이라고 이해했다. 한때 그와 비슷한 위치에 있던 사람들도 이제는 권력 싸움에서 자신들이 밀렸다고 생각했다. 


결국 그의 잘못된 충성심이 조직의 균열을 가져왔고 의사소통마저 어렵게 되고 말았다. 이런 조직에서는 겉보기에 충성스런 사람이 인정받고, 다른 의견을 내는 역량 있는 인재들이 떠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인의 장벽, 혹은 인재 차단기를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가지 방법은 리더가 현장으로 내려가는 것이다. 현장에서 직접 직원과 고객을 만나면 숨은 인재도 찾고 바닥 정서도 읽을 수 있다. 


세종대왕은 가뭄이 왔을 때 경호실 동쪽에 버려둔 재목으로 별실을 짓고, 이불도 없이, 지푸라기조차 들이지 않고 백성들의 고통을 느끼고자 했었다. 바닥에 내려가는 것이 백성을 이해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3) 인재에 대해 지나치리만큼 큰 기대를 해야 한다 – 인재 증폭기(Amplifier) 

1800년대, 중국내지 선교의 아버지로 불린 허드슨 테일러는 인재경영을 아는 사람이었다. 그는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은 사람"이라 했고, 좁고 추운 방 마루바닥에서 중국을 변화시킬 1,000명의 선교사를 보내 달라고 기도했다. 


얼마 후, 영국을 놀라게 한 ‘캠브리지 대학의 7인’이 중국으로 떠났고, 그의 사후에 실제로 1,000명의 유럽과 미국의 젊은이들이 중국 선교사로 갔다. 

링컨 역시 누구보다도 인재의 중요성을 간파한 사람이었다. 그는 "만약 나에게 나무를 자를 6시간을 준다면 그 중에 4시간을 도끼를 고르는데 사용하겠다"고 했다. 인재의 중요성을 비유로 표현한 것이다. 


한번은, 링컨이 그랜트 장군을 세운다고 하자 그는 술고래라고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반대했다. 이에 대해 링컨은, “만약 그가 어떤 술을 좋아하는지 알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 술을 돌리겠다” 고 했다. 당시는 금주법 발효 기간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인재에 대한 기대와 열정이 어떤지를 보여준다. 


그는 자신을 고릴라라고 놀렸던 민주당 사람도 탁월했기에 장관으로 발탁했다. (오바마가 힐러리 클린턴을 국무장관으로 발탁한 것은 링컨이 그의 롤 모델이었기 때문이다.) 후일, 링컨의 장례식장에서 가장 크게 애도한 사람이 누구였는지 확인하지 않아도 알 일이다.  


적용 질문

1. 내가 속한 조직은 인재가 계속해서 등장하는 토양을 갖고 있는가? 그렇다면 왜, 아니라면 무엇이 문제인가? 

2. 당신은 인재 기폭제/차단기/증폭기 중 어떤 종류의 인재인가? 혹은 또 다른 유형이라면 그것은 무엇인가? 

3. 인재에 대한 당신의 기대는 어느 정도인가? 한 줄로 설명해보세요.



작가의 이전글 2024년, 나만의 휴가 달력을 만들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