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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수 Jan 08. 2024

나는 오늘도 기대 속에 현관문을 나선다

잠재력을 푸는 열쇠 - 기대

저를 알아 주세요”                          

가장 깨끗하고 청명하게 빛나는 저 많은 보석도 

깊고 캄캄한 바다 동굴 속에 잠자고 있고                                                

저 많은 꽃들 붉게 피어도 보는 이 하나 없어                                          

적막한 공기에 달콤한 향기만 헛되이 뿌리네.                                           

                                       -Thomas Gray, 영국의 위대한 시인    

※위의 시를 두 번 반복해서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1. 딸 아이가 다섯 살일 때 크리스마스 발표회에 참석했다. 

그 어떤 아이보다 율동실력이 뛰어나서 발레리나로 자라도 좋을 것 같았다. 그런데 내 옆에서 몸 동작이 좀 서툰 아들을 동영상에 담고 있던 아빠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그의 표정이 그랬다. 사실 정확히 말하면, 둘 다 다른 아이들에게는 눈길 하나 주지 않고 있었다. 아니, 다른 49명은 보지 못했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아이들이 특별히 예쁜 때의 눈먼 아빠들이었으니까…… 


2. 청소년이 되면서부터 달라지는 것이 있다. 

나와 관계된 모든 사람이 나를 보는 것 같다. 그래서 나에게 엄청 신경을 쓴다. 아이러니하게도 나에게만 집중하느라 다른 사람들의 진짜 시선은 오히려 안 보인다. 외국인들이 매우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여학생들이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머리에 구루프를 하고 다니는 모습이다. 재미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상하고, 신기한가 보다. 


3. 어른이 되고 산전수전, 공중전 겪으면서 깨닫기 시작한 것이 있다. 

생각보다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실망도 위로도 된다. 이때가 갈림길에 설 때다. 엄밀히 말하면 내가 어떤 선택과 결심으로 살아가냐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진다. 은둔형 외톨이와 오지랖의 중간 어디쯤에 내가 서게 된다.    


4. 결국 사람은 나 중심으로 보는 존재다 

한번 더 생각해보면 여기에 인생의 열쇠가 있는 것 같다. 바로 황금률(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이다. 대접받고자 하는 사람에 비해 대접하는 사람은 언제나 턱없이 모자라니 수요와 공급에 큰 차이가 있고 여기에 기회가 있다는 말이다. 황금률이야말로 경제학의 이슈인 희소성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단어다.


5. 위의 시는 Thomas Gray 글 일부를 발췌하여 필자가 임의로 제목을 붙인 것이다

일터의 동료, 거래처, 혹은 냉정한 고객, 더 나아가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조차도 모두 자기를 알아주기 바라고 있다. 사실, 바닷속 보석과 들판의 꽃잎처럼 각 사람은 나름 아름다움과 좋은 것들을 간직하고 있다. 발견하거나 알아주는 ‘한 사람’이 없을 뿐이다. 


6. 강점 심리학의 아버지 도날드 클리프튼은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자신의 역량 안에 있는 것을 누군가가 기대해 준다면 그것을 이뤄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존재다”  


7. 나는 오늘도 기대 속에 현관문을 나선다. 

우리는 누구나 나를 알아줄 그 사람을 만날 기대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보다는 내가 먼저, 숨겨진 보석과 향기로운 꽃 같은 사람을 찾고 합당한 이름을 불러주는 하루를 선택하면 어떨까? 그 선택은 결국 나에게도 좋은 것으로 반사되어 돌아올 것이다. 그것이 곧 연결의 힘이기도 하니까. 

나는 오늘도 기대 속에 현관문을 나서기로 했다. 


적용 질문

1. 지금까지 나를 알아준 ‘한 명의 사람’은 누구인가? 그것이 내게 어떤 의미가 되었나? 

2. 내가 알아준 ‘한 사람’은 누구인가? (가족 외 1인) 그것을 통해 그가 겪은 변화는 무엇인가?       

3. 오늘 내가 알아줄 ‘한 사람’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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